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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김명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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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1월 <적멸의 즐거움>

바람 불고 고요한

돌아보면 돌이 되는 길 막막하고 가엾은 시간들을 나 걸어왔으리 아득히 홀로 여기에 이 슬픔에 이르렀으리 탄식과 비탄 속에서도 햇빛은 좋았네 바람은 때때로 잠잠했었네 당신은 거기에서 나는 여기에서 꽃잎처럼 또 흩어져가리 2022년 9월

불멸의 샘이 여기 있다

한 어둠이 어둠 속에 또 문득 잠 깨어 일어나 앉는다 이대로 생이 아니라면 시라는 이름의 이 백척간두 위에서 나는 또 뉘라서 무작정 뛰어내릴 생각을 했을 것인가 2002년 9월

적멸의 즐거움

개정판 시인의 말 세번째 시집 『적멸의 즐거움』을 다시 세상에 내놓게 되었다. 햇수로 23년 만이다. 삶의 거개가 시로 수렴되던 시절에 쓰인 시편들이었으니 시집 속 몇 편의 시를 들여다보는 것만으로도 그 세월의 시공간이 시퍼렇게 되살아나며 심장을 찔러오는 듯하다. 『적멸의 즐거움』 해설을 썼던 문학평론가 김양헌 선생이 시집 속 63편의 시를 모두 외우다시피하며 각각의 시편들 속에 음각돼 있던 뭇 공간들을 한곳 한곳 찾아다녔노라고 하던 눈빛이며 목소리가 눈에 선하다. 그는 2008년 여름, 51세를 일기로 경상북도 영천 임고의 한 아름다운 도원에 육신을 눕혀 적멸의 세계로 들었다. 해마다의 봄이면 한잎 두잎 도화로 피어나 반공(半空)에 반짝임을 더하고 있을 그에게 이 소식을 전하고 싶다. 그에게 ‘적멸의 즐거움’이 진정 어떠한가를 묻고 싶다. 2022년 10월 김명리

적멸의 즐거움

초판 시인의 말 나는 나의 시들이 더 낮은 포복으로 대지의 숨통에 깃들여져서 자잘한 한 포기의 풀이나 한 떨기의 꽃으로 환(幻)하기를 소망한다. 그리하여 나의 시들은 흙에, 나무에, 그것들이 소망하는 한줄기의 소나기에 닮아가려는 몸짓에 다름 아닐 것이다. 삶의 온갖 결여와 시시한 고집들과 더불어 앞으로도 나의 시들은 대지의 흡반에 골몰해갈 것이고, 끊임없이 순환을 거듭하는 저 신생과 훼멸의 신비에 이마를 맞댈 것이다. 뭇 새의 음계에서 뭇 나무의 음역까지 내 시의 목청은 오래도록 피흘릴 것이다. 1999년 10월 김명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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