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1980년대 후반에야 비로소 시민권을 획득했던 정치경제학은 현실사회주의의 몰락과 더불어 급격히 관심으로부터 멀어져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최근 세계를 휩쓸고 있는 신자유주의적 공세 속에서 정치경제학의 과학으로서의 유효성은 새롭게 부각되어야 한다고 생각됩니다.
이 책은 대학 1-2학년 학생 정도를 대상으로 쓴 정치경제학의 기초이론에 대한 입문서입니다. 이미 김수행교수님의 [정치경제학원론]을 비롯한 좋은 책들이 많이 있지만, 이 책은 나름대로 최근의 변화와 최신의 이론을 추가하여 비교적 유연하면서도 강력한 현실비판의 무기로서의 정치경제학을 구축하려는 꿈을 갖고 집필하였습니다.
우리가 맑스경제학을 공부하는 것은 세상을 해석하는 또 하나의 방법을 배우는 것이며, 주류적인 해석방식에 문제를 제기하고 비판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기 위한 것이다. 다시 말해 팽팽하게 당긴 고무줄이 원래 길이로 되돌아가는 모습을 균형의 회복으로 해석하는 것이 아니라, 그 과정에서 엄청난 변화를 겪는 물질적 삶의 조건을 견뎌내야 하는 수많은 사람들을 잊지 않기 위함이다. ('책 머리에'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