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

헤더배너
어둠의 눈 진짜 부자 가짜 부자 보라색 치마를 입은 여자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트위터로 보내기
"2020년, 40년 전 쓰인 소설이 세계를 뒤흔들다"
어둠의 눈
딘 쿤츠 지음, 심연희 옮김 / 다산책방
장바구니 담기자세히 보기100자평 쓰기
"그 물질은 우한 외곽에 있는 DNA 재조합 연구소에서 개발되어 ‘우한-400’이라는 이름이 붙었소. 그 연구소에서 만들어진 인공 미생물 중 400번째로 개발된, 독자 생존이 가능한 종이었기 때문이오. (p.435)" 소설 속 바이러스의 이름으로 국내 출간 전부터 소문이 무성했던 딘 쿤츠의 <어둠의 눈>. 1981년 쓰인 소설이 2020년 세계 각국의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다. 혹자는 이 소설의 스포일러라고 생각되는 부분을 이미 알고 읽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미 형성된 소설에 대한 첫인상과 예단이 오히려 이 책의 커다란 반전이며 즐거움이라 할 수 있겠다.

소설은 불빛과 흥분이 거리마다 넘실대는 라스베이거스를 향한다. 이곳에서 쇼 제작자로 일하는 티나는 슬픔과 공포 속에서 가까스로 일상을 유지하고 있다. 열두살 난 아들 대니를 사고로 잃은 지 1년째, 자꾸만 그녀의 주변에 불가사의한 현상이 발생한다. 이상한 소리를 내뿜으며 제멋대로 켜지는 라디오와 컴퓨터, 지워도 지워도 나타나는 '죽지 않았어'라는 메시지에 대니가 살아 있는 것은 아닐까 의심하게 된 티나. 급기야 아들의 무덤을 열어보기로 한 그녀에게 더욱 기이한 일이 엄습한다. 결국 권총 한 자루를 쥔 티나는 직접 아들을 찾아나서는데…

<어둠의 눈>은 '40년 전 코로나19를 예견했다'고 화제를 모았지만 이 소설을 2020년 '바이러스 창궐'의 예언서라고 말할 수는 없을 것이다. 법도 도덕도 제어할 수 없는 인간의 끝없는 교만과 위험한 흑백논리, 그리고 전염병의 속도보다 빠르게 그 민낯을 드러내는 혐오. 작가가 앞서 보고 예언한 것은 그런 것이 아닐까. 피상적인 아름다움으로 찬란하게 빛나는 라스베이거스의 마천루와 인간의 내면 속 바닥 모를 심연이 대비를 이룬다. 딘 쿤츠는 스티븐 킹과 양대 산맥을 이루며 미국 대표 스릴러 거장으로 정평이 난 작가이기도 하다. 칩거의 시절, 읽는 이를 사로잡는 생생한 이야기에 몸을 맡기고 그저 빨려들고 싶다면 이 책을 권한다. - 소설 MD 권벼리
이 책의 첫 문장
화요일 새벽, 자정을 6분 넘긴 시각. 새로운 공연 리허설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던 티나 에번스는 낯선 이의 차에 탄 그녀의 아들, 대니를 보았다.

이 책의 한 문장
“그럼 우리 역시 괴물인 것 아닙니까? 적이 무섭다고 해서 우리가 그들과 똑같은 괴물이 되어야 한다는 겁니까? 그건 결국 전쟁에서 지는 거나 마찬가지 아닙니까?”

북트레일러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트위터로 보내기
"<이상한 과자 가게 전천당> 저자 최신작!"
십 년 가게 1
히로시마 레이코 지음, 사다케 미호 그림, 이소담 옮김 / 위즈덤하우스
장바구니 담기자세히 보기100자평 쓰기
금색과 초록색의 아름다운 덩굴무늬로 장식된 초대 카드. 카드를 펼치는 순간 포근한 빛과 향기가 온몸을 감싸고, 어렴풋이 안개가 피어 뿌연 회색 골목, 신비로운 달빛이 비치는 곳. 정신을 차려보면 그곳은 '십 년 가게' 앞이다. 문을 열면 망가진 장난감부터 누더기 신발까지 사연이 가득해 보이는 물건들 속, 은테 안경을 쓴 마스터와 벨벳 조끼를 입은 고양이 집사 카라시가 당신을 맞이한다.

'십 년 가게'에서는 소중하게 간직하고 싶은 것들을 맡아준다. 인형, 눈사람, 그리고 훔친 반지와 괴로운 마음까지도. 가게에 맡긴 것은 절대 닳거나 변하지 않는다. 눈사람은 녹지 않고, 마음은 사라지지 않는다. 단, 물건을 10년 동안 맡아주는 대신, 대가로 수명 1년을 받는다. 신비한 기운에 이끌려 가게를 찾아온 손님들은 이러한 계약 조건 앞에서 망설이게 되는데….

