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

헤더배너
휴먼카인드 마지막 몰입 왜소 소설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트위터로 보내기
"유발 하라리 추천! 인간은 과연 이기적인가?"
휴먼카인드
뤼트허르 브레흐만 지음, 조현욱 옮김 / 인플루엔셜(주)
장바구니 담기자세히 보기100자평 쓰기
오랜 역사를 가진 논쟁, "인간의 본성은 선한가? 악한가?"에 대답하는 또 하나의 도발적인 책이다. 우선 인간 본성이 왜 중요한가 질문하는 이들을 위해 이 책이 설득력 있는 대답을 내놓았으니 짚고 넘어가야겠다. 플라시보 효과와 같은 선상, 반대편엔 '노시보 효과'가 자리하고 있다. 부정적 믿음이 부정적 결과를 가져오는 현상을 뜻한다. <이기적 유전자>가 전 세계에 날린 홈런으로 인간 본성이 '이기적'이라는 통념이 형성되어 있는 이 세계에서 저자 뤼트허르 브레흐만은 이 믿음이 자기 예언적 결과를 가져올 것을 염려한다. 악하지 않은 이들이 서로가 악하다는 믿음으로 인해 재앙을 만든다면 이 얼마나 어리석은 일인가.

그래서 이 책은 인간의 본성이 이기적이라는 주장에 대한 근거들을 하나하나 팩트체크한다. 2차 세계대전 당시 폭격 후 폐허 속에서 사람들은 약탈이나 살인을 일삼을 것이란 예상을 깨고 서로에게 의지하며 유머를 곁들인 일상을 이어갔다는 것, 훈련된 군인들 중 상당수가 실제 전투에서 인간에게 결코 총을 쏘지 못했다는 것, 인간의 어두운 본성에 대한 고전 <파리대왕>과 비슷한 실제 사례를 찾아냈으나 그들은 서로를 죽이지 않고 이상적인 사회를 만들며 지냈다는 것 등 꼭 맞는 반례들은 인간이 이기적이라는 기존의 주장이 무너질 때까지 흔들어댄다. 책이 제시하는 촘촘한 근거를 따라가다 보면 점점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인간의 뇌는 부정성에 깊이 반응하기에, 좋고 선한 것을 믿는 이는 마음씨 좋다는 말은 들어도 명석하단 평가는 받기 어렵다. 부정성에 대한 믿음이 지배적인 사회적 분위기에서는 더욱 그렇다. '인간 본성은 이기적'이라는 통념 아래에서 홀로 인간의 선함을 조용히 믿고 있던 이들에게 이 책은 기댈 언덕이 되어줄 것이다. "인간은 연대와 상호작용을 갈망하는 존재이다.", "위기의 순간, 인간은 선한 본성에 압도당한다!"와 같은 문장에서 통쾌한 안도감을 얻어 가길 바란다. - 인문 MD 김경영
이 책의 첫 문장
제2차 세계대전 발발 직전 영국군 사령관은 실존적 위협에 직면해 있었다.

이 책의 한 문장
이상하게도 우리 자신의 죄 많은 본성을 믿는 것은 우리에게 일종의 사면을 제공한다. 만일 대부분의 사람들이 나쁘다면 참여와 저항은 노력할 가치가 없기 때문이다. (중략) 그러나 사람들이 본질적으로 선하다고 믿는다면 왜 악이 존재하는지 의문을 가져야 한다. 이는 참여와 저항에 가치가 있음을 의미하며, 행동할 의무를 우리에게 부과한다.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트위터로 보내기
"최진영 소설, 모욕이 아닌 내가 되는 꿈"
내가 되는 꿈
최진영 지음 / 현대문학
장바구니 담기자세히 보기100자평 쓰기
엄마와 아빠가 이혼을 하게 되며 태희는 외할머니 댁에서 자라게 되었다. 자신을 길러준 할머니가 요양원에서 죽음을 준비하고 있다는 걸 알면서도 태희는 어쩐지 애도와 대면하지 못한다. 태희는 대신 모든 걸 미루고만 있다. 회사 일도, 친구 생일 축하도, 산부인과 진료도, 김선우와 헤어지는 일도. 내 시간이되 내 것이 아닌 시간을 되짚으며 태희는 그 시간에 아직 머물러 있을 나를 만나기로 한다. 자신을 두고 싸우던 엄마와 아빠, 자기들에게 안전한 질문만 하던(35쪽) 어른들. 아이들을 차별하던 선생님, 일기에는 쓸 수 없는 '선생님이 뽀뽀하라고 했어요'라는 말. "어떤 일을 겪고 한참 지난 뒤에야 그때 내가 느껴야 했던 건 부끄러움도 자책도 아닌 모욕감이었다고"(90쪽) 되짚는 시간들. 그 시간이 지나야 나는 내가 될 수 있다.

고통을 정직하게 대면하고 그 고통에게 결코 꺾이지 않던 여성들의 이야기. <이제야 언니에게>, <해가 지는 곳으로> 등의 소설로 우리는 최진영을 기억한다. <내가 되는 꿈>을 꾸는 이들은 편지를 주고 받고, 일기를 쓴다. "말은 사라지고 기억은 희미해져도 글자는 남"(86쪽)는다. 쓴다는 일은 그 어느 시간에 아직 머물러 있는 나를, 모욕당하고 잊힌 나를 그대로 바라보고 기억하는 일. "괴팍한 불안이 혼자 지껄이도록 내버려두고 소설을 쓸 수 있다. 쓰다 보면 견딜 수 있다"(작가의 말)라고 말하는 단단함과 함께 주먹을 꼭 쥐어본다. - 소설 MD 김효선
이 책의 첫 문장
볕은 따뜻하고 바람은 차가운 수요일 오후 2시경, 할머니는 엄마가 쟁반에 차려 온 미음도 약도 마다하고 창을 조금만 열어달라고 했다.

