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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개와 혁명 매직필 어느 날 문이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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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문학상, 혁명적 발견 예소연"
그 개와 혁명
예소연 외 지음 / 다산책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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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회 수상자 김승옥을 시작으로 박완서, 양귀자, 한강, 김애란을 소개한 이상문학상이 2025년 새로운 출발과 함께 대상 수상자로 예소연을 호명한다. 2021년 작품활동을 시작한 후 제13회 문지문학상, 제5회 황금드래곤문학상, 제25회 이효석문학상 우수작품상을 수상했고, 2024년 출간 소설집 <사랑과 결함>이 '소설가들이 뽑은 올해의 소설'로 선정되기도 한 기세가 좋은 젊은 소설가다. 은희경 이래 '등단 후 최단기간 이상문학상 대상 수상자'이고, 김애란 이후 '최연소 이상문학상 대상 수상자'이다.

'민주85'였던 '운동권' 아버지가 바깥의 우정에 골몰하는 동안 가사노동은 엄마의 몫이었다. '환경 운동이니 페미 운동이니 그런 배지들 가방에 주렁주렁 달고 다니는 요즘 여자들'(31쪽)인 나는 그런 아빠에게 모종의 미움을 품고 있지만 그의 장례식에서 혁명적인 개판을 벌이면서 훼방놓고 지지할 방법을 찾아가게 된다. 날카롭게 쏘다가도 끝내 끝까지 미워하지 못하는 태도로 못내 웃기는 문장들이 '그럼에도 나를 포함한 타인의 모난 마음, 구린 마음을 톺아보려는'(42쪽, 문학적 자서전) 인간적인 시도를 지속해나간다. 몰래 아빠 유튜브 계정의 알고리즘을 건드려본 적이 있는 자식이라면, 너무 미운 것을 덜 미워하기 위해 소설을 읽는 사람이라면 찌르고 웃기는 이 소설의 혁명적 태도에 위로받을 수 있을 것이다.

예소연의 자선대표작, 문학적 자서전과 김기태, 문지혁, 서장원, 정기현, 최민우의 우수작이 함께 실렸다. 심사위원과 작가가 마주앉아 주고받은 대화를 인터뷰 형식으로 실어 다시 이상으로, 다시 한국소설로 다가올 독자에게 손을 건넨다. - 소설 MD 김효선
이 책의 한 문장
다 살리자고 하는 일인데, 다 살리자고 하는 일인데도 엄마와 고모는 척을 졌다. 태수 씨를 지독하게 사랑해서 서로를 끔찍하게 미워하기 시작했다. 태수 씨가 뭐라고. 도대체 태수 씨가 뭐라고 우리는 그토록 태수 씨를 사랑한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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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조건 살이 빠지는 기적의 약에 대해"
매직필
요한 하리 지음, 이지연 옮김 / 어크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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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요한 하리 본인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팬데믹 기간 10kg이 찐 그는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일 거라 생각했지만, 유명인들이 모이는 파티장에 들어선 순간 그것이 자신만의 착각임을 깨닫고 충격에 빠진다. 세상에, 모두가 전보다 훨씬 마른 몸이었던 것이다. 그들은 모두 격리된 상태에서 식단과 운동을 한 것일까? 아니, 비밀은 신종 비만 치료제에 있었다.

기적의 약이 나타났다. 위고비, 삭센다, 마운자로. 다이어트 약의 패러다임이 바뀌었다. 마음에 위안을 주는 약 정도가 아니다. 실제로 삽시간에 살을 쪽 빼준다. 주사를 맞고 나면 안 먹어도 포만감이 든다. 집착적이던 식욕이 사라진다. 요한 하리는 주사를 맞고 본인의 몸에 나타나는 변화를 살펴보다 질문을 하기 시작한다. 이 주사는 세상을 크게 변화시킬까? 그런데, 애초에 왜 이런 주사가 필요한 걸까?

