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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한 사람의 차지 밤의 양들 1 크리에이티브는 단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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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애의 마음> 김금희 소설집"
오직 한 사람의 차지
김금희 지음 / 문학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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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가까워지는 일은 그 사람만의 독특함을 발견해내는 일일 것이다. 그 '독특함'이 드러나는 순간의 공기를 김금희의 소설은 감각적으로 묘사해낸다. 손님의 '무리한 요구를 거절할 때는 한 문장 뒤에 오 초간 뜸을 들이며 크리스털 잔을 다루듯이 조심스럽게' 하라는 매뉴얼을 카페 직원들에게 교육시키는 사장. 그를 이상한 사람으로 치부하는 건 훨씬 손쉬운 일이나, 그의 '오랜 불행 같은 것'을 알아챈 후 그가 어떤 상황에 느꼈을 모욕감을 함께 느끼는 건 어렵고 귀한 일이다. 채식주의자이며 생태주의자인 직원 '은수'에 대한 관심을 카페 앞에서 펼쳐지는 그린피스의 캠페인을 방해하지 않는 방식으로 화답하는 사장. 그의 마음결을 짐작하는 '나'의 눈높이로 세상을 본다. 김금희의 소설을 읽으며 우리는 이상한 매뉴얼을 지닌, 부끄럽고 상처입은 어떤 이들과 (때론 자기 자신과) 비로소 같은 줄에 서게 된다. (<사장은 모자를 쓰고 온다> 中)

"마음을 폐기하지 마세요."라는 힘 있는 문장으로 기억될 소설 <경애의 마음>의 작가 김금희가 꼭꼭 눌러 쓴 아홉 편의 아름다운 소설이 실린 소설집으로 독자를 찾았다. 소설은 수치심을, 모욕감을, 죄책감을 느꼈을 사람들의 그 순간을 애정어린 눈으로 들여다본다. "지금 쥘 수 있는 많은 것들 중에, 소설을 선택해준 당신에게 내 미약한 응원과 용기를 보낸다."고 말하는 작가의 말대로, 소설과 대면하며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 볼 용기를 낸 독자에게 이 소설이 전해지길, 그렇게 "소설을 말할 때는 거짓말처럼 어떤 세계가 환기되면서 실제야 어떻든 아우라와 아름다움을 갖게" (<쇼퍼, 미스터리, 픽션> 中) 되는 어떤 이들에게 위안이 되길 바라며 이 소설집을 권한다. - 소설 MD 김효선
첫문장
대학의 영미 잡지 읽기 동아리에서 처음 봤을 때 노아 선배는 어딘가 다른 중력에서 사는 듯한 느낌이었다.

책 속에서
K는 그런 세계의 모든 것들에 마음을 주며, 그 비극성과 애처로움에 마음을 의지하면서 어쩌면 그것이 그를 둘러싸고 있는 이런 세계를 해석해주지 않을까 기대했다. 목재공장의 노동자들을 위해 개발된 인천의 변두리 동네에 살았던 K는 이해하고 싶은 것이 많았다. 이를테면 그가 사학년 때, 후문에 매달려 놀다가 떨어진 교문에 깔려 세상을 떠난 어린 남자애에 대한 것이었다. (중략)
그러니까 아이는 집에도 있지 못하고 학교에도 들어가지 못한 채 교문에 매달려서 흔들었다, 몸을. 교실 안으로 들어가서 까불지는 못하고 그 경계에서 철문에 붙어서 흔들며 소리를 냈다. 노래를 불렀을까. 그러니까 나를 좀 봐달라고. 이렇게 어린 나를 누구도 봐주지 않는데 원래 세계는 이렇게 고독할까. 이렇게 흔들어도 계속 혼자일까, 이렇게, 하고.

