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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소 곤란한 감정 모월모일 조이 오브 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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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개의 단상, 감정사회학"
다소 곤란한 감정
김신식 지음 / 프시케의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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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잡지 <보스토크>의 단행본 편집장 김신식의 '심정' 3부작 중 1권이 출간됐다. 55개 단어 아래 상황과 해설을 덧붙인 '감정사회학' 도서다. 저자는 감정에도 위계가 있다고 말하며 관계 안에서 드러나는 감정의 위계를 꼬집는다. 감정이라는 주제의 특수한 성격상 연구자는 타인을 분석하기에 앞서 스스로를 들여다보는 일을 필연적으로 해내야 할 텐데, 그는 자신의 감정을 (어쩌면 수치스러울 수 있는 부분까지) 솔직하게 직시함으로써 이 작업을 충실히 해낸다.

이 책을 통해 그는 "사회인으로 맞닥뜨린 상황들을 당신이 꼼꼼히 돌아보고자 할 때 감정이 '고려 사항이 될 수 있음'을" 전하려 한다고 밝혔다. 여러 사회적 상황에 대한 촘촘한 분석은, 독자들이 상황이나 행동에 대한 인식 너머의 감정 요소를 고려하게 하는 데 성공한듯하다. 시인 김소연과 문화연구자 엄기호가 추천했다.
- 인문 MD 김경영
이 책의 첫 문장
사람들은 종종 누군가의 심적 상태에 대해 어리숙하다고 평한다. 특히 우울감에 대해서.

추천의 글
김신식은 이 책에서 대범함이라는 지배와 배제의 정상성에 도전한다. 그리고 그 무도한 정상성에 의해 파괴되는 마음들, 이를테면 우울과 비관과 주눅 같은 삶의 감정들을 돌아본다. 이로써 그는 세계를 보좌하는 것은 누구인지를 다시 질문하며, 오늘날 사회에서 널리 받아들여지는 감정의 위상을 전복한다. 이 섬세함을 통해 이 책은 그저 괜찮다는 위로가 담긴 짧은 단상들이 아니라, 짧은 글들로 모인 '감정사회학'이 되었다. -엄기호(문화연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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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모월모일, 그 애틋한 기록"
모월모일
박연준 지음 / 문학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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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서 특별하고 빛나는 날은 과연 며칠이나 될까. 살다 보면 인생은 그저 그런 날들의 연속이며, 찬란한 순간은 아주 잠시뿐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박연준 시인은 가능한 한 찬란한 날만 골라 서 있고 싶었으나 그러지 못했노라고, 결국 작은 신비는 평범한 날들에 있었노라고 말한다. 작은 모과 한 알에서부터 시작된 평범한 모월모일, 그 시간에 깃든 애틋한 이야기를 이 책에 담았다.

김밥, 카페, 머플러, 발레, 여름비, 가을밤, 오래된 어떤 것... 작고 평범한 것들을 세심하게 관찰하고, 생기 있는 언어로 써내려간 산문들이 한 장 한 장을 채워나간다. 조금 서늘하고, 조금 쓸쓸하고, 또 조금 웃기는 모월 모일의 이야기들은 마음을 두드리며 가만한 위로를 건넨다.

오랫동안 수많은 독자들로부터 아낌없는 사랑을 받았던 그의 첫 산문집 <소란>이 새로운 표지로 재출간되었다. <모월모일>과 함께 읽는다면 보다 충만한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 에세이 MD 송진경
이 책의 첫 문장
여름밤은 익어가기 좋고, 겨울밤은 깊어지기 좋다.

서문 중에서
생애의 모든 날을 그러모아 '평생'이라 부른다면 빛나는 날은 기껏해야 며칠, 길어야 몇 주밖에 안 될지도 모른다. 이전에 나는 가능한 한 찬란한 날만 골라 서 있고 싶었다. 특별한 날은 특별해서, 평범한 날은 평범해서 구분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바보 같은 생각이다 우리에게 주어진 모든 날은 작고 가볍고 공평하다. 해와 달이 하나씩 있고, 내가 나로 오롯이 서 있는 하루. 이 산문집은 평범한 날을 기리며 썼다. 빛나고 싶은 적 많았으나 빛나지 못한 순간들, 그 시간에 깃든 범상한 일들과 마음의 무늬를 관찰했다. 삶이 일 퍼센트의 찬란과 구십구 퍼센트의 평범으로 이루어진 거라면, 나는 구십구 퍼센트의 평범을 사랑하기로 했다. 작은 신비가 숨어 있는 아무 날이 내 것이란 것을 모과가 알려주었다. 내 평생은 모월모일의 모과란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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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시작, 최현우를 만나는 봄"
사람은 왜 만질 수 없는 날씨를 살게 되나요
최현우 지음 / 문학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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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은 언제 시인이 될까. 만약 그 기준을 거칠게 '등단'으로 정할 수 있다면 최현우는 2014년에 시인이 되었다. 시인이 된 후 6년 만에 엮은 첫 시집, 20대를 건너며 모은 진솔함이 빛난다. "면접관 앞에서 떨었던 오후에는 / 햇빛에 다른 빛이 들떠 번들거렸다 / 한참을 걷다가 간이화장실에 들어가 / 표정에 비누칠을 했다" (<회색이 될까> 中) 이렇게 내가 아닌 무엇이 될 수 있다고 칠하며 지나온 시간. '아름다운 마음들이 여기 있겠습니다' (3부의 제목) 라고 말하면 아름다움이라는 추상적인 무엇을 실제로 손에 쥘 수도 있게 될까, '만질 수 없는' 것을 향해 닿게 될 수도 있을까 바라는 시간들. '인간의 마음을 믿고자 했던 우리의 순수함 같은 것이 낳은 결과가 이렇다니'(선우은실의 해설 중) 같은 것을 되뇌며 보내는 불면의 밤. 우리는 이런 시간을 감히 청춘이라고 부른다.

