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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국내저자 > 소설

이름:염승숙

성별:여성

국적:아시아 > 대한민국

출생:1982년, 대한민국 서울

직업:소설가

데뷔작
2005년 <채플린, 채플린>

최근작
2023년 10월 <동물 농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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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남겨진 것들

어느덧 세번째 소설집을 묶는다. 돌아보니 시간이 참 덧없다. 아차, 하는 순간에 인생은 이만큼 와 있다. 이 소설들은 꽤 오래도록, 긴 밤, 고독한 때에 쓰였다. 어떻게 이토록 무력할까, 그리운 것은 어째서 모두 멀리 있을까, 고민하는 때엔 여지없이 고독했고, 그럴 때면 지키고 싶은 것에 대해, 소중한 것에 대해, 아름답다 여기는 것에 대해, 그리하여 끝내 마음 아파지는 것에 대해, 쓰게 되었다. 잊지 않기 위해, 기억하기 위해서. 음악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고백하자면 매일 들으며, 위로 받으며 썼다. 비틀스와 트래비스, 콜드플레이와 서태지는 늘 듣는 것이고, 듀크 조단 트리오나 에디 히긴스 트리오의 시디를 걸어놓는 때도 많았다. 「노래하는 밤 아무도」는 도어스를, 「눈물이 서 있다」는 김일두를, 「시절의 폭」은 산울림을, 「청색시대」는 제이크 버그를, 표제작인 「그리고 남겨진 것들」은 당연히, 넬을 들으며 쓴 소설이다. 언제고 그렇지 않은 적이 없었으나 눈감고 싶은 것이 유독 많은 날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라는 것이 있다면, 우리 부디 자주, 살피길. 잘 들어주길. 침묵하거나 망각하지 않길. 타인의 안부를 묻는 데 주저하지 말길. 지금, 서로, 어디냐고 물어봐주길. 그리고, 근사한 사람이 되고 싶다. 우리 뒤에 멀리 있는 바다를, 잊지 않고 싶다. 계속 같이 있는 사람이고 싶다. 나는 단지, 질문하다 사라질지라도. 2014년 가을

노웨어맨

나는 언제나 보이지 않는 것들에 매혹되어왔다. 잡을 수 없는 것, 닿을 수 없는 것. 아득하고 멀기에 또한 동시에 안온하고도 평화로운 것. 역설적이게도 보이지 않아서 가질 수 없는 그 모든 것들이 내겐 아름답고 특별하게만 보였다. 그러나 보이지 않는 것들에 대해 이야기해 나갈수록 나는 깨달았다. 결국 그리운 것은, 눈에 보이는 모든 것들이라는 사실을. 그래서 나는 자주 아팠고, 쓸쓸했고, 부끄러웠다. 어쩌면 이렇게 아무것도 아닐 수가 있는지 좀처럼 견딜 수가 없었다. 어둡고 긴 밤, 시간의 촉수를 베고 누운 채로 그러니 나는 곰곰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다. 아련하고 사소하며 불안한 그 모든, 나의 보이는 것들을. 나는 아무것도 아니지만, 아무것도 아닌 채로 가만 보고, 듣고, 걸으며 썼다. 매일 그리울 지라도, 매 순간 아무것도 아닐 지라도. 그러니 그저 고맙다는 말밖에는, 할 수 없다. 내 곁에서 나를 어루만지는, 나의 보이는 사람들이 고맙고, 이 한 권의 책을 집어 들고는 책장을 넘겨 가만 보고, 들어줄 당신이 고맙다. 어디서든 함께 걷고 있다는 생각을 하고만 싶다. 어디서든 내가 쓰고 있다는 생각을, 당신도 해주었으면 좋겠다. 2011년을 내디디며

세계는 읽을 수 없이 아름다워

나는 해마다 무언가 잃었고 내 안에서 불타올랐던 무엇이 점차 사그라지는 걸 느리게 알아채며 시간을 지나왔다. 이를테면 아름다움 같은 것. 이 책에 실린 일곱 편의 단편 모두를 아이를 갖고 낳아 기르면서 썼는데 그제야 나는 차마 읽어낼 수 없는 아름다움이 이 세계에 존재한다는 걸 알았다. 그것은 눈부신 두려움. 슬픔을 넘어서는 두려움에 이르러서야 나는 얼마쯤 더 미안하고 절실해졌다. 절박한 심정이 되었다고 말하는 게 옳을까. 2019년 여름

여기에 없도록 하자

인간은 나약하지만 에너지를 발산하며 나아가야 한다는 점에서 필연적으로 불행하다. 그러니 고독하지 않기 위해서 우리는 함께 있고 서로를 위로할 줄 아는 것이겠지. ‘여기에 없도록 하자’라고 나는 썼지만 부디 여기에 있어주었으면 하는 미약한 바람으로 이 이야기를 당신에게 보낸다. 나와 같지 않은 동시에 전혀 다르지 않을 당신들에게. 부끄럽지만 이런 방식으로밖에는 나는 사랑을 말할 수 없다.

채플린, 채플린

이 한 권의 소설을 펼쳐든 당신의 손목과, 어깨와, 무릎과, 머리카락이 궁금해진다. 당신의 눈빛과 목소리가 궁금해 나는 종종 손톱 밑이 저리고, 어느 날엔 간간이 잠을 설칠지도 모를 일이다. ('작가의 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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