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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김사인

국적:아시아 > 대한민국

출생:1956년, 대한민국 충청북도 보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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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5월 <꿈속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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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구 서소문로 89-31)
그는 사람 손을 꼬옥 잡기를 좋아한다. 숨은 다정이 속 깊이 있고야 가능한 일, ‘오래 오래 눈물겨웠던’ 바가 있는 이에게야 가능한 일. 그런 까닭에 나는 김영춘 그 사람을 좋아한다. 그를 닮았으니 시인들 다르랴. 작위나 허세는 흔적도 없다. 방심한 듯한 시의 갈피마다 스민 순정 앞에서 읽는 이들은 하릴없이 무장을 해제 당한다. 아무려나 그런 것은 중요하지 않다(내 생각에는). 무엇보다 그는 사람 손을 간곡하게 잡을 줄 아는 사람! 다정의 한 형식을 터득한 사람. 다정의 한 길을 스스로 이룬 사람. 소문에 그가 술과 결별하겠다고 한다. ‘쫑쫑쫑 썬 아욱국’ 끓여주던 이는 반색하시겠으나, 막 풋정이 들어가는 나는 어찌 할꼬. 눌과 더불어 술어리광을 나눌꼬. 가을은 또 오는 모양인데.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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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구 서소문로 89-31)
​시인은 시종 깊고 아득한 것을 향해 마음과 눈을 두고 있다. “주변의 모든 생령生靈들에 눈을 뜨면서 (…) 언젠가부터 외로움 또한 사람으로부터 오지 않았다”(「외로움은 사랑의 외피가 아니었다」)는 고백은, 저잣거리의 비린내에서 가까스로 놓여나 “10여 년 홀로 이 숲(지리산 자락)에 들어와” 살며 그가 도달한 마음의 근황으로 보인다. 이번 시집은 이 ‘눈뜸’의 과정에서 얻은 찬탄讚嘆들의 묶음이어서 ‘실재’와 ‘본향’을 향한 시인의 구도의 기록이라 할 만하다. 그러나 그의 발이 혹여 땅에서 떨어질까 나는 섣불리 걱정하지 않는다. “아직도 스스로를 통속通俗하지 못한 채 선악의 한 금을 그었다 위선僞善의 끝은 어디인가”(「두텁나루숲 하루 꿈 3」) 같은 언급에 비치는 칼끝 같은 자기 추궁이 물밑에 흐르고 있음을 알기 때문이며, “사회적 실천과 함께 자기완성이라는 내적 진보를 반드시 동시에 진행시켜야 한다”(「사족」)는 그의 오랜 믿음이 스스로를 구현해가는 한 길목에 이 시집이 있음을 짐작하기 때문이다. 젊은 날 이래 그의 독실함을 보아온 사람이라면, 새벽 샘물같이 정갈한 그의 시편들이 마침내 세간의 어수룩하고 거친 것들도 아우르는 크나큰 원만으로 나아가게 될 것을 의심치 않을 것이다.
3.
최성각의 글들은 아름답고 힘차다. 꼭꼭 눌러 담겨 허튼 데가 없다. 길건 짧건 다르지 않다. 삿된 꾸밈새나 비본질을 용납하지 않는다. 그가 진검을 쓰는 사람인 때문이다. 한순간의 작은 균형 여하로 생사가 갈리기 때문이다. 그 균형감은 곧 심미감의 다른 이름. 그의 감각은 미세한 기척에도 예민하게 떨린다. 한번 뜻이 서면 거침없이 전부를 걸어 삿됨이 없기를 빌 뿐, 배부른 승리 따위를 겨냥하지 않는다. 그것이 최성각이 취하는 글의 길이요 구도의 길이요 생명평화의 길이다. ?보라, 여기. 한 사람이 있다! 바야흐로 노경에 접어드는 협객의 흰머리칼 곁으로 한 자락 산들바람이 스치고 있다. 서늘하고 우아하다. 그의 길은 얼마나 ‘폼’나는 길인가.
4.
