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발 하라리 사유의 출발점, 역사 속 나의 의미"
<사피엔스>, <호모 데우스>, <:21세기를 위한 21가지 제언>으로 이어지는 유발 하라리의 ‘인류 3부작’은 인류의 기원부터 미래까지 지구에서 인류가 살아온 전 시간을 다루며 앞으로 다가올 인류의 선택과 그에 따른 과제와 해법을 차례로 짚었다. 그의 글을 읽다 보면 인류의 이야기뿐 아니라 그의 이야기도 궁금해진다. 중세 전쟁사에서 시작한 연구가 어떻게 빅히스토리로 확장되어 세계가 주목하는 사상가로 꼽히게 되었는지 말이다.
이 책은 유발 하라리의 옥스퍼드 대학교 박사학위 논문으로, 제목처럼 르네상스 시기 전쟁에 참여한 군인들의 경험담이 바탕이다. 근대가 열리던 즈음,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로 남긴 이들은 어떤 기대를 품고 어떤 방식으로 기록을 작성했을까. 유발 하라리는 이 지점을 집요하게 파고들며 '나'와 '우리'가 구분되는 시점과 이유, 그럼에도 여전히 엮여 있는 '나'와 '우리'의 관계를 두루 살핀다. 이제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 가야 할 인류 그리고 각자로서, 어떤 이야기를 어떻게 쓸 것인지 되묻게 하는 그의 첫 번째 질문과 나름의 답변을 심사숙고해보자.
- 인문 MD 박태근 (2019.07.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