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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을 읽는 말 신, 만들어진 위험 열두 살의 모자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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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호 존중의 관계로 가는 길"
타인을 읽는 말
로런스 앨리슨 외 지음, 김두완 옮김 / 흐름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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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몸이 너무 무거워." 친구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이어받는다. "살을 좀 빼. 일단 먹는 것부터, 특히 탄수화물부터 줄여 봐. 그리고 운동 좀 해. 달리기가 최고야. 주말에는 나랑 같이 뛰자. 안 그러면 너 금방 당뇨 오고 큰일난다. 건강 챙겨라." 친구를 진심으로 걱정하는 마음에 왠지 모를 뿌듯함과 유대감을 느낀다. 그런데, 친구도 그렇게 느꼈을까? 전혀 그렇지 않다는 것이 이 책의 주된 이야기다. 상대의 마음을 움직이고 행동을 변화시키는 핵심 열쇠는 선의의 제안과 권고, 조언과 비판이 아니라 상대의 자존심을, 욕구와 바람을 있는 그대로 존중하는 데 있다는 것이다.

고문의 대안을 찾아 테러와 범죄 용의자를 신문하는 심리 전략을 연구해 온 저자들은 영미 정보기관이 도입한 새로운 모델을 만들었는데, 이 책은 그 '라포르' 전략을 일상적인 관계에 활용하는 방법을 다룬다. 저자들은 말한다. 고문과 같은 강압과 강요는 물론 그 반대쪽도 효과가 없기는 마찬가지라고. 제아무리 선의가 담긴 솔직함이라도 상대를 기만하거나 가르치려 했다면 관계는 이상 국면을 맞을 수밖에 없다. 당근과 채찍 사이의 아슬아슬한 줄타기, 대화와 관계는 그래서 어렵다. 라포르 전략으로 의사소통에 노력을 기울여 보자. 그것은 나의 행복과 건강을 위한 일이기도 하니까. - 경영 MD 홍성원
이 책의 첫 문장
1996년, 당시 스물두 살이던 나는 남자 네 명과 교도소에서 운영하는 정신 병원의 승강기 안에 있다.

이 책의 한 문장
어떤 상황에서든 사람들에게 선택의 자유를 되도록 허락할 필요가 있다. 우리가 믿거나 소중히 여기는 그 모든 것에 반하는 듯해도 말이다. ...그들이 우리가 바라는 대로 따르기를 강요해서는 안 된다. 이 모든 결정이 각자 알아서 정해야 하는 개인적 선택이라는 걸 인정해야 한다. 우리는 상대방을 격려하고 지지할 수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상대방이 상황을 이해하고 알아서 선택을 내릴 수 있도록 충분한 시간과 기회를 줄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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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처드 도킨스, 신에 대한 의심이 시작됐다면?"
신, 만들어진 위험
리처드 도킨스 지음, 김명주 옮김 / 김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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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신론의 대표주자 리처드 도킨스가 종교에 대한 또 하나의 책으로 돌아왔다. 이번 책에서 역시 그는 단호한 어조로 신의 존재에 대한 근본적 질문을 던진다. "무수히 많은 신 중 왜 당신이 믿는 신만이 옳은가? 성서들 사이의 모순된 내용을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기적’을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왜 어떤 기적은 믿고 어떤 기적은 믿지 않는가?" 등의 질문을 통해 그는 성서와 신에 관한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다. 그는 인간의 이해가 아직 도달하지 못한 섭리에 신을 놓는 대신, '과학에서 용기를 찾자'고 말한다. <만들어진 신> 이후 10여 년이 지나는 동안 세상에서 제일 유명한 이 무신론자의 생각은 더욱 명료하고 자신만만해졌다.
- 인문 MD 김경영
이 책의 첫 문장
여러분은 신을 믿는가? 어떤 신을 믿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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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그림이다> 마틴 게이퍼드의 위대한 예술 산책"
예술과 풍경
마틴 게이퍼드 지음, 김유진 옮김 / 을유문화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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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호크니와의 대화 <다시, 그림이다> 등의 예술 교양서로 깊이 있는 통찰을 보여준 마틴 게이퍼드가 예술의 세계로 떠났다. 브랑쿠시의 '끝없는 기둥'을 만나기 위해 루마니아의 트르구지우로, 로니 혼의 '물 도서관'을 만나기 위해 아이슬란드의 스티키스홀뮈르로, 안도 다다오가 건축한 '지추 미술관'을 만나기 위해 일본의 나오시마로, 대진의 '춘산적취도'의 그 산을 보기 위해 중국의 황산으로, 앙리 카르티에브레송과의 대화를 위해 프랑스 파리로 향한다. 수 천 킬로미터의 거리와 비포장도로와 끝없는 줄서기, 무모할 정도로 집요한 이 여행의 목적은 오직 아름다움 그 자체. "미술 작품을 보기 위해 떠나는 긴 여행"(15쪽)은 "목표가 무엇이든 그것만 생각하게"하고, "그 결과로 배우게 되고", "출발할 때와 똑같은 사람으로 돌아갈 수는" 없게 만든다.

