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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거기는 작고 나의 여.. 책과 열쇠의 계절 용선생의 시끌벅적 과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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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답고 쓸모없기를> 김민정 신작 시집"
너의 거기는 작고 나의 여기는 커서 우리들은 헤어지는 중입니다
김민정 지음 / 문학과지성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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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답고 쓸모없기를>의 '삼삼'한 서른세 편의 시를 지나 김민정이 돌아왔다. 마흔네 살의 겨울, 마흔네 편의 시를 실은 네번째 시집의 화두는 '곡두'이다. 눈앞에 없는 것이 있는 것처럼 보이는 환영을 의미하는 말. 핸드백을 정리하다, 택시를 타고, 고추장떡을 부치고 소주를 따르는 찰나 시는 말장난처럼 주절대며 '곡두'를 넘나든다. 자유롭게 뻗어나가는 거칠고 진솔한 말들. "시에다 씨발을 쓰지 않을 것이고/눈에다 졸라를 쓰지 않을 것"(<1월 1일 일요일>)이라고 다짐하다가도 "구두 밑창에 들러붙은 개똥 떼면서 개씨발거리는 내가 있고"(<나는 뒤끝 짱 있음>) "복수가 별거겠어? 끝끝내 죽어라 살아남는 거지" (<잘 줄은 알고 할 줄은 모르는 어떤 여자에 이르러>) 다짐하며 버틴다.

"웃긴 걸 좋아하는 나. 웃긴 사람을 편애하는 나. 누군가 더럽게 웃긴 년이라 할 때 그 말을 칭찬으로 알아먹는 나."(<이제니가사람된다>)는 와글대며 곡두처럼 스쳐지나가는 삶의 풍경들을 말한다. 자궁암으로 죽기 전까지 나한테 잘못하지 말아요.를 잠꼬대처럼 반복했다는 프리랜서 편집자 언니, 할당량이 주어져 있으므로 닥치는대로 찻잎을 따는 스리랑카 여자의, 잘린 손목이 우르르 쏟아지는 꿈. 발마사지를 하던 몽골 여인이 나 걱정해서 해준 이야기와 별이 쏟아지는 몽골의 밤하늘. 버텨야 하는 삶은 아름답지 않고 "왜 다 태어나서 이 고생일까?"(<시는 안 쓰고 수만 쓰는 시인들>) 외치게 된다. "그러나 사랑은 나에게 언어를 주었다."고 시인은 말한다. 아픔을 그대로 바라보는 데에서, 한 사람을 '중국의 어느 여성 노동자'가 아닌 '정샤오충'으로(<나를 못 쓰게 하는 남의 이야기 넷>) 정확하게 지칭함으로써 그 징글징글한 사랑이라는 것이 이어진다. 가장 큰 사랑 대신 많은 사랑으로 시가 세상을 본다. - 시 MD 김효선
책 속에서
스물셋에 속발성 무월경으로 근 7개월
피 안 흘려본 달 있었는데
피 나오는데 이 닦고
피 나오는데 맥심에 프림 넣고
피 나오는데 비빔냉면 비비고
피 나오는데 수금하러 신세계백화점 가고
피 나오는데 하이힐 사고
피 나오는데 선 자리에서 빙수 쏟고
피 나오는데 인상이 좋아 보이십니다에 팔 잡히고
피 나오는데 서울역 계단에서 구르고
피 나오는데 지하철에서 졸고
피 나오는데 집에 와 장구 치고
피 나오는데 아빠가 내 발톱 깎아주고
피 나오는데 얼굴에 요구르트 팩 하고
피 나오는데 일기 쓰다 책 읽고
피 나오는데 통화하다 잠들고
피 나오는데 가위에 또 눌리고
근데 나는 또 뜸을 이렇게 잘 참는다니까요
배꼽 여기 위해 살색 붉은 거 보이시죠?

<잘 줄은 알고 할 줄은 모르는 어떤 여자에 이르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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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탄희 전 판사 추천! 양승태 사법부가 거래한 삶들"
거래된 정의
이명선.박상규.박성철 지음 / 후마니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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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태 사법 농단. 장마비처럼 쏟아져내린 기사들에선 이렇게 깔끔한 말로 정리되었다. 어떤 현상에 짧은 이름을 붙일 때 우리는 많은 부분을 잊는다.

간결한 기사 뒤, 괄호 안에 숨은 것은 스러져간 인생들의 이야기다. 땅! 법봉이 부딪힐 때, 인혁당 사건의 피해자는 국가 채무자가 되었다. 땅! ktx 여승무원 노조원이 세 살배기 딸을 남기고 세상을 등졌다. 땅! 빨갱이로 몰린 전교조 소속 교사가 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양승태 사법부는 쓰러진 삶들을 차곡차곡 포개어 밟고 올라섰다.

