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

헤더배너
마이너 필링스 와일드카드 1 투자의 신세계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트위터로 보내기
"삶에 박힌 불안과 짜증, 수치심과 우울, 두려움"
마이너 필링스
캐시 박 홍 지음, 노시내 옮김 / 마티
장바구니 담기자세히 보기100자평 쓰기
<이웃집 퀴어 이반지하>에서 이반지하는 검열이 검열의 언어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을, 검열을 당한 후에 깨달았다고 말한다. 칭찬의 말과 견제하는 태도, 질투하는 눈빛과 배려 행세, 우정 비스무리한 것, 그런 것들에 검열은 섞여있다. 말하자면 검열은 뚜렷한 형체를 가진 고체라기보단 삶의 모든 것에 뒤범벅되어 끝도 시작도 없는 끈적하고 불쾌한 액체에 가까운 것이다. 캐시 박 홍은 칭찬의 밑바닥에 묻어있는, 객관의 외피를 두른 평가에 들러붙어 있는, 스스로에 대한 의심에 스며있는 검열과 차별을 폭로한다.

이민 2세대인 캐시 박 홍은 미국에서 아시아인으로 살면서 느껴온 감정에 주목한다. 아시아인에 대한 차별은 흑인 차별에 비교되어 마치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여겨진다. 백인은 아시아인에게 기꺼이 '모범 인종'의 딱지를 붙여준다. 그들은 근면한 아시아인을 칭찬하지만 착하고 성실한 모범적 인간상 이외의 캐릭터를 허용하지 않는다. 아시아인들은 소수자로 엮이기를 수치스러워하며 서로를 배척하거나 흑인을 혐오하는 모습을 보인다. 차별의 화살이 이리저리 어지럽게 널린 감정의 전쟁터 한복판에서 캐시 박 홍은 자신의 삶에 박힌 불안과 짜증, 수치심과 우울, 두려움을 토해낸다.

모든 차별은 다른 맥락을 가지지만 차별 피해의 당사자가 느끼는 감정, 마이너 필링스는 비슷한 모습일 것이다. 강박과 불안, 신경증적인 방어 심리, 우울과 두려움... 그의 표현에 따르면 "카타르시스가 없는" 이 감정은 "놀랍도록 지속적"이다. 이 책에 많은 이들이 찬사를 보낸 이유는 우리가 아는 그 지긋지긋한 감정에 폭발적인 공명을 일으켰기 때문일 것이다. 억압되어 왔던 감정들은 더 이상 숨어있길 거부한다.
- 인문 MD 김경영
이 책의 한 문장
내 책은 통증의 강도에 따라 평가받는다. 강도가 2라면 굳이 내 얘기를 풀어놓을 가치가 없을 수도 있다. 만약 10이라면 베스트셀러가 될 것이다.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트위터로 보내기
"조지 R. R. 마틴, 로저 젤라즈니 참여"
와일드카드 1
조지 R. R. 마틴 외 지음, 김상훈 옮김 / 은행나무
장바구니 담기자세히 보기100자평 쓰기
2차 세계대전 직후인 1946년, 외계에서 온 '와일드카드 바이러스'가 뉴욕 맨해튼 상공에 유출된다. 바이러스 감염자의 90%가 사망하고, 9%의 생존자는 유전자 변형으로 ‘조커’라는 돌연변이체가 되어 박해받으며 비참하게 살아간다. 반면 1%의 생존자는 인간의 외모를 유지하면서 초능력을 갖게 되어 '에이스'라 불리지만, 그 능력 때문에 정부의 통제를 받아 모습을 감추고 살아간다.

'얼음과 불의 노래'의 조지 R. R. 마틴이 편집하고, 로저 젤라즈니를 위시한 미국 현대 SF 작가 43인이 함께 집필하여 창조한 '와일드카드' 시리즈의 첫 번째 이야기. 1987년에 시작되어 2021년 현재 29권까지 출간되며 꾸준히 인기를 모은 SF 슈퍼히어로 앤솔로지로, 매카시 광풍 등 냉전시대의 역사적 사건과 SF 판타지가 만나 탄생한 광활한 상상의 세계가 매혹적이다. 코믹스, 그래픽노블, 롤플레잉 게임으로도 출시되었고, NBC유니버설의 스트리밍 서비스 ‘피콕’에서 동명의 TV 시리즈로 방영 예정이다. - 소설 MD 권벼리
추천의 글
“모든 장이 엄청난 재미를 보장한다. 슈퍼히어로물 팬들을 위한 큰 선물.”
- 퍼블리셔스 위클리 (미국)

“장르를 넘나들고 시간을 뛰어넘어 모두를 즐겁게 하는 연작.”
- 커커스 리뷰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트위터로 보내기
"사람 장사의 정갈한 구조"
중간착취의 지옥도
남보라.박주희.전혼잎 지음 / 글항아리
장바구니 담기자세히 보기100자평 쓰기
15년 전쯤 유행했던 난센스 문제의 방식으로 한국 사회의 노동 문제를 설명해 볼까 한다. 회사가 노동자에게 월급으로 522만 원을 줬어. 그런데 노동자는 211만 원만을 받았다고 해. 양쪽의 말은 모두 진실이야. 어떻게 된 일일까? 싱겁지만 무서운 정답은 이것이다. 파견, 도급 업체의 중간착취. 앞에 말한 금액은 실제 고 김용균 씨가 소속되어 있던 원청이 지급한 월급과 그가 받은 월급이다. 사라진 311만원은 누구의 호주머니로 갔나. 파견, 도급 업체의 중간착취는 사실 예전부터 많이 지적되어 왔던 문제라 낯설지 않은데, 이 책의 가치는 100명의 비정규 노동자를 인터뷰하여 실상을 낱낱이 밝혀내고 그 조각조각의 진실을 모아 거대한 착취 구조의 지도를 만들어 낸 데 있다.

