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

헤더배너
상품평점 help

분류국내저자 >

이름:구재기

국적:아시아 > 대한민국

출생:, 대한민국 충청남도 서천

직업:시인

최근작
2022년 11월 <들꽃과 잡초 사이, 사람이 산다>

가끔은 흔들리며 살고 싶다

세상에는 길이 있고 또한 길 아닌 길이 있다 시에도 길이 있고 또한 길 아닌 시의 길이 있다 두 길에의 첫걸음 앞에서 나는 항상 뒷걸음질이다 길인 길로 가고자 하나 나를 바라봄에 나를 찾을 수 없고 길 아닌 길로 나아가려니 나를 바라봄에 나를 잃을 수밖에 없다 오늘도 나는 길인 길로 가는 노력 삼아 시 앞에서 뒷걸음질할 요량이다 그러다 보면 내 시의 원시(元始)에 이를 것이다. 그러나 시의 길인 나의 길은 나에게 아득하기만 하다 기축(己丑) 수선지절(水仙之節)에 산애재(蒜艾齋)에서

겨울나무, 서다

마주치는 바람이 나를 찾게 해준다 막힘없이 가쁜 숨결로 산을 넘고 바다를 건넌다 한참을 걷다 보니 바람은 보이지 않는다 바람 어느 곳에도 나는 없다 또다시 느릿느릿, 걷기로 한다 조금도 머뭇머뭇, 않기로 한다 2022년 1월 산애재(蒜艾齋)에서 구재기

살아갈 이유에 대하여

그동안 나는 주로 연작시만을 고집해 왔다. 첫시집 <자갈전답> <농업시편> 장시집 <들녘에 부는 바람> <둑길행> <삼십리 둑길> 등 농촌의 삶을 엿본 시와 '바람꽃' 등 사랑을 주제로 한 시, 고향을 노래한 <천방산에 오르다가> 등, 모두 큰 제목을 위에 두고 한 편 한 편 연작으로 쓴 것들이요, 그것들에서 가려뽑아 모은 시집들이다. 이번 시집은 그게 아니다. 아예 처음부터 낱개의 제목으로 한 시편들이다. 그 동안 삶의 현장에서 감지해온 자조적(自照的)인 결과의 산물인지 모른다. 나를 둘러싼 모든 삶의 존재들은 나와 멀어져 있는 것이 아니고 나와 철저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 나를 둘러싼 모든 존재들이 나를 중심으로 제각각 자기네들 사이에의 깊은 관계를 가지고 있거니와, 그것들을 모두 나의 삶과 함께 그들에게도 깊은 관계를 맺어주는 작업, 그 작업을 통하여 나를 그려보기로 한 것이다. 그러하거니와 내 시집에 무엇을 더 말할 수 있겠는가? 누군가가 물었다. '돈도 되지 않는 시는 써서 무엇하느냐?' 그래서 난 대답했다. '돈이 된다면 모두 나서서 시를 쓸 것이니, 참 다행이다!' 시는 왜 쓰는가? 그냥 좋아서 그냥 쓰고 있을 뿐이다. 그래서 계속 쓸 것이라는 다짐으로 시집도 계속 낼 것이다. 이 시집 <살아갈 이유에 대하여>는 제 6회 '시예술상' 수상 시집이다. 나에게도 그런 빛이 있었는가 보다. 아무튼 시를 쓰며 살아가고, 시를 말할 수 있는 교사요, 농부의 아들로 태어난 세 가지 복으로 이 세상에 태어났으니 이 복을 계속 누리며 살아가고자 하는 다짐의 시집이기도 하다. (2004년 8월 26일 알라딘에 보내주신 작가코멘트)

제일로 작은 그릇

시란 정情을 뿌리로 하고 말(言語)을 싹으로 하며 소리를 꽃으로 하고 의미를 열매로 한다 ―백거이白居易의 말이다 나의 시詩가 그렇게 남겨지고 싶다 2020년 이른 봄 태산목꽃 그리워지는 날에 산애재蒜艾齋에서

가나다별 l l l l l l l l l l l l l l 기타
국내문학상수상자
국내어린이문학상수상자
해외문학상수상자
해외어린이문학상수상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