장이지의 내부에는 ‘잊혀진 별 명왕성’의 ‘어린 왕자’가 살고 있다. 모질고 사나운 세상에 상심한 왕자는 화려한 감각과 현학의 소품들로 인공 낙원을 만들고, 짐짓 그에 탐닉하는 듯이 세상과의 대면을 지체시키거나 흐트러뜨린다. 그의 낙원은 예컨대 바닐라 향과 터키석과 눈물차와 테디 곰 인형과 은하철도와 철남과 처키 인형, 흡혈귀와 용문객잔 들로 장식되어 있으며, 그 기호들의 질감은 감미롭고도 애잔하다. 장이지의 인공 낙원이 눈부시지만 한편 쓸쓸해 보이는 것은, 모든 ‘인공’ 낙원의 숙명적 덧없음 때문이기도 하겠으나, 그보다는 장이지의 주인공 ‘어린 왕자’가 “다시는 미성으로 노래할 수 없다는 것”(「변성기」), 낙원의 날들이 다했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기 때문인 듯하다. 그렇다면 이 슬픔의 ‘어린 왕자’는 이제 저 ‘감동 없는 거리’와 ‘죽기에도 피곤한 밤’ 속으로 떠날 수밖에 없는데, 떠나가 쉰 목소리의 더러운 어른이 될 수밖에 없는데, 그 ‘감’?전이 혹은 탈태?은 대체 어떤 모양새로, 어떤 경로를 거쳐 온전하게 치러질 수 있을까. 그를 위한 고심 어린 가늠과 시도들이 바로 이 시집의 큰 부분을 이루고 있다고 나는 읽는다. 아직 진행 중인 이 모색의 귀추는 더 기다려보아야 알 것이지만, 그러나 몇몇 조짐들로 미루어보건대 장이지의 조숙한 재기가 새로운 아름다움에 도달할 날이 머지않았음을 장담할 수 있을 듯하다. 저 오랜 동화적 기표들과 헤어져, “비가 내린다면 맞아야 하리”라는 것을 무덤덤히 받아들이는 일, 수염 난 어른들의 술 담배에 찌든 이 별이 다름 아닌 ‘명왕성’임을 확철대오하는 일이 결코 수월치만은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그는 또 얼마나 고된 모험과 상처의 시간을 자신의 시쓰기에 지불해야 할 것이랴.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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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구 서소문로 89-31)
통쾌하다. 남들이 ‘부자유시’라고 버리고 달아난 시조 율격을 타고, 부자유는커녕 방종하달 만큼 이종문은 자재롭다. 엎어지고 자빠지고 뒹굴다 못해 그 율격 위에 물구나무서고, 그 위에서 먹고 자고, 흉만 아니라면 다른 볼 일마저도 그 위에서 볼 판이다. 우직한 듯 간드러지고, 익살인양 처연하고, 그러한가 돌아보면 능청 속에 다시 섧다. 종심소욕(從心所欲) 불유구(不踰矩)가 이 밖에 또 있을까.
6.
