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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국내저자 >

이름:박종국

성별:남성

국적:아시아 > 대한민국

최근작
2024년 4월 <무한 앞에서>

가을 색종이

<바람은 싸움쟁이>, <세모랑 네모랑>, <물에 빠진 하늘>에 이어 네 번째 동시집으로 <가을 색종이>를 내놓는다. <채호>가 4학년이 되었다. 이번에도 할아버지가 동시를 쓰고 손자가 그림을 그렸다. 할아버지와 손자는 60년이란 간격이 있다. 그러나 서로 이해하고 마음이 통했으면 한다. <채호>의 마음을 담고 싶었다. 하지만 마음이 너무 서둘러 앞서가거나 아예 거리가 먼 것은 아닌지 조금은 염려스럽다. 어느 사물에 대한 과학적인 사실보다는 좀 엉뚱하다 싶을 만큼 상상의 날개를 달고 힘껏 날아보았다. 순수한 동심으로 궁금증에 대한 물음이기도 하다. 어른들은 말한다. 세상은 아주 넓으며 할 일이 많다고 한다. 한 발 한 발 내디딜수록 가까워지는 것도 있지만 오히려 더 멀어지는 것도 있다. 가을이면 우리의 산하는 무성했던 초목이 단풍으로 울긋불긋 곱게 물이 든다. 마치 색종이 같다. 바람이라도 불면 휘날리는 모습이 색종이가 날리듯 아주 장관이다. 그 색종이 같은 단풍잎 낙엽을 주워보고 싶다. 그런 마음가짐에서 <가을 색종이>를 한 편 한 편 읽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2018. 05. 가정의 달에 버드내 초록마을 외송문방에서

꽃 피니 나무가 보인다

이른 봄날 길을 걷고 산자락을 걷는다. 벚꽃이 소담하고 현란하게 피었다. 그 때 비로소 그 나무가 벚나무였음이 새삼 눈에 들어왔다. 평소에는 그렇게 나무가 많아도 나무에는 그다지 관심이 없었다. 생전 처음 보는 꽃도 아닌데 지나는 사람마다 환호를 한다. 여기 저기 그렇게 벚나무가 많은 줄 몰랐다. 저토록 고운 꽃을 피우니 나무도 그럴 것 같아 새삼 위대하기까지 하였다. 그런데 꽃이 지면서 나무는 볼품없고 눈길은 매정하게 다른 꽃으로 옮겨갔다. 일 년을 기다려야 제 모습을 다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비록 나무는 보잘것없었는지 몰라도 꽃이 아름다워 나무가 새롭게 보였던 것이다. 꽃 덕분에 나무의 이름이 되살아난 것이다. 어디 벚나무만 그러랴. 아이러니하게도 꽃이 피니 나무가 보인 것이다. 가을이 깊어 가고 은행나무가 샛노랗게 물들면서 시내 도로변이 화려한 단풍으로 뒤덮였다. 그동안 숱하게 오고갔던 길이지만 은행나무가 이렇게 많은 줄은 미처 몰랐다. 솔직히 가로수 종류에는 관심조차 없었다. 그런데 갑자기 은행나무가 다시 보이는 것이다. 비록 꽃은 아니지만 꽃 못지않은 단풍인 것이다. 어디 은행나무만 그러랴. 매년 반복되는 현상이지만 그 때마다 새롭기만 하다. 까맣게 잊고 지냈던 친구가 성공했다는 소식이 들려오면서 새록새록 함께 노닐던 모습이 되살아났다. 단풍이 들고 성공을 하니 꽃이 핀 것이나 다름 아니다. 꽃 피니 나무가 다시 보이는 것이다. 이처럼 색다른 이벤트가 있어야 비로소 눈에 확 들어오면서 다시 되돌아보게 되는 것이다. 일테면 집중 조명을 받은 셈이다. 십년을 넘게 무명이던 가수가 곡 하나를 히트 치면서 유명인으로 달음질치듯, 일 년 내내 관심 밖이던 벚나무가 꽃 피고 은행나무가 곱게 물드니 비로소 그 나무가 보였던 것이다. 2019년 04월 벚꽃을 만끽하며 버드내 초록마을 외송문방에서

무한 앞에서

노루 꼬리만큼 남아 있던 해는 어느덧 꼬리를 감추고 강물에 노을이 밀려들고 있는 해 질 녘과 밤사이 모든 존재에 몸과 마음을 바친 듯 풀어 놓고는 무엇인가를 기다리고 있는 2024년 봄날 박종국

