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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에서 한아뿐 종의 기원 청소부 매뉴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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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명이 추적한 '직지' 천년의 미스터리"
직지 1
김진명 지음 / 쌤앤파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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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명 신작 장편소설. 기자 김기연은 기괴한 살인사건 현장을 취재한다. 귀가 잘려나가고 창이 심장을 관통한, 목에는 송곳니 자국이 선명한 시신. 피살자는 라틴어를 가르치던 전형우 교수. 별다른 원한 관계도 없는 이가 이렇게 잔혹하게 살해당한 이유를 찾아 헤매는 김기연. 전형우 교수의 통화목록을 통해 가닿게 된 '김정진 교수'는 구텐베르크의 금속활자의 뿌리가 '직지'임을 알리는 운동을 진행하고 있는 인물이었다. 이렇게 미스터리한 살인사건의 진상을 밝히려는 노력이 '직지'의 미스터리를 향한다.

1377년 청주 흥덕사에서 간행된 현존하는 세계 최고(最古)의 금속 활자본인 '직지'. 김진명은 현지 취재, 문헌 조사 등을 넘나드는 풍부한 구체적인 자료 조사에 현대 과학의 연구 결과, 소설적 상상력을 더해 미스터리를 풀어 나간다. 현대의 상징살인 사건에서 시작한 이야기가 바티칸 비밀수장고의 교황 요한 22세와 고려 충숙왕의 편지로 향하기까지, 김진명다운 거침없는 질주가 눈을 뗄 수 없게 한다. - 소설 MD 김효선
이 책의 첫 문장
"흐흡." 기연은 급히 손으로 입을 틀어막으며 고개를 돌렸다.

책 속에서
기연은 현장의 구체적인 모습을 하나하나 이론에 대입해 보았다.
독특한 무기인 창은 이 범죄가 과거와 연계되었다고 볼 수 있는 연결점인데, 책의 저자는 상징살인이 과거로부터 계승되어 오고 있는 경우가 많다는 사실을 전하고 있었다.
또한 강철이빨을 사용하여 피를 빤 것이나 귀를 잘라낸 사실도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시신을 훼손함으로써 징벌의 이유를 나타낸다는 책의 이론으로 설명되고 있어 기연은 마치 주술처럼 책에 빨려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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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랑, 아주 희귀한 종류의 사랑 이야기"
지구에서 한아뿐
정세랑 지음 /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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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약은 적당량만 쓰고, 스스로도 저탄소생활을 실천할 정도로 지구를 사랑하는 지구 여자 한아. 서교동에서 '환생'이라는 작은 옷 수선집을 운영하며 누군가의 기억이 담겼을 옷을 리폼해 '환생'시키는 일을 하고 있다. 만난 지 11년이 된 남자친구 경민은 한아와는 너무 다르게 자유분방하다. 유성우를 보러 캐나다로 훌쩍 떠나버린 경민, 캐나다에선 운석이 떨어져 소동이 벌어졌다는 뉴스가 전해진다. 우여곡절 끝에 무사히 돌아온 경민. 그 자유분방함으로 늘 한아를 서운하게 하던 그. 팔에 났던 상처가 사라졌고, 못 먹던 가지를 먹고, 서운하게 하던 모든 습관을 고치고 매순간 기이할 정도로 한아에게 집중한다. 급기야 한아는 남자친구를 신고하기 위해 국정원에 전화를 건다.

<보건교사 안은영>, <피프티 피플>, <옥상에서 만나요> 등의 작품을 통해 차곡차곡 독자의 신뢰를 얻으며 어느새 '믿고 읽는' 작가라는 평을 얻은 정세랑의 두번째 장편소설. 스물여섯에 쓴 달고 작은 사랑 이야기를 십 년 만에 다시 독자에게 선보인다. 소설 속 인물을 대하는 정세랑의 다정한 태도를 사랑하는 독자에게, 절판된 책을 구하는 애타는 마음을 알고 있는 독자에게 반갑게 가닿을 아주 희귀한 종류의 사랑 이야기. - 소설 MD 김효선
이 책의 첫 문장
그러니까 이 모든 일은 결코 한아의 외모 때문에 벌어지지 않았다.

책 속에서
그러니 어쩌면, 한아는 이제야 깨닫는 것이었는데, 한아만이 경민을 여기 붙잡아두던 유일한 닻이었는지 몰랐다. 닻이라고 하기에도 너무 유약하고 가벼운 닻. 가진 게 없어 줄 것도 없었던 경민은 언제나 어디로든 떠날 준비가 되어 있었고 종국에는 지구를 떠나버린 거다. 한아의 사랑, 한아에 대한 사랑만으로는 그 모든 관계와 한 사람을 세계에 얽어매는 다정한 사슬들을 대신할 수 없었다. 역부족이었다. 인정할 수밖에. 닻이 없는 경민은 얼마나 빠른 속도로 나아가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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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도착한 다윈 사상의 출발점"
종의 기원
찰스 로버트 다윈 지음, 장대익 옮김, 최재천 감수, 다윈 포럼 기획 / 사이언스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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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의 기원>으로 시작하는 다윈 선집의 시리즈 이름이 ‘드디어 다윈’이다. 찰스 다윈의 저작은 생물학 분야뿐 아니라 현대 문명을 이루는 여러 생각의 바탕이 되는데, 관련 연구자들이 힘을 모아 주요 저작부터 최신 연구 성과까지 차례로 펴낼 계획이라니 이들 스스로도 감회가 깊었을 테고, 지난 2009년 다윈 탄생 200주년과 <종의 기원> 출간 150주년 때부터 10년 동안 출간 소식을 기다려온 독자들도 같은 마음 아닐까 싶다.

