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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하는 여자들 사업을 키운다는 것 만약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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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점들이 만들어온 그림"
영화하는 여자들
주진숙.이순진 지음, (사)여성영화인모임 기획 / 사계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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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마지막 페이지에 연대표가 나온다. 20명의 인터뷰이들이 지난 30여 년간 남긴 발자국이 촘촘하게 표기되어 있는 연대표다. 1986년부터 순서대로 찬찬히 보다보면 기분이 조금이 이상해진다. 이 여성 영화인들이 각자 자기 자리에서 지지 않고 버텨온 시간이 모여 이런 모양의 역사를 만들어낸 것이다.

이 책은 인터뷰집 형태의 한국 여성 영화사다. 1990년대, 2000년대, 2010년대. 10년 단위로 묶인 여성 영화인들이 남성 중심의 영화판에서 자신이 해온 일을 이야기한다. 시기에 관계없이 현장에서 치열하게 헤쳐나간다는 공통점도 있지만, 연대별로 달리 느껴지는 업계의 상황과 흐름이 있다. 이들이 만들어낸 변화일 것이다.

무시당하고 설 자리 없는 사람들의 이야기에서 거의 빠지지 않는 요소는 '내가 속한 집단을 위해 나는 과연 어떤 일을 해야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고, 이에 대한 나름의 대답은 언제나 울림이 있다. 이 책의 인터뷰이들 역시 여성으로서 다른 여성들을 위해 어떤 선택을 하는 것이 옳은지에 대한 고민을 놓지 않은 흔적이 잔뜩 배어나온다. 그 고민들이 뒤에 올 여성들을 위한 길을 조금씩 넓혀왔다. 이 이어달리기에서, 2020년대의 여성 영화인들이 만들어갈 이야기는 어떤 것일지 기대된다. - 사회과학 MD 김경영
이 책의 첫 문장
1987년 서울극장에 입사하면서 영화계에 입문했다.

이 책의 한 문장
여성 인력의 비중이 획기적으로 늘어나고 산업이 합리화되면서 '목욕탕 문화'나 '당구장 문화' 같은, 여성을 의사 결정에서 소외시키는 남성 중심의 문화도 거의 사라졌다. 물론 이 모든 변화가 '저절로' 이루어진 것은 아니다. 그러한 변화를 가능하게 했던 여성 변화인들의 분투를 기록하는 것, 그것이 우리가 이 책을 통해 하고자 했던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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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로 쌓아올린 작지만 강한 기업"
사업을 키운다는 것
스가하라 유이치로 지음, 나지윤 옮김 / 비즈니스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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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좀처럼 보기 힘든 광경이지만 야구가 시작되기 전, 야구장 앞을 점령한 수많은 분식 노점들은 마치 종로의 광장시장에 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곤 했다. 가끔은 그런 생각이 들기도 했다. 결국 다 팔리지 않고 남게 될 저 수많은 김밥들은 어디로 가게 될까? 그대로 버려질까? 설마 다음 날 다시 팔지는 않겠지? 아주 잠시 분식집 아들로 살았던 학창시절, 우리 형제의 야식은 언제나 엄마가 가져온 떡볶이였음을 떠올리자 그 의문은 금세 해소되었지만 왜 팔릴 만큼만 만들지 못하는 것일까 하는 근본적인 의문은 아직도 남아 있다. 하기사 늘 하는 장사지만 늘 다른 것이 손님 아니던가. 유통 기한이 짧은 음식 장사는 그래서 더 어려운 법이다. 그 어려운 일을 해낸 중소기업이 있다. 달걀 가게라는 뜻의 도시락 회사 다마고야다.

