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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마드랜드 곁에 있다는 것 (양장) 우리는 모두 집으로 돌아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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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사자상 수상작 '노매드랜드' 원작!"
노마드랜드
제시카 브루더 지음, 서제인 옮김 / 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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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새로운 은퇴자들의 시대예요." 책 속 인물의 말 한마디가 이 책에 대한 가장 간략한 소개 같다. 집 대신 차에서 살며 평생 일하는 삶, 미국 노년층의 뉴노멀이다. 책은 이 노마드 노동자들의 이야기를 좇는다. 평생 일했고, 성실했고, 전문 분야가 있었고, 한때 다른 이들에게 학문을 가르치기도 했고, 존경받기도 했던 이들은 지금 길 위에 있다. 세상이 시키는 대로 꼬박꼬박 열심히 살았지만 삶에서 튕겨져 나오는 데는 오랜 시간 걸리지 않았다.

스스로는 상상하지 않았던 미래라도 세상은 이들을 이용할 준비가 되어 있다. 아마존의 물류창고는 차에서 살며 일하는 노년층을 환영한다. 값싸고 성실하고 금방 교체되는 인력, 사용자 입장에서는 반길 조건이다. 노마드 노동자들은 물류창고에서, 캠핑장에서, 놀이공원에서 쉼 없이 노동하며 하루하루 스스로를 먹여 살린다.

열악한 풍경이지만 이들의 삶이 온통 잿빛인 것은 아니다. 차 안에도 기쁨과 낙관, 새로운 희망의 자리는 있다. 이들은 서로를 붙잡고 꿈을 꾼다. 인생의 바닥에서 여전히 농담할 여유를 찾고 삶을 긍정하는 모습은 아름답다. 그러나 왜 늘 애쓰는 건 개인뿐일까. 파괴되고 배신당한 삶들에 대한 책임마저 개개인에 맡긴다면, 국가의 의미는 무엇인가. 크고 굵은 질문을 남기는 책이다. - 사회과학 MD 김경영
이 책의 한 문장
린다는 궁금했다. 그리고 그 궁금증은 처음이 아니었다. 모두들 어떻게 노년을 살아갈 수 있는 걸까? 린다가 평생 가져본 숱한 직업 가운데 그 무엇도 지속되는 경제적 안정을, 아주 조금도 가져다주지 못했다. “연금을 들 여유조차 없었어요.” 린다가 말했다.

북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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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미가 다시, <괭이부리말 아이들> 이후"
곁에 있다는 것 (양장)
김중미 지음 / 창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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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미가 다시, <괭이부리말 아이들> 이후 장소를 이야기한다. 행정구역이 되기도 하고 마을이 되기도 하는 그곳의 이름은 '은강'. 예전엔 '죽은 난장이의 아들딸'이 살던 판잣집(<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이 있었고, 현재는 쪽방촌과 빌라와 아파트 단지가 혼재한다. 재개발 이후 어떤 가정은 아파트로 떠나갔지만, 아직도 은강에 머무는 사람들이 있다. 국적이 다르거나, 장애가 있거나, 불운했던 어떤 사람들. "배를 곯지 않는다고 가난이 없어진 건 아니다." (17쪽) 은강방직 해고 노동자인 이모할머니의 삶을 소설로 남기고 싶은 지우. 치킨집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간호조무사를 꿈꾸는 강이. 은강에서 벗어나기 위해 교대 진학을 준비하는 여울. 세 친구는 서로를 위해 어깨를 내어주며 의좋게 한 시절을 지낸다. 은강의 '가난'마저 상품화하겠다는 쪽방 체험관 정책이 발표되며 세 친구는 자신의 할머니, 어머니가 그랬듯 분노한다.

보이지 않는, 보고 싶지 않은 곳에 여전히 가난이 존재한다. '체공녀 강주룡'의 시대와, 팬티와 브래지어만 입고 해냈던 은강방직 '여공'들의 투쟁의 시대와, 7미터 타워크레인에 매달린 여성 노동자의 시대. 강경애의 소설과 김중미의 소설 사이의 시차. "임용고시를 단박에 붙었다는 영웅적 서사"(25쪽)가 쉬이 허락되지 않는 대다수의 사람들에 관해 이 소설은 이야기한다. 내가 살던 '안산시 원곡동'을 잘 기억하려 하지 않던 나는, '성적이 좋은 상위권 아이들은 면학실로 가 쾌적한 환경에서 공부'(73쪽)하던 내 학창시절을 이상하게 생각하지 못했던 나는, 이 시대 소녀들의 삶이 이전과 다르지 않은 것을 보며 부끄러움을 느꼈다. 자신의 소설이 향하는 곳과 자신의 삶이 향하는 곳이 일치하는 작가 김중미가 전하는 뜨거운, 혹은 따뜻한 이야기. 감독 이길보라와 작가 은유가 추천했다. - 소설 MD 김효선
이 책의 첫 문장
"어무이, 어무이. 나 아안 가아. 아아안 가."