번역을 맡은 진화학자 장대익 교수는 <종의 기원>에 담긴 다윈의 참신함을 두 가지로 정리한다. 첫째는 생명 변화의 주요 매커니즘으로 자연 선택을 내세웠다는 점이고, 둘째는 다양한 생명들을 일렬로 줄 세우지 않고 우월과 열등의 관점으로부터 해방시켰다는 점이다. 물론 오랜 세월이 흐르며 진화에 대한 견해가 수정을 거듭하고 있지만, 이런 논쟁이 이어지며 이론이 나아가고 있다는 점 그리고 그 출발점이 이 책이라는 데에서 <종의 기원>을 펼쳐볼 이유는 여전하겠다.

이번 번역본은 다윈이 처음 펴낸 1판을 바탕으로 하는데, 잘 알려져 있다시피 다윈은 자신의 이론이 얼마나 큰 파장을 불러올 것인지 알고 있었고, 실제로 벌어진 파장에 대응하려 이후 여러 차례 수정과 개정을 이어갔다. 앞서 언급한 다윈의 참신함이 "독창성과 과감함"이라면, 그 특성과 분위기를 가장 잘 담아내는 판본은 역시 1판일 터, 드디어 도착한 다윈 사상의 출발점에 더 많은 이들이 모여 새로운 이야기를 이어가길 기대한다. - 과학 MD 박태근
이 책의 첫 문장
우리가 오랫동안 키워 온 동식물 중에서 동일한 변종이나 아변종(亞變種, sub-variety)에 속하는 개체들을 살펴볼 때 우리를 가장 먼저 놀라게 만드는 사실은, 일반적으로 그것들이 자연 상태에 있는 어떤 동일한 종이나 변종에 속하는 개체들보다도 훨씬 더 상호 차이가 크다는 점이다.

이 책의 한 문장
처음에 몇몇 또는 하나의 형태로 숨결이 불어넣어진 생명이 불변의 중력 법칙에 따라 이 행성이 회전하는 동안 여러 가지 힘을 통해 그토록 단순한 시작에서부터 가장 아름답고 경이로우며 한계가 없는 형태로 전개되어 왔고 지금도 전개되고 있다는, 생명에 대한 이런 시각에는 장엄함이 깃들어 있다.(<종의 기원> 마지막 대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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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수 추천 '단편소설의 진수'"
청소부 매뉴얼
루시아 벌린 지음, 공진호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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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스 캐롤 오츠, 솔 벨로우 등 여러 작가들의 찬사를 받은 루시아 벌린의 소설집. 탄광촌에서 보낸 유년, 세 번의 이혼, 알코올 중독, 싱글맘으로 네 아들을 부양하기 위해 거쳤던 청소부, 간호사, 교사, 전화 교환수 등 여러 직업의 체험과 삶의 순간을 작품으로 길어올렸다.

'고양이와 너무 친해지면 주인의 질투를 사지만 강아지는 예외' 등 경험에서 우러나온 재미난 팁들과 함께 일상 속에서 떠올려본 상념들을 적재적소에 녹여낸 표제작 '청소부 매뉴얼', 코인빨래방에서 실수로 다른 사람의 세탁기에 얼마 안 남은 전재산을 집어넣은 후의 비극을 그린 '카르페 디엠', 응급실에서 목격한 다양한 죽음의 모습과 남은 이들을 기록한 ‘응급실 비망록 1977', 단 두 페이지로 강렬한 멕시코 투우사의 이미지를 눈앞에 이끌어내는 '나의 기수' 등 43편의 단편이 보석처럼 반짝인다.

'연민과 후회의 진창 속에서 뒹굴'면서도 절대 놓지 않는 날카로운 생의 감각. 처절한 고통을 그리면서도 품위를 잃지 않는 간명한 문체. 생기와 유머를 머금은 산뜻한 문장. '지금이라도 루시아 벌린을 읽을 수 있어서 다행이다'라는 김연수 작가의 추천사에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다. - 소설 MD 권벼리
이 책의 첫 문장
바랜 리바이스 청바지에 멋진 주니 벨트를 한, 키가 큰 인디언 노인.

추천의 글
그동안 루시아 벌린을 몰랐다고 해도 괜찮다. 지금이라도 읽을 수 있으니 얼마나 다행인가. 잔잔한 물결처럼 반짝이는 유머와 멜랑콜리, 살아 숨 쉬는 듯한 묘사와 우아한 구성이 단편소설의 진수를 느끼게 한다.
- 소설가 김연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