어떤 책은 경쾌한 앎을 선물함으로써 그 의미를 다 하지만 어떤 책은 읽고 난 뒤 묵직한 요구를 건네온다. 진실탐사그룹 셜록이 취재하고 쓴 이 책은 약자들의 삶이 법이라는 이름으로 거래된 이후, 우리가 할 일을 묻는다. 양승태의 유죄가 인정되었으니 그것으로 끝일까? 역사의 한 장을 서둘러 덮고 넘어가려는 이 사회의 손목을 절실하게 붙들고 책이 말한다. 정면으로 수치심을 마주하고 사법 독립에 대한 더 높은 차원의 이야기를 나누어야만 한다고.
- 사회과학 MD 김경영
책 속에서
빵빵한 부모님은커녕 든든한 배경이 없어, 이 땅에 믿을 사람이라곤 저 높은 법대 위의 판사들밖에 없어, 순정한 믿을 바치고 또 바쳤던 사람들. 양승태 사법부는 이런 사람들만 족집게로 골라낸 것처럼 거래했다. 양승태 이전, 모든 시절에 걸친 한국의 사법부 또한 마찬가지다. (중략) 우리들의 가난한 믿음, 법 앞에 만인이 평등하다는 그 순진한 마음은, 언제쯤 배신당하지 않을까.(39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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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네자와 호노부, 고등학교 도서실의 탐정들"
책과 열쇠의 계절
요네자와 호노부 지음, 김선영 옮김 / 엘릭시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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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내 도서실의 도서위원을 맡고 있는 고등학생 마쓰쿠라와 호리카와. 도서위원은 도서 대출, 반납, 서가 정리 등을 담당하는 학생들로, 비어 있는 도서실을 아지트 삼아 수다를 떨거나 게임을 하는 장소로도 활용하고 있다. 도서 당번으로 두 사람이 함께 배정된 어느 날, 한 선배가 도서실을 찾아와 뜬금없는 제의를 한다. 돌아가신 할아버지가 남긴 금고의 비밀번호를 풀어 달라는 것. 단서는 할아버지의 책장으로, 예전에 두 사람이 함께 에도가와 란포의 단편에 담긴 암호를 풀어낸 것을 눈여겨본 선배의 특별 부탁이다. 망설임 끝에 이들은 이상한 의뢰를 받아들이기로 하는데…

요네자와 호노부가 '고전부'와 '소시민' 시리즈에 이은 또 하나의 청춘 미스터리로 돌아왔다. 의심 많고 주의력이 깊은 마쓰쿠라와 순진하지만 직관이 강한 호리카와. 서로 다른 성격의 두 사람이 각자가 보지 못한 부분을 포착하며 함께 일상 속 미스터리를 풀고 우정을 키워나가는 모습이 입가에 미소를 자아낸다. 시험 기간 교무실 침입 사건, 대출 도서에 끼워진 유서 사건, 함께 머리를 깎으러 간 미용실에서 느낀 수상한 낌새 등을 비롯해 귀여운 탐정 콤비의 활약을 담은 여섯 편의 연작 단편이 담겼다. - 소설 MD 권벼리
이 책의 첫 문장
도서실이 한적해졌다. 3학년 도서위원은 서로 아는 사이라 친해서, 방과후 도서실은 도서위원회의 놀이터였다.

책 속에서
"책장을 보면 주인을 알 수 있다고 해."
"그럴싸한 얘기네."
책장을 가만히 바라보며 마쓰쿠라가 혼잣말처럼 말했다.
"선배의 할아버님은 와카하고 지역사, 시대소설에 관심이 있었어. 그건 알 수 있어.
……그런 사람의 책장에 뜬금없이 <확률론 개론>이 있을까?"
그러더니 선배를 돌아보며 물었다.
"선배. 한 번만 더 묻겠는데, 이 방에 있는 물건은 아무것도 건드리지 않았죠?" (p.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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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베스트 '용선생', 이번엔 과학이다!"
용선생의 시끌벅적 과학교실 1 : 생태계
사회평론 과학교육연구소 지음, 조현상 외 그림, 박재근 감수, 이우일 캐릭터 / 사회평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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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실상부 역사 베스트 '용선생'이 이번에는 재미난 과학 수업을 준비했다.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쉬운 서술과, 생생한 사진과 그림 자료, 챕터별 핵심을 쏙쏙 담아낸 요약 노트와 4컷 만화까지 다양한 구성으로 지루하지 않게 풀어냈다. 다소 어려운 개념들도 생활 속의 사례를 통해 쉽게 설명해준다.

각각의 책은 생태계, 전기, 지구, 힘 등 하나의 키워드에 관한 과학적 개념과 원리를 다루고 있어 흥미로운 분야부터 골라 살펴볼 수 있다. 2019년 최신 과학 교과서를 충실히 반영하여 실제 교과서에 해당 내용이 어떻게 실려있는지도 함께 수록해, 교과 과정에 맞춰 따라갈 수도 있다.

과학 교육 전문가들이 5년 동안 심혈을 기울여 개발한 만큼 알찬 내용은 물론, "왜?"라는 질문에서 시작되는 과학의 즐거움도 가득 담겨있다. 분야도, 다뤄야 할 내용도 많은 과학.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막막했다면 용선생 시리즈와 함께 해보자. <용선생의 시끌벅적 과학교실> 시리즈는 더욱 다양한 키워드로 계속 출간될 예정이다. - 어린이 MD 강나래
함께 읽는 용선생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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