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볼로냐 라가치상 수상작"
온통 핑크빛으로 물든 이 책을 받아들면 달콤한 설탕 냄새가 나는 듯하다. 하지만 주인공 '조'가 느끼기에 자신의 일상은 마냥 핑크빛이 아니다. 새언니, 가짜 언니들과 유대감을 느끼는 건 어린 조에겐 어려운 일이다. 어색한 가족을 뒤로 하고 훌쩍 집을 떠난 조는 숲속에서 새로운 친구들을 만난다.
고집불통 여우 모리스, 사랑스런 강아지 퐁퐁이와 함께 심술꾸러기 고양이 왕에게 납치된 친구들을 구하기 위해 모험을 떠난다. 감옥에 갇힌 친구들을 구하고 고양이 왕에게 사육된 알록달록 조랑말 베르메유도 구한 조는 뿌듯하다. 그리고 문득 집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생각한다. 친구들이 모두 집으로 돌아가니 말이다. "노여움이 가라앉고 아이는 성장하는 이야기, 집에 가야할 시간, 다시 만날 시간. 내일 또 놀 수 있으니." 핑크빛 모험은 언제든 다시 시작할 수 있다. 조가 다시 마음만 먹는다면 말이다. 모험에 함께한 우리 역시. 2020 볼로냐 라가치상이자, 앙굴렘 페스티벌 최고상 수상작이다.
- 어린이 MD 임아혁 (2020.1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