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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정진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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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2월 <드디어 혼자가 왔다>

간잽이

사는 일이 늘 축축하고 냄새가 났다 가만히 있어도 언제나 흘러다녔다 냄새는 수치심을 동반했고 수치심은 도피 성분을 지녔다 냄새가 절망의 시간을 지나고 있을 때 미미한 인간사의 일부가 눈에 보였다 작은 호흡, 틈, 흔들림, 무늬, 그림자…… 밖엔 벚꽃이 휘날리고 있었고 내겐 안이 없었다 그 작고 소박한 것을 찾으며 나도 미립자가 되어갔고 잘 발각되지 않았다. ― 2010년 능허대에서

드디어 혼자가 왔다

빗줄기를 따라 어디로 갔다 나 이전이었다 아득함이 켜졌다 잠깐 울었다 또 어디로 갔다

사랑이고 이름이고 저녁인

나는 확신이 없는 사람이다 꽃잎 떨어지는 막막함 안에 서서 나를 증명한다 너의 등 뒤에서 숨소리를 듣는다 항상 떠날 수 있는 아무것도 아닌 나를 위해

자주 먼 것이 내게 올 때가 있다

북한강을 걷는다 강물이 두고 간 손길이 심심하다 심심을 한 바퀴 돈다 누군가 모르고 놓고 갔다 누구의 바람, 누군가의 강물 먼 것은 아직 더 멀다 2014년 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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