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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국내저자 > 에세이
국내저자 >

이름:김태형

성별:남성

국적:아시아 > 대한민국

출생:1971년, 대한민국 서울

직업:시인

최근작
2023년 8월 <엣세이 최승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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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추천 작가 행사, 책 머리말, 보도자료 등에서 저자가 직접 엄선하여 추천한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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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구 서소문로 89-31)
숲의 어둠이 없었더라면 가만히 두 손을 모으는 저녁이 어찌 있었겠는가. 저 굽은 골짜기의 그늘 속에서 바람 한 자락이 꽃잎으로 스며들어 향기가 되지 않았으면 어찌 그리움을 알았겠는가. 그렇게 어느 고요한 이가 있어 내게 숨결을 불어넣었으리라. 야생화가 한 땀 바람의 결을 매만지며 한낮의 투명한 볕살로 스며들고 있었으리라. 저녁 안개가 내려앉은 들판 위로 두 발자국이 남아 있다. 누구였을까. 어느 손길이었을까. 가만히 무명천 위에 피어난 꽃잎을 바라본다. 발목이 붉은 야생화 군락 속으로 낮은 걸음을 옮겨 본다. 손끝으로 수를 놓고 마음으로 세상을 피워낸 두 사람이 그 맑은 곳에서 또 수를 놓고 있다. 또 다른 세상을 피워내고 있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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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의 격언 중에 “나뭇잎은 멀리 떨어지지 않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직관적인 다른 격언과는 달리 꽤 시적인 말입니다. 어떤 시각으로 보느냐에 따라 서로 다른 의미로 다가오겠지요. 나름대로 사유할 수 있는 여백을 품고 있어서 더욱 아름다운 말인 것 같습니다. 삶의 지표로 삼을 만한 지혜가 있다면 그것은 오랜 시간을 흘러와서도 여전히 지금 이곳에서 의미를 잃지 않기 때문이겠지요. 캄보디아는 그런 곳인 것 같습니다. 수많은 사원과 조각상과 산과 강과 사람과 길이 서로 만나고 어우러지면서 어떤 다른 세계로 건너가듯이 캄보디아를 여행하는 이들은 그 비어 있는 여백의 아름다움 속에서 자기 자신을 마주하게 되겠지요. 이 책에 가득한 사진들은 캄보디아의 비경을 보여주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그 뒤에 가려져 숨은 길 하나를 천천히 따라가게 합니다. 비록 나뭇잎은 멀리 떨어지지 않지만, 가끔 우리의 발걸음은 멀리 길을 내어 걸어가고자 합니다.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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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사회의 일상성에 대한 희극적이고 정치한 성찰, 자아와 욕망의 근원을 향한 서정적 모험은 차창룡의 시가 천착해 온 지점이다. 그 다채로운 시의 외연은 굴절된 웃음과 풍자의 언어를 거느리고 있으며, 때로는 자기 해체적인 고백의 수사를 보여 주기도 했다. 이러한 시적 변모의 추이를 따라오다 보면 어느덧 그가 광대한 신화적 세계관에 도달해 있는 지점을 만나게 된다. 그 안에는 죽음에 대한 공포, 세계에 대한 적의를 넘어 자기의 세계를 송두리째 파괴하고 다른 세계로 존재의 전환을 실행하려는 결연한 의지가 담겨 있다. 그의 시는 본원적인 삶의 의미를 향해 나아간다. 『벼랑 위의 사랑』은 무엇보다도 순식간에 터져 나온 깨달음이나 준열한 일성(一聲)처럼 현실과 관념의 총체 위에서 그의 삶과 의식이 어떤 완성을 향해 나아가는 순간을 여실히 보여 준다. 이번 시집은 시인이 승가에 귀의하기 전에 정리한 속세에서의 마지막 시집이다. 이 시집을 ‘어머니’에게 헌정한 점은 결코 우연이 아닐 것이다. 육친의 정을 넘어서서 그의 세계가 어떤 거대한 ‘바다’를 향하고 있을 때, 필연적으로 그는, 어쩌면 등가적 표상일 수도 있는, 자신으로부터 가장 가까운 ‘근원’ 앞에 자기의 세계를 바치게 된다. “바람이 사라질 때까지 기다렸다간/ 영원히 촛불을 켤 수 없다”(「이제는 사랑을 노래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시구 하나를 들고 이제 두 손을 가만히 모아 보자. 그 촛불이 밝히는 어느 먼 길의 입구까지나마 함께 따라올 수 있었던 것은 크나큰 축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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