"문구로 써 내려 간 여행의 이유"
박물관 여행, 도서관 여행, 고산 트래킹, 성지 순례, 효도 관광,... 그 많은 여행의 이유와 목록에 문방구 여행을 추가한 이는 문구 없이 살 수 없어 온라인으로 문방구를 차린 '아날로그 키퍼' 문경연 대표다. 문구 덕후라는 자부심으로 7개 도시 27곳의 문방구를 다녀 온 저자는 여행을 통해 비로소 자신의 취향에 대해 정의내릴 수 있었다고 고백한다. 그 고민과 사유의 흔적들은 생생한 문구 사진들과 함께 수록된 일기와 메모에 고스란히 묻어 난다.
내가 좋아하는 것으로 채워진 풍요로운 인생을 살자는 것. 저자가 문구를 재료로, 여행을 도구로, 그동안 내어놓지 못했던 '문구 여행'이라는 새로운 요리를 선보이는 이유는 결국 이거다. <나의 문구 여행기>라는 제목에서 문구에 먼저 끌렸든, 여행에 먼저 닿았든, 이 이야기는 결국 '나'로 수렴하는 셈이다. 나만의 취미, 나만의 여행으로 꾸며 가는 삶. 그 삶의 꿈이 선명해지길 바라며, 출국장 앞에 서 있는 나의 모습을 애타는 마음으로 상상해 본다.
- 에세이 MD 송진경 (2020.0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