박라연의 등단작 「서울에 사는 평강공주」를 따뜻하게 기억하는 독자들이라면, 그 신혼의 공주가 30년의 세월과 더불어 어떤 모습이 되었는지 이번 시집에서 다시 만나게 될 것이다. 철부지 시절의 천진난만도 사랑스럽지만, 세상사 고달픔 속에 한 세월 무르익은 오늘의 기품만 하리오. 법력은 높아져 때로 시간의 “귀싸대기”를 쳐서 “죽은 시간”(「무례한 치료」)을 살려내고, 희망의 ‘보들보들함’에 닿을 만큼 눈과 귀는 더 밝아졌으니. 앙앙불락의 나날들을 건너 이제 고요와 화엄과 “옆자리”(「옆구리」)에까지 눈이 열린, 잘 나이 드신 한 ‘평강공주’를 뵙는 듯하다.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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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구 서소문로 89-31)
그의 시에 어리는 이 사소하고, 때로 비애롭지만 선량하고 따뜻하고 깊은 것! 이것은 감상이나 부작위 들과는 전혀 다르다. 연륜이 보태진다고 저절로 얻어지는 것만도 아닌 듯하다. 시고 떫고 달고 쓴 나날들 속에서 남모르는 단련의 시간이 있고야 혹 자신도 모르게 이르게 되는 어떤 것일까. 젊은 시인들이 보여주는 자기 추궁의 치열함이며 한국어의 표현 능력을 넓혀가는 모험들로부터도 작지 않은 감명을 받았으나, 이 허술한 듯 수나로워진 황인숙 시의 위로와 온기는 전혀 다른 차원으로 독보적이었다. 인간사에 ‘경지’란 말을 써야 할 적절할 자리가 있다면, 오늘의 황인숙 시가 바로 그러한 지점에 도달해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하게 된다.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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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구 서소문로 89-31)
이 뻑뻑하고 묵직한 진검의 느낌! 예컨대 「허기」라는 제목과 함께 “국수를 먹습니다 불치의 국수를 집 없는 국수를 문이 없는 꽉 막힌 국수를”이라고 쓰는 일은 생의 한 경계를 필사의 포복으로 통과해본 이에게나 허락될 듯하다. 극한의 울분과 허기 속에서 농축된 시편들이, 고요는 고요인 채, 분노는 분노인 채로 처절하고 동시에 예민하다. 나아가 일말의 협기(俠氣)마저 수반하는데, 협과 시의 길이 둘이 아닌 때문일 것이다. 발분을 동력으로 삼되 목숨을 걸지 않으면 통하지 않는다는 것. 진검의 돌이킬 수 없음과, 그러므로 마땅히 두려워하고 민감해야 함을 그의 시들은 몸으로 익혀 있다. 자기연민을 절제하는 능력 역시 마찬가지. 우리 시가 귀한 시집을 하나 얻었다.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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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구 서소문로 89-31)
사람 귀한 시절에 어디서 이런 눈썹 짙은 사내 심방이 하나 내렸는가. 피가 끄는 대로 읊고 부르는데, 노래인즉 사설이고 사설인즉 노래로다. 품새로 본즉 ‘똥누는 법’도 일러줄 만큼 넉살이 자상하고, ‘빨랫줄 걸어야 비로소 집’인줄 알만큼은 목도 잘 익었다. 예촌할망에서 빌레왓 삼춘 사계 이모로, 아방 서툰 젓가락질에서부터 말 안듣는 돌과 뜨거운 소낙비 내력으로 이어지는 본풀이를 들으며 아득히 생각는다. 핏속 사무친 이 마음자리 떠나 어디메 기대어 詩일 것인가. 그 결기와 끈끈한 속힘으로 보건대 장차 그의 노래는 더 멀고 깊은 곳까지 흘러가 끝내는 풀과 돌과 바람과 혼백들까지 취하게 하고야 다할 것이다.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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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구 서소문로 89-31)
삶의 요령부득과 허망함을 독특한 형언形言으로 받아내고 있는 임승유의 시들은 2000년대 이후 출현한 한국 시의 젊은 어법을 한 단계 갱신하고 있다고 보인다. 그의 어투는 그런 만큼 낯익고 또 그만큼 낯선데, 어느 경우건 드문 생생함을 유지하고 있다. 꾸밈말이 극단적으로 절제되거나 구문과 구문, 말과 말들이 독특한 각도로 어긋나거나 교차되며 일상어에 긴장을 부여하는 임승유의 시적 모험은, 생의 치욕과 무력감에 대한 대응으로서 충분히 새롭고 성실한 것이라고 여겨진다.
11.
