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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국내저자 > 소설

이름:김현영

성별:여성

국적:아시아 > 대한민국

출생:1973년, 대한민국 경기도 안양

직업:소설가

최근작
2015년 1월 <창작의 비밀>

까마귀가 쓴 글

방 안 가득 노란 나비들이 눈처럼 흩날리고 있다. 미숙한 내 사랑을 감당하느라 날개가 모조리 찢겨버린 가여운 나의 나비들…… 그러나 어쩌면 그것은 남들과 다른 나를 인정하고 받아준 어떤 이의 사랑, 그럼으로써 흰 눈이 아니라 노란 눈의 기원이 되어버린 또다른 누군가의 사랑일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나는 새로운 나의 사랑법을 받아들이는 용기로 다른 모든 이들의 사랑법 또한 받아들여야 하리라. 이 세상에서 가장 창조적인 힘이자 가장 평등한 제도는 바로 사랑이기에.

냉장고

어떤 의미에서 소설은 내 인생의 몰핑 기법인지도 모르겠어요. 죽을 수밖에 없는 인간으로 태어나, 죽지 않으려는. 슬픈 꿈을 꾸며, 저 무섭고도 짜릿한 특수효과에 나를 맡겨버린 건 아닌지. 근데, 그렇게 변신하고 변신하면 내 영혼도 업그레이드될까요? 몰핑 기법에다가 소설을 비유할 수밖에 없는 나. 그러면서도 깊어지는 영혼을 꿈꾸는 나...... 그런 나를, 당신은 이해하나요? 당신은 제발 이런 나를 '오해'해주세요.

창작의 비밀

“소설에서는 작가의 감정 묘사가 중요한 게 아니라 인물의 감정 묘사가 더 중요해요.”

하루의 인생

작가의 말이라니, 나 원 참. 이봐, 분명히 말해두는데 이건 작가의 말이 아니야. 내가 데리고 사는 작가라는 작자는 편집자의 전화를 받을 때마다 내일까지는 꼭 작가의 말을 쓰겠다고 뻥을 치더군. 내일이 오면 또 내일 쓰겠다고 할 거면서 말이지. 십 년 넘게 소설을 쓰더니 입만 열면 뻥인 거야, 이 작자가. 그러니 어쩌겠어. 작가임에도 작가의 말을 쓸 수 없는 작가를 위해 내가 대신 왈왈 짖어줄 수밖에. 작가를 데리고 사는 개는 아, 이렇게나 피곤해. 특히나 소설을 쓸 때의 그 몰골! 못 본 사람은 말을 마세요. 내가 전생에 무슨 죄를 지었기에 그 꼴을 보나 몰라. 여차하면 난 컹컹, 다 불어버릴 수도 있어. 그 몰골이 공개되면 정말 치명적일 테니까. 물론 난 그렇게까지 치사한 인간 같은 놈이 아니야. 그러니까 내가 데리고 사는 이 작자도 무려 소설씩이나 쓰며 어떻게든 개 같은 삶을 살려고 애쓰고 있는 것 아니겠어. 개뻥을 쳐서라도 나 같은 개를 좀 닮아 보겠다고 말이지. 그래 가끔은 이 작자의 뻥이 영 안 풀린다 싶을 땐 내가 나서서 산책도 좀 시켜주고 그랬어. 여기 모인 뻥은 대부분 그 산책길에 물어온, 멍멍! 왜 자꾸 애매하게 왈왈 짖다가 컹컹 짖다가 멍멍 짖느냐고? 이거 왜 이러셔. 내가 어떻게 말하는지는 내가 제일 잘 알지 않겠어? 내가 멍멍 놀았다면 멍멍 논 거야. 컹컹 눈물을 삼켰다면 컹컹 삼킨 거고. 그 무슨 개소리냐고? 이봐, 벌써 잊었어? 내가 바로 그 개라니까. 그러니 나더러 다른 존재가 되어 말하라고는 하지 말아줘. 나는야 왈왈. 이미 개이기에 개뻥을 쳐도 좋은. 나는, 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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