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볼로냐 라가치 픽션 수상작"
자신이 누구인지 조차 잊어버릴 정도로 너무 많은 일에 쫓기던 남자, 마치 곡예를 하듯 아슬아슬하게 일상을 이어가던 남자는 어느 날 극심한 통증과 공허함에 시달린다. '당신은 영혼을 잃어버렸습니다' 영혼이 따라올 수 없는 속도로 바쁘게 살아가던 남자에게, 의사는 행방불명된 영혼과 다시 만나는 방법을 일러준다. 영혼과의 어긋난 속도를 다시 맞추기 위해, 자기만의 조용한 공간을 찾아내고 편안히 앉아서 기다려야 한다는 것이다.
2018 맨부커상 수상작가 올가 토카르축의 글과, 폴란드를 대표하는 일러스트레이터 요안나 콘세이요의 매혹적인 연필 드로잉으로 완성된 그림책이다. 왼쪽 페이지는 주인을 찾아오는 영혼의 행적을 그리고, 오른쪽 페이지는 영혼과의 재회를 소망하는 주인의 긴 기다림을 보여준다. 인간의 한계를 시험하기라도 하듯 끝없는 스트레스와 과로에 시달리면서도 한 발도 멈추지 못하는 이들에게, 정말 이대로 괜찮은지 묻는 작품이다. 그리고 이 질문은 잃어버린 여유와 인간다움을 회복할 수 있는 마지막 구원처럼 느껴진다.
- 어린이 MD 이승혜 (2018.1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