이 책의 한 문장
어릴 때 나는 그런 어른들을 알았어요. 참을성도 배려도 없이 화부터 내는 어른들 말입니다. 내가 그런 사람이 되어 버린 것 같아서 끔찍합니다. 중요한 건...... 큰 고통이 아니라는 거예요. 거의 내가 해결할 수 있는 일입니다. 그런데 나는 미루고만 있어요. 알기 때문입니다. 눈앞의 어려움을 해결한다고 내 삶이 크게 달라지진 않을 거란 사실을. (...) 이 권태와 환멸, 손쓸 수 없다는 우울과 허무, 계속 잘못하고 있다는 죄책감은 대체 어디에서 흘러오는 겁니까.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트위터로 보내기
"우리 뇌의 최고 속도가 궁금하다!"
마지막 몰입
짐 퀵 지음, 김미정 옮김 / 비즈니스북스
장바구니 담기자세히 보기100자평 쓰기
영어도 못하면서 무슨 유학이래. 난 내성적이라 잘 안 될 거야. 꿈을 이루기엔 나이가 너무 들어 버렸어. 이 두꺼운 책을 언제 읽는담? 무슨 수로 돈을 모으지? 우리는 타인이나 자신이 부여한 한계를 어느 정도 인정하며 매일을 산다. 스스로의 능력에 한계가 있다는 믿음은 시작도 하기 전에 포기를 하는 상황을 낳는다. 흐름이 답답한 고속도로에 올라탄 기분이랄까. 최고 속도를 지키며 1차로를 정속 주행 중인 차량의 모습, 혹은 속도 제한이 걸린 화물차가 다른 화물차를 추월한답시고 나란히 달리는 장면을 떠올려 보자. 우리의 뇌가 놓인 상황이 바로 그렇다.

이제 장소를 속도 제한이 없는 아우토반으로 옮길 차례다. 그곳은 평소엔 실감할 수 없었던 엄청난 잠재력을 확인할 수 있는 곳이다. 물론 주인공은 우리의 차가 아닌 뇌다. 세계적 브레인 코치인 저자는 뇌의 잠재력을 폭발시킬 '학습 방법의 학습'의 중요성을 역설하며, 의식적으로 기쁘고 즐겁고 호기심 가득한 상태를 유지하는 긍정의 마인드셋, 'FASTER'로 명명한 여섯 가지 학습 기법 등 '가속 학습'을 위한 여러 방법들을 소개한다. "자신의 한계를 자꾸 생각하면 한계는 유지될 것이다." 가장 중요한 건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다는 믿음이라는 말과 함께. - 경영 MD 홍성원
이 책의 첫 문장
"나는 정말 바보야." "이해가 안 돼." "너무 멍청해서 공부를 못 하겠어."

이 책의 한 문장
어쩌면 새로운 능력을 배우고 싶었을 수 있지만 그럴 능력이 없다고 확신했을 수 있다. 혹은 승진 경쟁에 참여하고 싶었을 수 있지만 그럴 역량이 없다고 내면의 목소리가 계속해서 말했을 수 있다. 어쩌면 휴대전화를 놔두고 집을 나설 거라고, 늘 그랬듯이 연설 원고를 보고 읽는 지루한 사람이 될 거라고 확신했을 수 있다. 이 이야기들이 어떤 식으로든 당신을 묘사하는 것 같다면 이 책의 마지막 부분에 도달한 지금 그 사람에게 작별을 고할 준비가 되었기를 바란다.

북트레일러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트위터로 보내기
"히가시노 게이고, 출판계 뒷이야기를 파헤치다"
왜소 소설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이혁재 옮김 / 재인
장바구니 담기자세히 보기100자평 쓰기
히가시노 게이고가 '대환장 웃음 시리즈' 4권으로 돌아왔다. 미스터리에 집중하던 히가시노 게이고는 1995년 시리즈 첫권 <괴소 소설>을 발표하며 유머 소설 장르에 처음으로 도전했다. 그의 사회파 미스터리가 우리 사회의 모순을 정면으로 꿰뚫는 비판이라면, 그의 유머 소설 시리즈는 부조리를 극대화하여 웃음을 유발한 후에 남은 씁쓸한 뒷맛을 곱씹어보게 하는, 더욱 신랄한 비판이라 할 수 있겠다.

책 제목의 '왜소'는 '비뚤어진 웃음'. 냉소나 쓴웃음에 가까운 웃음을 의미한다. 소설은 ‘규에이 출판사’에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열두 편의 연작으로 담았다. 알려지지 않은 좋은 책을 만들어 소개하고 싶다는 신입 편집자의 초심을 닳게 만드는 베스트셀러 숭배 문화, 편집자와 작가 사이의 어렵고도 미묘한 관계, 출판사 내 문예지 담당팀의 고초, 신설되는 문학상을 둘러싼 출판사와 작가의 암투 등, 출판계 내부의 시선으로 한 권의 책 뒤에 숨겨진 수많은 이야기들을 파헤쳐 풍자했다.
- 소설 MD 권벼리
이 책의 첫 문장
서적 출판부로 발령이 났을 때 아오야마는 뛸 듯이 기뻤다.

작가의 말
"웃음 스위치와 눈물 스위치는 바로 옆에 붙어 있다."
-히가시노 게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