  • 초혼 
  • 고은 (지은이) | 창비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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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구 서소문로 89-31)
  • 이 책의 전자책 : 9,100원 전자책 보기
선생이 한국어의 결을 누비고 호고 잇고 덧대며, 몽둥발이 조막손으로 뒹굴어온 세월이 어언 60년이다. “죽은 사람이 너무 많은 나라에서”(「두메에서」) 그것은 혼비백산의 통곡이거나 제 몸에 불을 댕기는 환장의 칼춤이었다. 때로 유리걸식(流離乞食)의 긴 울음 같은 것이었다. 그러고도 피의 기세는 숙지 않으니, "벼랑으로 솟구쳐/저놈의 비바람 속에 서야겠다"(「만년」)는 저 망구(望九)의 퍼런 기백을 보라. 운명이 떠밀지 않고 가능한 노릇이겠는가. 혹자는 '말의 과잉과 욕망의 과잉'을 걱정하지만, 한가한 말씀이다. "다음 세상 따위는 없다 (…) 꽉 찬 바다 단 하나“(「동백」)의 형형한 독수리눈이 배수진 쳐 지키고 있는 것이다! 한생을 치르는 필사의 형식으로서 시는 과연 그럴 만한 것인가. 이제 어디에 기대지 않는다. 무엇을 목표하지도 않는다. 작위도 무위도 여의고, 쥘 것도 놓을 것도 그친 자리에서 그는 다만 '시간도 공간도 없이 단도직입'(「소원」)의 춤을 추어갈 따름. “언어는 이미 언어의 죄악인 것”(「직유에 대하여」), 그러므로 '지워버린 시'로써 시를 삼는 이 대초혼제의 팔만사천 젖꼭지 하나씩 물어, 기갈 든 중음의 넋들은 부디 목 적셔 가시라.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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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구 서소문로 89-31)
대상의 심오深奧에서 노니는 허만하 선생의 미적 통찰은 가히 사람을 황홀케 한다. 더 놀라운 것은 그 정신의 몸을 이루는 그의 문장인데, 그것은 기이함을 취하여 편벽에 이르거나 교묘함을 애써 구하여 괴팍해지는 법이 없다. 다만 고르게 호흡을 안배하여 두텁고 따스하며 수월한 가운데 저 깊고 멂과 일말의 비장을 그윽히 아우를 뿐인 것이다. 이 문무겸전文武兼全의 내공과 고르고 긴 호흡과 향기 앞에서 어찌 옷매무새를 고치지 않을 수 있는가. 이처럼 순정한 예술적 헌신과 총명의 산문이 오늘 한국어로 가능하다는 것, 이것이 신기하다면 신기한 일이며, 이 점에 새삼 감사한다.
13.
이렇게 격렬한 자폭의 언사가 근년에 또 저질러진 적이 있던가. 그런데 그런 시가 어떻게 동시에 이처럼 단정할 수 있나. 얼음같이 찬 맨 정신일 수 있나. 맨 정신인 채 자신의 가장 여린 자리에 이토록 가혹한 능멸과 자기추궁의 매질을 내릴 수 있나. 눈빛 한번 흩트리지 않고, 예리하고 집요하게. 그의 시들은 말하자면 “아비의 낯가죽을 손톱으로 벗기는 문장”, “어미의 뼈를 산 채 바르는 문장”, “창자까지 게워 바치는 문장”, “다 게운 다음에도 더 게우는 문장”(「문장들」)으로 지체를 삼는다. “입에 담을 수 없는 곳에서/입에 담을 수 없는 것이 되어 눈을 뜨는”(「캐논 인페르노」) 생을 “하는 수가 없어 나는/나의 배를 가른다”(「푸른 고백」)고 적으며 김언희는, 새파랗게, 있다. “입에 담을 수 없는” 오욕과 무참을 그는 맨 정신으로 무릅써 견디고 있는 것이다. 총을 들기만 한 채로, 방아쇠는 당기지 못하고 사살된 콜롬비아 한 사제의 이미지나 흰 청산가리 같은 것을 나는 문득 떠올리는데. 아, 우리의 분노와 혐오가, 우리의 공포와 거룩함이 마침내 여기에 이른 것이다.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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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구 서소문로 89-31)