이 책의 한 문장
언니가 그랬다. 익명이 편할 줄 알았는데 고립이 더 힘들다고. 어쩌면 수찬이가 이 빌라를 선택한 게 다행일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빌라 재미있는 데야. 다문화 가정, 보호 종료 청년, 장애인, 이주 노동자 다 모여 살아."
내 말에 수찬이가 어깨를 으쓱했다.
"이 빌라만 그래? 이 주변 다 그래. 그래서 난 이 동네가 좋아."
"이사 온 거 축하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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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은 오래 그곳에 남아> 마쓰이에 마사시 신작"
우리는 모두 집으로 돌아간다
마쓰이에 마사시 지음, 송태욱 옮김 / 비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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홋카이도 동부의 작은 마을 에다루에 사는 소에지마 가족 3대. 할머니 요네의 탄생부터 손자 하지메의 귀향, 그리고 그 곁을 지킨 네 마리의 홋카이도견들까지. 약 백 년에 걸친 한 가족의 역사가 소설 속에 잔잔히 흐른다. 태어나고, 살아가고, 인연 속에 머무르고, 세상에서 사라지는 인간의 생을 담담히 그려냈다.

"지금까지 인생에서 경험한 슬픔과 기쁨과 아픔을 이야기 안에 담아 완성한 장편"이라는 작가 마쓰이에 마사시의 말이 소설의 분위기가 전작들에 비해 유난히 고요하고 정적인 까닭을 짐작케 한다. "별처럼 밤의 시가지처럼 멀리서 볼 때 아름다운 것들이 있다"는 소설 속 표현처럼, 하루하루의 희로애락도 이렇게 커다란 정경을 바라보는 시선으로 조망하면 그저 아름다울 뿐이라고 작가는 말하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한 치도 삶을 미화하지 않고 지독하게 객관적이건만, 어째서 이리도 아름다운 것일까!”라는 감탄사를 덧붙이며 가쿠타 미쓰요가 추천했다. - 소설 MD 권벼리
이 책의 첫 문장
소에지마 하지메는 소실점을 등지고 있었다.

추천의 글
“책을 덮은 후, 잠시 아무 말 없이 여운을 느끼고 싶은 소설이다. 이야기의 고요함 속을 한없이 서성이게 된다.”
- 요미우리 신문

“소설 속 여러 삶의 순간은 독자의 기억에 빛의 미립자처럼 스며들 것이다. 고독을 견디는 힘이 깃든 빛이다.”
- 닛케이 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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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식생활이자 친환경 라이프스타일에 대하여"
제로 웨이스트 키친
류지현 지음 / 테이스트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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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장고로부터 음식을 구하자'라는 구호를 통해 냉장고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식생활의 대안을 제시하고 있는 저자는 이 책에서 냉장고를 최소화하는 삶에 대해 다양한 이야기를 한다. 냉장고에 반드시 넣어야 하거나 혹은 넣지 않는 게 좋은 재료들을 자세히 소개한 후 오래 두고 먹을 수 있는 저장 요리와 남은 식재료로 만드는 독창적인 요리들 또한 꼼꼼하게 다루고 있다.

모든 식재료와 음식물을 냉장고에 일단 '넣고 보는' 현대인들로서는 냉장고를 최소화하여 생활한다는 것이 다소 당황스럽고, 비효율적인 아이디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오늘도 냉장고 (및 냉동고)에 뭐가 들어있는지 모르고 사과를, 양파를, 대파를 사고 있는 나의 모습은 분명히 이 지구에 유익한 일은 아닐 것이다. 주방에서 오늘 당장 시작할 수 있는 아주 작은 실천, 이 작은 변화가 모여 나의 라이프스타일이 바뀌고, 어쩌면 이 지구를 바꿀 수도 있지 않을까? - 요리 살림 MD 도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