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청인 핑크복어의 명랑 수어 도전기"
'수화'는 손의 움직임과 얼굴 표정 또는 몸짓을 사용하여 표현하는 시각 언어를 뜻하는 말로 한국 수화언어법에 따른 공식 명칭은 '수어(수화 언어)'이다. 다만 '수화'라는 단어에 대한 대중의 인지가 아직 높아 '수어'와 혼용하여 사용하고 있다. 이 책은 바로 그 '수어'를 배우는 과정에 대한 만화이다. 수어 학습서처럼 구성된 책이 아니기 때문에 이 책을 읽는다고 당장 수어를 유창하게 구사할 수는 없지만 평범한 사람이 수어를 배우며 겪는 재미와 어려움들을 만화로 쉽게 읽으며 장애에 대한 편견, '언어'로서의 수어의 매력 등 평소에는 접하기 힘들었던 다양한 주제들을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다.
작가는 학창 시절, 청각 장애를 가진 친구로 인해 처음으로 수어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그 후 오랜 시간이 지나서야 실제로 수어를 배우게 된다. 그것을 사용하는 사람들의 삶과 문화를 반영하는 것이 언어라고 한다면, 수어는 농인의 세계를 이해하는 가장 기본적인 도구가 된다. 그리고 손동작, 얼굴 표정, 몸짓 모두를 사용하는 이 '소리 없는 말의 세계'는 오히려 더 생생하고 자유로운 언어가 되기도 한다.
이 책은 2019년 11월 말 알라딘 북펀드를 통해 처음 소개된 책으로 기간 내 펀딩 목표 금액을 훌쩍 상회했고 총 794명의 펀딩을 통해 정식으로 출간이 되었다. 눈 밝은 독자들이 먼저 알아봤던 이 책을 이제는 더 많은 독자들이 읽고 수어에 관심을 가지고 실제로 배우는 일들이 많이 일어났으면 하는 바람이다.
- 만화 MD 도란 (2020.0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