<쇼퍼, 미스터리, 픽션>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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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리 깊은 나무> 이정명의 지적 미스터리"
밤의 양들 1
이정명 지음 / 은행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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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화원>, <뿌리 깊은 나무> 등의 소설을 통해 역사의 틈을 상상하는 이야기를 읽는 맛을 독자에게 선사한 소설가 이정명이 예루살렘으로 향했다. 예수의 십자가형이 집행될 유월절 일주일 전, 충격적인 네 번의 연쇄살인이 발생하고,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성전 수비대 대장의 의뢰를 받은 밀정 마티아스가 나선다. 한편 로마인 총독 빌라도 역시 이 사건의 조사를 로마인 현자 테오필로스에게 의뢰하고, 마티아스와 테오필로스는 사건 해결을 위해 우리가 익히 아는 '갈릴리 출신 선지자'의 뒤를 쫓는다.

'본디오 빌라도에게 고난을 받으사,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시고'로 기록된, 익히 알려진 성자의 마지막 순간에 관한 이야기. 소설은 상상력의 힘으로 사실의 틈을 파고든다. 잔혹한 살인 사건의 진범을 추적하는 동안 역사와 종교와 철학을 종횡하며 이야기는 유월절을 앞둔 혼란스러운 예루살렘을 비춘다. 죄와 용서와 구원, 인간의 운명에 관한 묵직한 메시지를 전한다.
- 소설 MD 김효선
첫문장
이 언덕 위에는 아무것도 없습니다. 스승님.

책 속에서
바로 그때 로마 군단을 우러러보던 군중들이 일제히 시선을 거두었다. 광장 반대편에서 수상한 행렬이 다가오고 있었다. 호기심 어린 군중들의 눈에 선두에 선 어린 나귀 한 마리가 들어왔다. 나귀 등에는 흰 겉옷을 입은 사내가 타고 있었다. 햇살이 사내의 얼굴을 환하게 비췄다. 오래된 토라 속 선지자가 양피지에서 걸어 나온 듯한 모습이었다. 구레나룻을 기른 사내 하나가 옆사람의 귓가에 대고 수군거렸다.
"예수라는 자요. 유대를 혼란에서 구할 선지자라나 뭐라나. 비루먹은 나귀 새끼나 타는 주제에 무슨 수로 유대를 구한다는 건지....."
마티아스는 바짝 긴장한 채 사내가 탄 초라한 나귀 행렬을 노려보았다. 갈릴리 사람들을 현혹하던 사기꾼이 결국 예수살렘으로 왔단 말인가? 도대체 무엇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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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력 캠프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크리에이티브는 단련된다
이채훈 지음 / 더퀘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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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창의력이 천재들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것을 여러 책을 통해 읽어 왔다. 그로 인해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은 생겼지만 문제는 창의적 아이디어가 좀처럼 떠오르지 않는다는 데 있다. 무엇이 더 필요한 걸까. 업계에서 인정받는 광고 디렉터인 저자의 이야기에 귀가 솔깃해진다. 그가 말하는 20년 차 내공의 비결은 다름 아닌 '단련'이다. 우리는 그가 만들어 낸 화려한 결과가 아닌, 단련의 과정에 주목해야 한다. 그리고 그 과정 속 소소한 습관들은 우리도 당장 따라할 수 있는 것들이다. 꾸준함의 힘이 그렇게 무섭다는 거다.

단련의 성패는 일상을 대하는 태도에 달려 있다. 무심코 던진 아재개그도, 사소한 생활의 불평불만도, 서점에 진열된 책들의 제목도 그에게는 모두 영감의 원천이 된다. 그냥 지나칠 법한 일들을 집요하게 물고 늘어져 보는 것은 그래서 중요하다. 자, 잠시 영문법을 공부하던 시절로 돌아가 책의 제목을 능동태로 바꿔 보자. "나는 크리에이티브를 단련한다." 그렇다, 결국 행위의 주체는 나 자신이 될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이제 우리의 태도 역시 바꿔 보면 어떨까. 단련은 평범한 일상을 능동적으로 마주하는 것에서 시작되니 말이다. - 경영 MD 홍성원
첫문장
'초딩 같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 나이 마흔이 넘어서도 철은 들지 않았고 유치한 말장난은 뇌를 거치기 전에 입에서 먼저 튀어나온다.