현란한 ‘신식’들 틈에서 잘 눈에 띄지도 않는 그 낮고 수수한 외양 안쪽에 그는 피가 배일 듯 생생하고 뜨거운 것을 가누고 있는 것이다. 이 장면은 매우 감동적인데, 심지어 그 수수함이야말로 오히려 최선의 미적 장치로 여겨질 지경이다(얼마간은 실제로 그러하다). (……) 김경후의 미덕은 그것뿐 아니다. 시적 언술에 임하는 그의 감각은 드문 방식으로 깊고 조심스럽다. 그의 발성들은 느낌이나 생각의 뱉어내기를 통해서가 아니라, 오히려 참고 견디기를 통해 더 이루어지고 있는 듯이 느껴진다. 그 속에서 마음과 말의 어우러짐이 높은 경도를 얻게 되는 것처럼 보인다. 이런 시인을 수상자로 만날 수 있는 것은 문학상 측의 행운이 아니겠는가 생각한다.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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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구 서소문로 89-31)
시인 이승하는 저 백주의 폭력들 - 학살과 강간과 고문, 무고한 피 흘림과 아이들의 굶어 죽음 앞에서 길을 잃고 엉엉 울고 있다. 인간의 말로는 무어라고 형용해볼 길조차 없어 보이는 저 난폭하고 무자비한 광경의 사진을 시 앞에 올려놓고 그 앞에서 시인의 여린 감성은 시를 이루지 못한 채 다만 피 흘린다. 저 잔혹 앞에서 무엇이 시일 수 있나. 이 ‘시를 이루지 못함’이야말로 시인의 순결함의 증거일 것이다.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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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나는 박재삼시인 기념사업을 위해 그가 동분서주하던 장면을 잊지 못한다. 좋은 일에는 또 그만한 어려움이 따르는 게 세상사인 모양이지만, 덕불고 필유린(德不孤 必有隣)! 언젠가는 귀한 결실을 이룰 것으로 믿고 있다. 시들로 미루어보건대 그의 열정이 과할 망정 어느 구석도 삿됨을 용납할 성 싶지 않다. 내부의 이 거침없고 순결한 힘이 잘 달아오를 때, 그의 시 쓰기는 속례(俗禮)의 어설픔과 진부함을 단숨에 돌파한다. 고향과 모태로의 성공적인 귀환을 달성하는 동시에 고향의 상투성을 성큼 넘어서는 것 또한 바로 이 힘을 빌어서인 것. 그의 열정이 더욱 잘 간직되고 잘 벼려져 세월이 갈수록 향기를 더하게 되기를 바란다.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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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구 서소문로 89-31)
고통스러운 시대나 상황에 처하여 분노하고 탄식하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떳떳할 뿐 아니라, 마땅히 필요한 시인의 한 노릇이다. 그러나 동시에 분노와 탄식 너머의 자리까지를, 그 마음자리의 시범까지를 시인에게 또 기대하는 것 역시 불가피하다. 이기성의 시들이 매력적이었던 것도 그 때문이다. 동시대의 삶의 사회적 예각을 놓치지 않으면서 그러나 과도한 격정에 시를 넘기지 않는 것, 시대를 앓되 자신의 성량과 창법의 개성을 함부로 하지 않는 것, 분노와 슬픔을 지니되 단정함을 유지하는 것, 아픔을 나누어 품으면서 미움에 눈멀지 않는 일, 그것들은 긴요한 만큼이나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쉬운 일이 아닌 까닭에, 그러므로 더욱 간곡하게 시인들께 요망하게 된다.
18.