물건에 얽힌 각자의 사연을 통해 따뜻한 감동과 권선징악의 교훈을 담은 판타지 동화로, 마지막 에피소드에서는 아직 소개되지 않은 새로운 마법도 살짝 엿볼 수 있다. 이야기를 읽으며 독자들도 변함없이 함께 하고 싶은 것들을 떠올려 보면 좋겠다. 목숨을 지불할 만큼 가치 있는 존재가 있다면, 그것이 이미 마법 같은 일일 테니까. - 어린이 MD 강나래
이 책의 한 문장
아끼고 또 아끼는 물건이어서 망가졌지만 버릴 수 없다면, 추억이 가득 담긴 물건이어서 소중하게 보관하고 싶다면, 의미 있는 물건, 지키고 싶은 물건, 그리고 멀리 두고 싶은 물건, 그런 물건이 있다면 '십 년 가게'로 오세요. 당신의 마음과 함께 보관해 드리겠습니다.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트위터로 보내기
"내 돈의 위치를 추적하라!"
진짜 부자 가짜 부자
사경인 지음 / 더클래스
장바구니 담기자세히 보기100자평 쓰기
경제적 자유라는 말을 들으면 우리는 돈이 갑자기 많아지는 상황부터 떠올린다. 로또나 잭팟 같은 일확천금, 주식 배당금이나 임대수익 같은 불로소득 등에 힘입어, 우리는 더이상 근로소득에 의존하지 않아도 되는 상황을 꿈꾼다. 그렇지만 많은 돈을 벌어도 자유롭지 못하고 행복하지 않은 사람들도 많다. 많은 돈은 부자의 필요조건이지 충분조건은 아니다. 집도 없고 비싼 차도 없고 소득도 절반으로 줄었다는 저자 사경인 회계사가 그래도 전보다 오히려 지금이 부자라고 자신 있게 말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현금화하지 못한 강남 아파트와 매년 그 가치가 떨어지는 고급 차를 소유하고 있다고 부자라 할 수 있을까? 우리는 흔히 자산이 아닌 것들까지 자산이라 여긴다. 마이너스통장에서 뺀 돈으로 주식을 사서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으면서 그 행위를 재테크라 칭한다. 저자는 회계사의 시선으로 그러한 문제점들을 하나하나 짚고 넘어간다. 그 일침은 단순히 근검절약을 강조하는 수준이 아니다. 이 책을 우리의 돈이 지금 어디에 있는지, 앞으로 어디로 가야 하는지를 알려 주는 재테크 내비게이션으로 삼아 보자. - 경영 MD 홍성원
이 책의 첫 문장
나는 현재 집을 소유하고 있지 않다.

이 책의 한 문장
기업이 자동차를 자산으로 기록하는 건 그것으로 돈을 벌기 때문이다. 직접 물건을 배달함으로써 물류비용을 줄이고 이익을 늘리는데 기여하기 때문에 자산이 된다. 하지만 개인은 어떨까? ...혹자는 이렇게 묻기도 한다. "자동차 팔면 돈이 되잖아요. 팔아서 돈 되는 거면 자산 아닌가요?" 맞다. 팔아서 돈으로 회수하면 자산이다. 그런데 이렇게 되묻고 싶다. "우리가 자동차를 언제 파는가?" 바로, 더 비싼 차를 살 때다.

북트레일러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트위터로 보내기
"2019 아쿠타가와상 수상작"
보라색 치마를 입은 여자
이마무라 나쓰코 지음, 홍은주 옮김 / 문학동네
장바구니 담기자세히 보기100자평 쓰기
동네에 '보라색 치마'라고 불리는 여자가 있다. 언제나 같은 옷차림에 감지 않은 머리를 한 그녀는 주기적으로 상점가에 나타나 크림빵을 산다. 주변에서 이상한 사람이라고 수군대건 말건, 동네 아이들이 놀리든 말든 '보라색 치마'는 상관하지 않는다. '전용석'으로 통하는 공원 벤치에서 오래도록 신중하게 크림빵을 음미하고, 표정 변화 없이 사람들을 지나칠 뿐이다. '나'는 그런 '보라색 치마'와 친구가 되고 싶어서 그녀의 일거수일투족을 집요하게 관찰하는 중이다. 갑자기 말을 걸기도 머쓱해서 최대한 자연스럽게 접근하기 위해 묘안을 짜냈다. '나'가 다니는 직장의 구인광고가 나온 전단지에 형광펜으로 표시를 해서 전용석에 몰래 갖다놓은 것이다. 완전한 타인인 두 사람은 일방의 노력으로 친구가 될 수 있을까.

친하게 지내고 싶다는 호의로 상대의 일상을 염탐하고 때로는 침범하기도 하는 '나'. <보라색 치마를 입은 여자>에는 독자가 화자를 어떻게 보는가에 따라 전혀 다른 이야기가 되어버리는 독특함이 있다. 담백하고 깔끔한 문장들 사이, 그 여백에 비언어적 표현이 녹아 있어 오묘한 여운을 남긴다. “읽을 때마다 장르가 바뀌는 이야기”, “정체불명의 인물을 거울삼아 화자의 본성을 파고드는 구조가 매우 성공적이다”라는 평과 함께 2019년 아쿠타가와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작가 이마무라 나쓰코는 대학 졸업 후 각종 아르바이트를 거치다 직장에서 갑작스러운 해고를 당한 것을 계기로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한 주변 현실에 대한 관심과 섬세한 관찰력으로, 현재 일본 문단에서 가장 주목받는 작가 중 한 명으로 꼽히고 있다. - 소설 MD 권벼리
이 책의 첫 문장
우리 동네에 '보라색 치마'로 불리는 사람이 있다.

아쿠타가와상 심사평
묘하게 비뚤어진 사람을 화자로 삼아 이야기를 진행하기란 쉽지 않은데, ‘보라색 치마’라는 인물을 설정함으로써 화자가 지닌 음영이 순식간에 깊이를 더한다. 상식에서 벗어난 인간의 매력을 이토록 생생하게 그릴 수 있다는 것이 이마무라 나쓰코의 재능이다.
- 오가와 요코

정상과 비정상의 애매한 경계가 그대로 인간성에 대한 미궁으로 이어진다. 예전 후보작들에서도 독특한 재능이 엿보였지만, 이번 작품에서는 진가를 발휘했다고 본다.
- 미야모토 테루

조금도 과장되지 않은 독보적인 언어로, 이렇다 할 이유 없는 공포와 비현실성이 점재하는 세계로 화자를 밀어넣는 필력에 혀를 내둘렀다.
- 야마다 에이다
북트레일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