악을 외주 주고 책임을 다하는 척하는 원청과 사람 장사로 몸집을 거대하게 불리는 파견, 도급 업체, 그 아래에 개개인의 노동자들은 깔려있다. 노동자의 권리를 보호하는 법엔 커다란 구멍이 나 있고 그 구멍엔 양심 없는 욕망이 촉수를 꽂고 있다. 책에는 거머리라는 표현이 등장하지만 그들이 빨아가는 돈과 그 돈이 해결했어야 한 생계, 어떤 희망과 의욕의 규모를 살펴보니 그건 거머리라기보단 흡혈귀에 가깝지 않나 싶다. 사람이 바싹바싹 마를 때까지 착취하는. 이 책에서 본 작은 희망이라면, 이 피라미드형 착취의 구조가 명확하다는 것이다. 악의 없는 작은 우연들이 겹쳐 만들어진 커다란 비극은 손쓸 도리 없는 경우가 많지만 뚜렷한 욕망과 이득의 실체가 보이는 구조에서는 법이 개입할 여지도 명분도 있다. 그러니까 이 책이 저격하는 방향은 명확하다. - 사회과학 MD 김경영
이 책의 한 문장
“첫 월급날이었어요. 나이 많은 선배들이 통장에 들어온 월급 중 일부를 현금으로 회사에 돌려주더라고요. 그 모습이 의아해서 선배들한테 무슨 상황인지 물어봤죠.” 이 업체는 직원들에게 급여를 지급했다가 이 중 일부를 다시 현금으로 갈취하는 수법으로 중간착취를 하고 있었다. “예를 들어 세후 350여 만 원의 월급 중 80만 원을 토해내는 식이었어요. 선배들의 이야기를 종합해보니 적게는 30만 원, 많게는 90만 원을 회사에 돌려주고 있더라고요.”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트위터로 보내기
"흔들리는 투자자를 위한 특별 강의"
투자의 신세계
김영익 외 지음 / 리치캠프
장바구니 담기자세히 보기100자평 쓰기
1457까지 폭락했던 코스피가 3천을 돌파하는 과정을 충분한 결실과 함께 경험한 투자자들의 이야기를 듣고 투자를 시작한 많은 사람들은 아마도 한발 늦었다는 생각을 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코스피가 3200선에서 등락을 반복하며 당초의 기대처럼 오르지 못하는 모습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는 전체적인 추세일 뿐, 현재의 시장 상황에서 쏠쏠한 수익을 내는 투자자들도 분명 있다. 홍춘욱 박사는 신규 투자자들의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이유는 그들이 자신만의 투자 스타일을 확립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꼬집는다. 그것은 경험을 통해 저절로 체득되기도 하지만 그 모든 상황을 경험하기엔 갈 길이 너무 멀다.

이 책이 탄생하게 된 배경이 바로 거기에 있다. "저도 한때는 막연한 느낌과 소문에 의지해 주식 투자를 하던 때가 있었습니다." 염승환 이사는 초보 투자자들은 주식 공부를 제대로 해야 할 필요가 있다며 자신의 과거를 털어놓는다. 김영익 교수는 시장의 변화가 어느 쪽이든 기회로 만들 수 있어야 함을 역설하며, 김한진 박사는 '돈 잘 벌 기업'을 찾는 데 집중하자고 조언한다. 이처럼 베스트 애널리스트 출신의 네 저자들이 주식의 역사, 시장 전망, 투자 원칙, 미래 산업 등 각각의 주제를 맡아 알찬 강의를 진행한다. 김한진 박사는 강조한다. 마음의 여유를 잃지 않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약세장이라면 더더욱 말이다. - 경영 MD 홍성원
이 책의 첫 문장
지난 100여 년에 걸친 주식 시장의 역사를 회고하다 보면 한 가지 특징을 발견할 수 있다.

이 책의 한 문장
약세장이 깊어질수록 주가가 더 비싸 보인다면 자신의 눈을 한 번쯤 의심해야 한다. 강세장이었다면 뒤도 안 돌아 보고 샀을 가격보다 더 싸졌는데도 오히려 '팔자' 엔터 키를 누르게 되는 게 우리의 연약한 마음이다. 강세장에서의 탐욕만큼이나 약세장에서 체념하는 마음도 우리 내부의 큰 적이다. 약세장에서는 모니터와 핸드폰에서 잠시 떨어져 가벼운 여행을 하거나 훌륭한 전설들의 책을 접하면 마음의 여유도 생기고 어느새 주가에 대한 나의 평정심과 균형감도 되찾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