깊은 곳에 ‘첫정’과 ‘양은 대야’와 ‘쇠죽’과 ‘늙고 지친 아버지’를 아프게 간직하고 있는 영혼이 있다. 그가 이 사이비 포스트모던의 시대에 시쓰기로써 자신을 가누고자 할 때 가능한 몸가짐은 어떤 것이겠는가. 신미나의 시집에는 시류에 편승하지 못하는 사람만이 이를 수 있는 어떤 안간힘과 참됨의 기척들이 갈피마다 묻어 있다. 농경적 삶의 배경과 지난 연대의 서정시 쓰기가 달성했던 언어와 미감의 한 진수가 이 젊은 시인 속에 생생히 보전되어 있다는 것은 신기한 일이다. 나아가 그 섬세함이 늙거나 닫혀 있지 않고, 오늘의 나날을 향해 물오른 채 반짝거리며 살아 있다는 것은 더 갸륵한 일이다. 이제 저마다 새로워서 결국 누구도 새롭지 않은 시대, 열매에 팔린 나머지 아무도 뿌리를 돌아보지 않는 이상한 세계로 우리는 밀려오고 말았다. 응분의 깊이를 지니지 못한 ‘새로움의 흉내’들이 도처에서 진정한 새로움을 대신한다. 그는 옛것이라 버리지 않고, 새것이라 혹하지 않는 채로, 독실하게 견뎌왔다. 손쉬운 양자택일은 정신의 나태함일 뿐 답이 아닌 것이다. 갈등을 자기 안에 품고 진득하게 견디는 일, 그 긴 진통의 자리에 스며 번진 진물 같은 것, 그쪽이 시라면 시의 길일 터이다. 이 지점이 어찌 한국어, 한국시의 고투의 한 현장이 아니겠는가. ‘비린 낮달’의 관능을 한켠에 지닌, 덜 새로워 오히려 새로운 이 시인에 대해 뜨거운 기대를 갖는 까닭이다.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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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근상의 시들은 반죽이 차져 맨목으로는 넘기기가 수월치 않다. 야문 손으로 오래 만진 까닭이다. 아니 그보다도 근기는 없이 혀에만 단 양洋떡의 겉맛에 우리 입이 길든 까닭일 것이다. 그러나 맛을 아는 이들이라면 안다. 익반죽으로 오래 치대는 정성이 지불되고서야, 떡이 떡다워지듯 시 또한 시다워진다는 것. 그 찐득한 것을 치아와 혀와 침 사이에서 오래 우물거리며 눅여, 비로소 쓰다고 도 달다고도 할 수 없는 맛의 그윽함에 이른다는 것을. 나아가 그 맛의 이치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한 가지라는 것 또한. 볼썽사나운 시절이 길어진 나머지, 가전家傳의 솜씨로 ‘제 떡’을 빚는 고집을 만나기가 쉽지 않다. 본데없는 마구잡이 질을 되려 자랑으로들 삼는다. 하니, 육근상의 「북」 「꾼」 「풍금」 「가을 칸나」 「고흐네 쌀독」들이 어찌 귀하고 황홀치 않겠는가. 허술한 듯 깊은 어느 자리 쪽 으로 길을 터서 그의 시들이 더욱 서늘해질 것으로 믿는 터이지만, 그 또한 저 집요하고 맵짠 손끝을 통과한 다음의 일일 모양이다.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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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구 서소문로 89-31)
이근화 시인의 감각과 잠재력을 깊이 신뢰하므로, 그 때문에 더욱, 그가 더 좋은 시를 이루어야 하고, 그때 좋은 상의 수상자가 되는 것이 적절치 않겠는가 나는 생각했다. 그의 눈부신 달란트는 지친 표정의 시에서조차 민감하고 정갈하며 싱싱하고 유려하다. (……) 구태의연한 말들일지 모르지만, 타자에 대한 개방과 접속을 참답게 실현하고자 하는 의지와 능력이야말로 시인됨의 변치 않는 진리가 아닐까 하는 생각, 사적 개인임을 부인하지 않되 보편성에의 지향을 포기하지 않는, 자신의 운명과 타자의 운명을 일치시키려는 애씀과 조심스러움 위에서, 대속에까지 이를 시인의 윤리랄 것이 성립되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을 조심스레 적어둔다. 수상자에 대한 축하는 물론!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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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구 서소문로 89-31)