선사시대의 예술이 머무는 크로마뇽 동굴부터 도발적이며 현대적인 회화 작품을 발표해온 제니 새빌의
미술관 사치 갤러리까지, 로마 시스티나 성당의 미켈란젤로부터 인도의 타밀나두주의 사원까지, 여행은 아름다움의 장르와 시대와 풍경을 넘나들며 이어진다. 7월의 로마의 더위와 끝없는 줄, 미켈란젤로의 천장화를 감상하며 필연적으로 경험하는 목덜미의 쥐, 이 모든 감각의 경험 역시 아름다움을 체험하는 방법의 하나임을 우리는 이미 알고 있다. 꼭 우리처럼 어설픈 여행자인 마틴 게이퍼드는 기차를 놓치고, 날씨에 적응하지 못하고, 카르티에브레송과의 식사를 놓치고 후회를 남긴다. 그러나 이 어설픈 여행자가 아름다움의 의미를 발견하고 풍경에 마음을 여는 순간, 그 모든 아쉬움 못잖은 뭉클한 감동이 밀려든다. "여행의 고통 또한 경험의 일부."(16쪽) 우리는 다시 여행을, 예술을 꿈꾼다. 이 책에 대한 커커스 리뷰의 말처럼 "당신은 책을 덮는 순간 여행을 꿈꿀 것이다." - 예술 MD 김효선
이 책의 첫 문장
언젠가 미술 비평가 클레멘트 그린버그Clement Greenberg는 자신의 직업에 대해 공개적으로 배움을 이어 나가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이 책의 한 문장
로니 혼은 공간의 창문을 통해 바깥으로 보이는 바다와 산이 작품의 일부가 되도록 했다. 중세 락스다엘라 사가의 배경인 먼 골짜기를 향해 뻗은 아름답고 황량한 풍경이었다. 각 기둥은 지평선은 물론 방 안에 있는 사람들까지 압축해 반사하고 있었다. 그래서 나는 거대하고 수려한 풍경 앞에서 부유하는 나 자신의 왜곡된 이미지를 볼 수 있었다. 이는 로니 혼의 또 다른 견해를 입증하는 것이었다. "각기 다른 장소에서 우리는 같은 사람이 아닙니다. 우리는 각각의 장소와 다른 방식으로 관계를 맺죠. 그리고 그 장소들도 우리와 다른 방식으로 관계를 맺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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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미 장편동화, 아직은 열두 살만큼의 조각"
열두 살의 모자이크
황선미 지음, 남수 그림 / 창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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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나는 울지 않는다. 울면 엄마가 다시 중국으로 보내버릴 수도 있으니까. 단 한 번도 아빠라고 생각해본 적 없는 '장'에게 옛날처럼 보낼 버릴 테니까. 아니면 보육원으로 보낼 수도 있다. 북한을 탈출해 중국에서 4년간 말 못 할 고생을 겪으며 제나를 낳은 제나의 엄마는 대한민국 땅에서 제나와 동생 미나를 키우고 있다.

열두 살이 겪기엔 너무나 힘든 일이 많다. 자신을 버릴까 봐 매일 두려움에 떠는 제나. '북한 애'라는 말을 들을까 봐 잔뜩 경계를 세운 제나. 그 누구도 따뜻하게 제나를 제나 그 자체로 보려고 하지 않는다. 자신을 누더기라고 부르는 반 친구들로부터 도망치고 싶다.

그러나 어린이는 쑥쑥 자란다. "누더기의 다른 말 같은 모자이크." 어느새 자신을 모자이크라 부른다. "누더기는 거지 같은데 모자이크는 교회의 창문 같다." 알록달록 시간이 지나면 더 많은 빛으로 반짝거릴 것이다. - 어린이 MD 임이지
이 책의 한 문장
어른들 걱정하지 않게. 제나는 속으로 그 말을 중얼거려 보았다. 참 이상한 말이다. 제나는 늘 그런 말을 들어 왔다. 왜 어른들 걱정부터 하라는 걸까. 속상하거나 문제가 생긴 것만으로도 힘든 애한테. 어른들은 애들한테 너무 많은 걸 바라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