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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성기완

성별:남성

국적:아시아 > 대한민국

출생:1967년, 대한민국 서울 (염소자리)

직업:시인 뮤지션

최근작
2023년 10월 <빛과 이름>

저자의추천 작가 행사, 책 머리말, 보도자료 등에서 저자가 직접 엄선하여 추천한 도서입니다.
이 분야에 8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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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개
1.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4월 30일 출고
    (중구 서소문로 89-31)
밴드는 멤버들의 인격적, 음악적 결합으로 이루어지지만 결코 그 산술적인 총합이 아니다. 밴드는 밴드로서 다시 태어난다. 운동장을 가득 메우고도 남는 압도적인 소리와 빛, 상징적이면서도 사회비판적인 노랫말, 포크에서 실험음악을 아우르는 드넓은 음악적 스펙트럼, 그러면서도 놓치지 않는 대중성, 이런 것들만으로 핑크 플로이드를 설명할 수는 없다. 핑크 플로이드라는 이름 자체가 갖는 거대함이 우리에게 알려주는 것은 밴드가 확장된 일인칭의 생명체라는 것이다. 우리가 음반과 공연을 통해 듣고 봐 온 것은, 핑크 플로이드가 도시 전체를 뒤덮는 거대한 해파리 모양의 유기체로 진화해가는 그 현재형의 모습이다. 이 책이 놀랍도록 정교한 자료와 편집증에 가까운 기록정신을 통해 보여주려고 한 것은 바로 그것이다. 1960년대 말의 결성에서부터 2000년대의 재결합에 이르는 긴 여정을 따라가다 보면 이를테면 헤겔이 ‘시대정신’이라고 말한 것이 무엇인지 상상할 수 있게 된다. 시대정신은 죽은 개념이 아니라 살아 움직이는 핑크 플로이드 같은 끈적이는 액체성분의 꿈틀거림이 아닐까.
2.
  • 양탄자배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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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구 서소문로 89-31)
영원한 반전의 상징, 날개 달린 혀의 시인 밥 딜런은 바람과 길의 정치학을 독설 섞인 민중의 언어로 풀어낸 사람이다. 시의 영혼은 하나의 매체에 머무르지 않는다. 시는 여기저기 떠돈다. 밥 딜런은 ‘영속되는 순간적 이미지’라는 표현을 쓴 바 있다. 시의 혀가 풀리는 순간, 노래의 날개가 푸득거리는 순간, 우리의 무의식 깊이 들어 있는 신화 이전의 보편성이 떠오르고, 그 보편성은 숨김없는 열망을 담아 미래의 시간에 대한 진보적 전망이 된다. 밥 딜런은 바로 그 순간을 붙들어 거칠고 해학적인 민중의 언어로 우리 앞에 펼쳐 보인 20세기 최고의 음유시인 가운데 한 사람이다.
3.
여기 새로 탄생한 조선어 연금술사가 있다. 그 혀는 랭보의 혀를 닮았다. 옛날에, 쇼팽이 나타났을 때 슈만이 그렇게 했던 전통에 따라 모자를 벗을 것. (……) 그에게는 죽는 시늉하거나 아픈 척하며 군중을 모은 기존의 작태를 찾아볼 수 없다. 그는 활달했다. 모든 랭보들의 특징은 징징대지 않는다는 것. 부채 의식 없이, 급가속으로 상상의 세계를 야금하는 대장간은 우리 시에서 차려져 본 적이 별로 없다.
4.
21세기에도 사람들은 여전히 20세기 음악에 빠져 있다. 몇십 년 된 음악이 요즘 음악보다 더 신선하게 느껴지는 경우도 있다. 옛날 음악을 찾아 듣는 건 젊은 힙스터들의 필수 항목이다. 이런 현상은 디지털 시대의 음악이 딱히 들을 만한 게 없음을, 음악의 시대가 갔음을 방증한다. 이 때문에 음악 이야기를 할 때면 젊은이들보다 늙은이들이 오히려 기세를 올린다.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다는 것을, 오쿠다 히데오는 시종 위트를 잃지 않으면서, 다시 말해 꼰대스럽지 않게 건넨다.
5.
  • 판권 소멸 등으로 더 이상 제작, 유통 계획이 없습니다.