책 속에서
내게는 서점에 층층이 깔려 있는 책들이 매일매일 온에어되는 수많은 광고처럼 보인다. 무수한 경쟁작 틈바구니에서 이미지 하나로 눈길을 끌고 제목 하나로 어필하는 모양새가 꼭 같다. 일단 책을 집어 들게 하는 결정타는 강렬한 제목 한 줄이다. 광고를 보고 브랜드나 제품에 호감을 느끼게 하는 요소 역시 힘 있는 카피 한 줄이다. 현재 내 상황이나 상태에 와닿는 말이 들어 있거나 마음을 솔깃하게 하는 어휘가 보이면 눈이 가고 손이 가는 법이다. (...) 책 제목은 크리에이티브를 다루는 사람에게 여러 가지 영감을 제공해주는 알짜배기 소스라고 감히 말하고 싶다.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는다면 책상 앞을 떠나 책들이 가득한 서점으로 산책을 나가보자. 아이디어 득템은 시간문제다. (136~13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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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을 알면 나무와 가까워집니다, 정말로요!"
우리 나무 이름 사전
박상진 지음 / 눌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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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갈나무와 자작나무는 꽤 익숙한 이름이지만, 막상 이 나무들이 어떻게 생겼는지는 떠올리기 쉽지 않다. 떡갈나무는 ‘떡을 찔 때 잎을 깔 수 있는 나무’라 떡갈나무라 불리고, 자작나무는 불쏘시개로 쓰여 불에 탈 때 ‘자작자작’ 소리가 나서 자작나무라 불린다는 이야기를 듣고 나면, 물론 당장 이 나무들의 모습을 알 수는 없겠지만 어떤 모습이든 나무와 나뭇잎의 생김새를 상상하게 되지 않을까. 이름에는 무언가를 담기 마련인데, 그 무언가를 알게 되면 친근함이 생기고 궁금함은 늘어날 테니 말이다.

60년 동안 나무를 연구해온 박상진 교수는 “사람과 사람이 처음 만나면 이름부터 주고받”듯이 “나무와 친근해지는 첫걸음도 이름을 아는 것”이라 말한다. 나무가 좋아 가까이하려 마음 먹은 이들이 가장 애를 쓰는 부분도 나무 이름 익히기이니, 이름에는 정말 서로 가까워지는 계기가 깃들어 있는 게 아닐까 싶다. 500여 종에 이르는 나무 이름의 유래와 이에 얽힌 이야기를 들려주는 이 책에서 나에게 가장 오래 기억될 나무 이름은 '다정큼나무'일 듯하다. 생김새는 전혀 모르지만 이름만 들어도 "정겹고 다정스런 모습이" 떠오르니, 언제라도 만나게 된다면 이름을 크게 부르며 꽉 안아주고 싶은 마음이다. 이렇게 하나의 관계가 시작되고, 하나의 사랑이 이어지니, 이 책을 늘 곁에 두고 생각날 때마다 하나씩 하나씩 관계와 사랑을 늘려가야겠다. - 인문 MD 박태근
책 속에서
요즘 나는 나무 전문가들보다, 나무를 좋아하고 관심을 갖는 평범한 분들과 만나는 때가 많다. 대학에서 관련 공부를 하지 않았지만 열정적으로 현장을 다니면서 익혀온 탓에 전문가를 뺨칠 만큼 해박한 지식을 가진 분들도 많다. 궁궐, 왕릉, 천연기념물 고목나무 등을 찾아다니면서 이런 분들과 나무와 문화를 이야기하다 보면 이때마다 나오는 가장 흔한 질문은 “이 나무 이름은 뭔가요?”, “왜 이런 이름이 붙었나요?”이다.(4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