이십여 년 전에 정세훈은 이미 “시인은 노래하지만/나는 노래하지 않아/(……)//이 한세상을/어떻게 사랑하며 살아가는지/그저 이야기할 뿐”(「나를 시인이라 부르지마」)이라고 쓴 바 있다. 이번 시집 또한 얼핏 보면, 유구한 가난의 가계사를 걸머진 채 병고에 시달리는 한 노동자 가장이 ‘세상을 어떻게 사랑하며 살아가는지’를 ‘그저 이야기’하고 있는 듯이 보인다. 그러나 다시 자세히 보라. 섧고 고달프고 분한 고비에서도 시선과 목소리에 진실함을 잃지 않고자, 사람에 대한 미움에 발목잡히지 않고자 그가 어떻게 애쓰고 있는지를. 그 애씀의 한 끝으로 「엄동설한」「어머니가 우신다」「첫사랑」「야릇한 통증」같은, 투명하여 가슴 아픈 가편(佳篇)들이 아무것도 아닌 듯이 여기저기 피어나 있다. 얼마나 힘센 소박함인가. 얼마나 무서운 선량함인가. 무엇이 그에 대적할 수 있겠는가.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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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구 서소문로 89-31)
죽령 옛길을 소풍하던 권형은 얼마나 선하고 명랑한 힘으로 넘치는 사람이었는지요. 하산 길의 농담 끝에 과수원 바깥 가지의 사과 한 알을 개구쟁이처럼 잽싸게 따내던 일이며, 깔깔거리며 함께 맛있게 먹던 일이며, 모두 말할 수 없이 신선하고 유쾌한 기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소백산록의 그 덕스러운 산세와 함께 오래 잊지 못할 것입니다. 그러한 권형의 밝음과 열정의 힘은 나중에 읽게 된 권형의 시들에서도 다르지 않았습니다. ?수상그르다?의 발그란 관능이며 ?오이도?의 언어감각과 결합된 묵직한 통찰이며 다 좋았습니다만, 어느 시랄 것 없이 깔려있는 권형의 낙천스러움과 따뜻한 장난기들이 나는 제일 좋았습니다.
23.
  • 출판사/제작사 유통이 중단되어 구할 수 없습니다.
"어떤 제도교육이 '우애와 평화 속에서 만물과 함께하는 기술'을 오늘 우리에게 일러주겠는가"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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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구 서소문로 89-31)
이 시인의 귀는 어쩌자고 ‘무청 데치는 소리’까지 듣는가. ‘신발 끄는 소리에 볕 드는 날’의 고요와 ‘반찬 집어 주다 뜨거운 운두에 닿은 자국’을 보는 것인가. 쓸쓸한 시간들을 얼마나 잘 모시고 나면 눈과 귀의 내명(內明)함이 이만해 지는 걸까. 저마다 바빠서 숨이 턱 끝에 닿는 이 시절에, 이 시인은 한사코 고적한 자리만을 골라 마음 부린 채 하염없다. 그뿐인가, 조청을 고듯 소주를 내리듯, 그 내명과 적막을 다시 끈끈하고 뻑뻑하게 밀고 견뎌 시 몇 줄을 받고 있음에랴. 돌아가신 백부의 젊은 시절 얘기라도 듣는 듯 서러워하며 또 그리워하며 권덕하의 이 기이한 시들을 읽게 된다.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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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구 서소문로 89-31)
언제였던가. 혁명과 저항으로 뜨거웠고 사랑과 어긋남으로 쓸쓸했으며, 저마다의 신산한 가계사가 또한 눈물겹던 그때가. 그 시절 우리 곁에 ‘노래’가 있었다. 노래조차 없었다면 분노와 설움으로 펄럭거리던 젊음들을 대체 어떻게 부렸을지, 돌이켜 보면 아찔하다. 조용호는 순결한 넋들이 이 지상에 거하던 방식에 대해, 노래의 운명이란 것에 대해 소설의 형식으로 묻고 있는 듯하다. 소설로서의 성패는 내가 용훼할 바가 아니다. 다만 작가의 물음이 매우 간곡하고 진실하다는 것, 그리하여 세대적 체험을 함께하는 나로서는, 흘러간 한 시절을 떠올리며 깊은 동통과 눈시울 더워짐을 피할 수 없었다는 것을 적어두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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