이제 약에서 시작한 이야기는 비만 문제와 초가공 식품 음식 문화에 대한 이야기로 넘어간다. 우리가 그간 먹어온 것들은 우리를 어떻게 배신하고 있었는가. 그는 초가공 식품이 음식 중독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실험을 들여다보고 미국 사회의 음식 문화를 톺아본다. 그의 흡입력 있는 글에 빨려 들어가다 보면 이 음식 문화와 비만의 관계, 비만한 몸에 씌워지는 수치심과 대한 이야기까지 단숨에 도달한다.

전작인 <도둑맞은 집중력>과는 다른 소재이지만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방식은 비슷하다. 흥미로운 이야기를 읽고 있었을 뿐인데 어느 순간 세상의 거대한 비밀 속에 들어와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비만인을 위한 책이라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요한 하리라는 특출난 이야기꾼이 들려주는, 우리 모두가 처한 문제적 현실에 관한 이야기다. - 인문 MD 김경영
북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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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회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 수상작"
어느 날 문이 사라졌다
김은영 지음, 메 그림 / 문학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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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갑자기 집에 갇혀버렸다면? 누구든 처음에는 몹시 당황하며 현실을 강하게 부정할 것이고, 그다음으로 일단은 생존을 위해 노력해 볼 것이다. 제25회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 수상작으로 선정된 이 책은, 창문과 현관문이 모두 사라져 커다란 택배 박스처럼 집 전체가 밀봉되어 버린 장면에서 시작한다.

주인공 해리와 해수 남매는 처음에는 믿을 수 없는 상황을 받아들이지 않다가, 나갈 구멍이 전혀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살아갈 궁리를 하기 시작한다. 난생처음으로 라면을 끓이고, 청소를 하는 등, 늘 엄마가 해주던 일들을 직접 해내며 일상을 살아낸다. 해수는 어쩌다 연결되는 동영상 앱 아이튜브로 '안했슈 TV'에 재난 브이로그를 찍어 올려 띄엄띄엄하게나마 엄마와 세상에 둘의 소식을 알린다. 식량마저 떨어져 위기에 처한 둘은 구조되기를 하염없이 기다리기보다 스스로 탈출하기로 마음먹는데…

집 안에서의 조난이라는 기발한 상상력과, 당연하던 것들이 눈앞에서 사라진 와중에도 씩씩하게 하루하루를 살아 나아가는 두 아이의 여정이 돋보인다. 쫄깃한 긴장감과 유쾌함 사이를 자유자재로 오가는, 다채로운 이야기를 가득 담은 동화다. - 어린이 MD 송진경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 수상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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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내면의 빛을 찾아가는 여정"
감정 서커스
리디아 브란코비치 지음, 장미란 옮김 / 책읽는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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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의 수많은 감정들의 특징을 이해하고 이름을 붙이며, 그것들을 관리하는 방법을 안내했던 <감정 호텔>의 리디아 브란코비치 작가가 <감정 서커스>로 돌아왔다. 이번 작품은 깊은 내면의 부정적인 감정을 그림자라는 은유를 통해 풀어낸다.

그림자들은 몸의 크기를 자유롭게 바꾸고 비틀어대며 내가 숨기고 싶은 비밀을 다 발설할 듯이 놀려댄다. 이런 무섭고 쓸쓸한 감정은 처음 느끼는 것만 같아 두렵지만, 그림자와 마주하면 의외로 그렇게 무섭지 않음을 알게 된다. 결국 그림자도 나의 일부이기에……. 내 그림자와 손을 맞잡고 춤을 추고 같이 놀 용기를 가진다면 그림자가 있는 곳엔 빛도 있음을 이해하게 될 것이다. 감정과의 건강한 관계를 형성하도록 독자 모두를 도와주는 섬세한 그림책. - 유아 MD 임이지
책 속에서
그림자가 춤을 출 때면, 함께 춤추며 즐기는 게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