흔히 스타들의 전기나 자서전은 가십거리로 읽히기 일쑤다. 그러나 이 책은 다르다. 저자는 놀랄 만한 자세함과 정확함으로 비틀즈 주변의 문화적 풍경을 손바닥 들여다보듯이 묘사한다. 영국 사람답게 담담한 문체지만, 그 안에 폴 매카트니라는 20세기의 가장 유명한 뮤지션을 소재로 엄청난 폭발력을 지녔던 한 시대를 재구성해보려는 야심찬 기획을 담고 있다. 스타의 가리워진 개인사를 남몰래 들여다보는 듯한 쾌감은 그에 따라오는 덤.
6.
  • 출판사/제작사 유통이 중단되어 구할 수 없습니다.
카페에서, 이 책의 교정지 파일을 열었다. 첫 페이지를 열자마자 갑자기 눈물이 쏟아져 나왔다. 사람들이 볼까봐 고개를 숙인 채 휴지로 눈물을 훔쳤다. 가출해서 멋대로 쏘다니다가 예기치 않게 부모를 만난 기분이었다. 잊고 있었다. 그 존재감을. 이럴 때는 긍정할 수밖에 없고 또한 부정하고 싶어진다. 우리가 돌아갈 가장 확실한 곳은 죽음뿐이라는 걸. 노인은 아무것도 할 수 없고 모든 걸 알고 있다. 인생의 슬픔과 기쁨, 고통과 환희가 그 그로테스크한 표정들에 다 담겨 있다. 아흔이 넘은 아버지의 마지막 일상과 죽음을 바라보는 아들의 시선 속에 담긴 깊은 애정이, 그 순간들을 담담하고도 뭉클하게 포착한다.
7.
  • 판권 소멸 등으로 더 이상 제작, 유통 계획이 없습니다.
이 책은 대중음악에 관해 ‘사유한다’. 듣고 소비하는 일을 ‘넘어선다’. 그것은 일종의 현상학적인 ‘판단중지’를 요구한다. 실은 음악을 듣는 행위만으로도 이미 충분하기 때문에, 또는 너무 심각하게 의미부여를 하는 순간 그 매력이 사라져버리기 때문에, 우리는 음악을 즐기는 동안 거의 고의적으로 ‘사유’의 거추장스러움을 희생시킨다. 그 즉각성, 비문자적 육체성이 음악적 소통의 핵심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 책의 저자들은 그 소통의 과정을 ‘바라본다’. 즐거움 앞에서, 그 즐거움을 누리면서, 동시에 은근히 억누르면서, 경험적 과정에 사유의 손전등을 비춘다. 이것이 철학하기다. 저자들은 라디오헤드라는 한 록 밴드의 음악, 사운드, 노랫말, 태도, 팬들과의 관계 설정 등 다양한 측면을 현상학, 포스트모더니즘, 마르크스주의와 같은 다양한 사유체계와 인사시킨다. 그 만남 자체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아무 생각없이 순간적으로 소비되는 K-팝에 우리는 너무 익숙해져 있지 않은가. 물론 철학을 하든, 안하든, 결과는 같다. 라디오헤드의 비타협적이고 고독하고 뼈아픈 사운드의 세계에 매혹된 적이 있는 사람들은 이미, 이 책이 풀어낸 철학적 과정을 압축해서 경험해버렸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철학하기는 부질없고, 동시에 살아있다. 라디오헤드의 음악이 그렇듯, 우리 역시 그 철학을 단번에 살아버리기 때문이다. 슬로우 모션으로, 라디오헤드를 좋아했던 경험들을 떠올리자. 그리고 그 즐거움을 한 번 진맥해보자. 그 일 또한 즐거움을 주는데, 이건 또 다른 종류의 것이다.
8.
  • 판권 소멸 등으로 더 이상 제작, 유통 계획이 없습니다.
이 책을 보다가 어려서 TV에서 본 일본 애니메이션의 장면이 떠올랐다. 로봇들의 전쟁이 야기시킨 대규모 폭발을 피해 매우 반복적인 특유의 동작으로 도망가는 절망적인 군중들. 저자는 한국 애니메이션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바로 그 장면들의 기억으로부터 일본 현대미술의 근거를 찾아가고 있는 것은 아닌가 싶다. 방사능으로 오염된 ‘나쁜 땅’에서 ‘예술’을 한다는 것은 플라톤적인 ‘이데아’를 항구적으로 붙드는 감각적 상징물로서의 ‘작품’을 만드는 서양적인 방식과 다르다. 그것은 강요되는 망각의 공포를 이겨내기 위해 살아 있는 순간을 폴라로이드로 찍어내듯 ‘프린트’해내는 반복적 흔적의 생산일 수 있다. 지진과 쓰나미가 반복되는 뜬 섬을 떠나기 위해 감행한 제국주의의 부작용, 생존에 대한 목마름, 패배감과 영웅주의의 교차, 프라모델처럼 정교한 덧없음, 이런 것들이 일본 현대미술의 근저에 있는 것으로 보였다. 이것은 대담할 정도로 솔직한 자기 탐색이고, 미쳐버릴 만큼 치열한 뿌리 찾기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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