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티나 순톤밧의 2023 뉴베리 아너상 수상작"
2021 뉴베리 아너상 수상작 <어둠을 걷는 아이들>의 작가 크리스티나 순톤밧이 <마지막 지도 제작자>로 다시 한번 2023 뉴베리 아너상을 거머쥐었다. <마지막 지도 제작자>는 2023 월터 딘 마이어스 아너상도 수상하며 그 작품성을 확실히 인정받았다.
작품의 배경은, 엄격한 계급이 존재하고, 빈부의 격차가 극명한 '망콘' 국가다. 집안 배경이 좋은 아이들은 열세 살이 되면 한 세대의 자랑스러운 조상을 상징하는 황금 고리 '리니얼'을 받게 된다. 사기와 절도 범죄를 저지른 아버지를 둔 열두 살 주인공 '사이'는 자신의 출신 배경을 속이고, 지도 명장 '사이윤' 사부 밑에서 조수로 일한다. 사이는 아버지라는 굴레와 자신의 처지에서 벗어나고 싶은 강한 열망을 키우던 중, 새로운 땅을 정복하기 위해 떠나는 함선 위에 사부와 함께 오르게 되고, 바다 위 대모험에 기꺼이 뛰어든다.
어떤 책은 첫 장부터 매료시키고, 또 어떤 책은 흡입력 있는 시점에 닿기까지 약간의 시간이 필요하다. <마지막 지도 제작자>는 후자에 속하는데, 초반을 찬찬히 읽어 내려 가다 어느 지점에 도달하면 손에서 떼기 힘들 정도로 이야기에 깊숙이 빨려 들어가게 만든다. 욕망과 양심 사이에서, 믿음과 배신 사이에서, 자기 신념과 유혹의 손길 사이에서, 갈등하고 고뇌하고 결단하는 주인공 '사이'의 험난한 여정 속에서 다채로운 캐릭터와 신묘한 생명체가 등장하여 훨씬 더 풍성하고 다층적인 이야기로 완성된다. 환상적인 이야기에만 머물지 않고, 계급과 빈부격차, 인간의 욕망이 불러일으킨 환경 파괴 등 현실적인 문제에 대해서 함께 생각해 보는 기회도 제공한다. 청소년, 성인 독자의 마음까지 사로잡을 수 있는 매력 넘치는 작품이다.
- 어린이 MD 송진경 (2024.07.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