버드나무는 바람을 즐긴다

충청의 젖줄 금강은 천리를 내닫는다. 금강은 전라북도 장수의 신무산(895m) 자락 7부 능선 뜬봉샘에서 발원하여, 진안, 무주, 금산, 영동, 옥천, 보은, 청주, 대전, 세종, 공주, 청양, 부여, 논산, 익산, 군산, 서천 장항까지 397.8km 거리로 장장 천 리 길 큰 강이다. 금강유역의 공주, 부여는 삼국시대 백제의 수도였으며 1,300여 년이 흐른 뒤 다시 세종이 행정수도로 발돋움하고 있다. 그간 산이나 섬에만 관심을 두었다가 우연한 계제에 <비단물결 금강천리 트레킹>을 하면서 금강이 몸살을 앓고 신음하고 있는 것을 보았고 금강을 눈여겨보게 되었다. 축 늘어진 버드나무는 바람을 즐긴다. 시도 때도 없이 바람이 불어온다. 때로는 아주 세찬 바람이 불어온다. 바람은 길목에 장애물이 있어도 피하거나 돌아가지 않고 늘 정면 돌파한다. 그러다 보니 피할 수 없는 풀이나 나무가 피해를 많이 입는다. 웃자란 풀이 꺾이고 그렇게 꼿꼿하며 멀쩡하던 나무가 부러지고 훌러덩 넘어져 눕는다. 너무 강하게 부딪쳐 일방적인 피해를 당한 것이다. 바람은 흔적도 없이 사라지면 그뿐, 어디 하소연할 곳이 없다. 그러나 휘휘 늘어진 가지에 연약해 보이는 버드나무는 오히려 바람에게 길을 터주며 즐길 줄 안다. 자연은 자연 속에서 가장 자연스럽다. 자연은 혼자서만 보고 누리는 것이 아니라 누구나 보고 누릴 수 있는 것이다. 아무리 특정인이 구미에 맞게 잘 꾸며도 끝내는 자연 그대로의 모습만 못하다. 물론 사람이 살아가는 동네에 자연이라고 보존만 할 수는 없다. 편의를 위한 개발이 필요하지만 보다 성숙된 시민의식이 요구된다. 항상 뒤처리를 잘하고 주위를 돌아보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작게는 휴지 한 조각, 가정의 물 한 바가지에서부터 자연환경 보호를 위한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한 사람이 아닌 시민 모두가 한마음 한 뜻이 되어야 한다. 지난날은 잊혔을 뿐 사라지지 않았다. 1972년부터 3년여 동안 신문에 기고하였던 수필 30여 편을 찾았다. 내 수필의 출발점이었다. 반세기 가까이 흘렀지만 그 속에 혈기왕성하였던 젊음이 고스란히 배어있어 얼굴 붉어지게 하였다. 초심의 신선한 바람이 묻어나듯이 설레게 하였다. 잊어버린 나를 찾아 나를 들여다볼 수 있었다. 대전문화재단에서 ‘2017년 향토예술인 창작활동 지원 사업’ 수혜자로 선정되었다. 이에 힘을 얻어 충청의 젖줄인 금강유역과 관련이 있지 싶은 작품들을 모아 <버드나무는 바람을 즐긴다>를 12번째 수필집으로 내어놓는다. 2018. 1. 버드내 초록마을 외송문방에서

새하얀 거짓말

색의 변이는 색깔이고 색깔의 변이는 삶의 변이다 삶의 변이, 색채는 단순한 밀침과 당김으로, 때로는 번쩍이다 사라지는 빛으로 물체의 진동으로 산화와 중화로 끊임없이 결합하거나 분리하면서 현재를 움직이는 시시각각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는 빛의 행위이자 고통이다 그것은 탈주의 찬양 어딘가에 있는 다른 곳에 대한 송가다 생명을 촉진시키는 자연의 언어다 정신을 기울이는 자에게 말하는 침묵, 빛이다

숨비소리

순간, 나는 내 바깥에 서있다 말해질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는

하염없이 붉은 말

어둠과 밝음의 대립 늘, 내 안은 전쟁터다 막고 찌를 때마다 번쩍이는 눈빛 그것이, 나의 색깔이고 존재다 바람에 시달리는 파란만장이다 빛을 향한 불멸의 물결, 가슴 안으로 모아 호흡하는 소망이다 끝까지 싱싱하게 살려고 노력하는 나만의 색깔이고 에너지다 너와 함께 살려고 비지땀 흘리는 소통이다

가나다별 l l l l l l l l l l l l l l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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