그 청춘의 시간을 지나며 최현우가 모은 63편의 시. 사람의 마음은 때론 '불행은 편지였다 / 언젠가는 도착하기로 되어 있고 / 언제 올지는 몰랐으므로' (<컵> 中) 같은 생각에 젖어들기도 하고, 또 때론 '반짝거리는 모든 세상에는 좋은 슬픔이 있었을 거다' (<깨끗한 애정> 中) 같은 납득을 향해 도달하기도 한다. '‘견딤’을 견디는 것이 어려우면 어떻게 해야 하나' (해설 중) 번민하면서도 얼음을 향해 조금씩 나아가는 의연함을 담은 시, '스물의 나를 / 서른의 내가 닫고서' (작가의 말) 최현우의 처음이 봄의 독자에게 도착했다. 3부를 여는 시 <한겨울의 조타수>는 다음과 같은 3행으로 마무리된다. 이 항해의 아름다움에 대해 함께 이야기하고 싶다.

여전히 어떤 사람과 나는 남아서
쇄빙선처럼
얼음의 방향으로 간다 - 시 MD 김효선
책 속에서
(전략)
멍청한 희망으로 시곗바늘을 돌려 도망친 숲속
들짐승처럼 둘러싼 슬픔을 깨달았을 때
다쳐서 흘러나온 사람에서는
우유 냄새가 난다는 걸 알았죠
그날의 빛, 이제 없는 마리아
혼자서도 단단하고 차가운 컵을 쥐면
작고 미끄러운 미간을 만지는 기분
또다시 눈을 뜨면
반짝거리는 눈썹 한 쌍
허공을 문지르며 젖은 햇빛을 닦아주고 싶은 아침
그 순간 나는 내 삶 살 수 없다 생각했죠
가을의 풍부한 사방을 아무리 돌려 세워도
나타난다, 나타나지 않는
마리아, 사람은 왜 만질 수 없는 날씨를 살게 되나요

(<아베 마리아>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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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는 재미, 모두 함께 찾아라!"
조이 오브 워크
브루스 데이즐리 지음, 김한슬 옮김 / 인플루엔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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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아웃 증후군은 너 나 할 것 없는 세상 모든 직장인의 고질병인 것 같다. 꿈의 직장인 구글과 유튜브에서 근무했었다는 저자마저 이런 책을 쓸 정도니 말이다. 직장 생활이 지치고 힘든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일이 재미가 없거나 일터가 재미가 없거나 둘 중 하나일 가능성이 크다. 그 중에서도 이 책은 후자에 보다 주목한다. 회사 분위기가 예전 같지 않다고 느껴 기업문화를 연구하기 시작했다는 저자는 이 책에서 일의 즐거움을 되찾기 위한 핵심을 '충전, 공감, 자극'이라는 세 가지 키워드로 제시하고 30가지 세부적인 지침들을 소개한다.

현재 트위터 유럽지사 부사장인 저자는 리더가 살뜰히 보살피지 않아도 좋은 직장이 될 수 있다고 강조한다. 훌륭한 리더가 좋은 사내문화의 충분조건은 아닌 셈이다. 말인즉 조직의 구성원 모두가 이 문제에 보다 큰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것. 결국 이 책은 경영자와 직원들, 팀장과 팀원이 함께 읽고 공유해야 한다. 아마도, 일을 바꾸거나 일터를 떠나는 것보다 업무 환경을 바꾸는 것이 더 수월할 터다. 그러니 회사가 알아서 해 주기를 기다리지 말고 적극적 제안으로 사내 문화와 업무 방식을 개선해 보자. 우리 모두의 즐거움을 되찾기 위해 말이다. - 경영 MD 홍성원
이 책의 첫 문장
여러분이 꼽는 최악의 직장은 어디인가?

이 책의 한 문장
사실 이어폰은 훌륭한 업무 보조 도구다. 이어폰을 끼면 주의를 분산시키는 온갖 방해로부터 벗어나 한결 수월하게 업무에 집중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 대다수 기업에서 사내 스피커로 화이트노이즈를 흘려보내는 것도 불필요한 자극을 차단해 업무 집중력을 높이기 위해서다. 나는 이어폰 사용을 금지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 ...반면 점심시간 전후는 동료와 소통과 공감이 가장 잘 이루어지는 시간이므로 이어폰 사용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