다마고야의 사장인 저자는 창업자인 아버지의 뒤를 이어 20년 동안 10배 가까운 성장을 일구어 냈다. 연매출 1천억 원, 하루에 무려 7만 개 이상의 도시락을 판매하는 이 회사의 폐기율은 업계 평균의 30분의 1 수준인 0.1%에 불과하다. 수요 예측, 재료 수급, 배송망 구축 등을 무기로 오전 9시부터 12시, 단 3시간 만에 주문과 배송을 모두 끝내는 그들의 노하우는 중소기업과 창업가들에게 훌륭한 사례가 되어 준다. 역설적이게도, 저자는 섣부른 사업의 확장 또한 경계한다. 사업을 키운다는 것은 결국 스스로의 한계를 명확히 파악하고 그 안에서 최선의 방법을 찾는 것이라는 소리다. 현실적인 가능성을 이야기하는 이 책은 일반적 대기업들의 사례와 달리 해낼 수 있다는 용기를 준다. 이제 무엇을 키워 낼 것인지, 고민은 각자의 몫이다. - 경영 MD 홍성원
이 책의 첫 문장
도쿄 도심에서 일하는 직장인이라면 샛노란 병아리가 그려진 하얀색 배송차를 심심찮게 목격했으리라.

이 책의 한 문장
다마고야 사장실 벽에는 '사업에 실패하는 경영자의 특징'이라는 부제가 달린 글이 걸려 있다. ...돌이켜보니 내가 보낸 20년은 직원들에게 권한을 위임하는 시스템을 만드는 시간이었다. '사업에 실패하는 경영자의 특징'이 그 지침이 되어 주었다. ...시간이 지나서 '그때 두려워 말고 했더라면'하고 후회해 봤자 소용없다. 실패는 누구에게나 일어난다. 중요한 것은 실패를 대하는 방식이다. 실패의 원인을 찾아 반성하고 수정하고 다음 기회에 다시 도전하면 된다. 그것이 마이너스를 플러스로 바꾸는 비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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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 픽처> 더글라스 케네디 신작"
오후의 이자벨
더글라스 케네디 지음, 조동섭 옮김 / 밝은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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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한 살의 샘은 혼자 파리를 여행하는 중이다. 프랑스어도 모르고 수중에 돈도 없지만 무작정 파리로 왔다. 하버드 로스쿨 입학을 앞두고 단 한번이라도 '보헤미안의 삶'을 실현해보기 위해 충동적으로 떠난 여행이다. 온통 회색빛인 1월의 파리는 그를 그다지 반기지 않는 것만 같다. 짙어지는 외로움 속에서 찾은 한 서점, 샘은 그곳에서 잊지 못할 순간을 경험한다. 서가 사이에서 우연히 만난 이자벨에게 첫눈에 매혹된 것이다. 그의 인생은 이 사건을 기점으로 그 이전과 그 이후로 나뉘게 되는데…

먼 훗날, "이자벨 전에 나는 인생을 전혀 몰랐다."라는 말로 샘은 그 만남을 회고한다. 삶의 목적을 설정하고 계획을 세워 일상의 견고한 질서를 만드는, "오로지 성취를 통해 가치를 증명하려는 미국식 야망"으로 이뤄진 샘의 세계. 그리고 '순간' 만이 존재하는 이자벨의 세계. 소설 속 두 사람으로 대표되는 미국과 프랑스의 삶의 방식이 계속해서 대비를 이루며, 미국 작가 더글라스 케네디가 프랑스에 오래 거주하면서 느낀 면면을 엿볼 수 있다. - 소설 MD 권벼리
이 책의 첫 문장
이자벨 전에 나는 섹스를 전혀 몰랐다.

이 책의 한 문장
거울 속 내 모습은 과거에 내가 절대로 되지 않겠다고 다짐했던 그 양복쟁이가 되었는지도 모른다. 절대로 따르지 않겠다던 고루한 사회인의 길을 걷고 있는지도 모른다. 온갖 타협과 내 자신을 갉아먹은 결정에 비명을 지르고 있는지도 모른다. 왜 배낭을 메고 동남아를 반년 동안 여행하지 않았는지, 파타고니아로 사라지지 않았는지 내 자신을 책망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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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것들이 쌓인 내 마음 속 세계"
만약의 세계
요시타케 신스케 지음, 양지연 옮김 / 주니어김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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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정말 사과일까?>, <이게 정말 나일까?>로 어린이들의 마음을 훔치고, <있으려나 서점>을 위시한 상상력 충만한 작품으로 어른들의 마음까지 훔친, 한 번 펼치면 연령불문 전작주의자로 만드는 작가 요시타케 신스케의 새 그림책.

우리들 마음 속에 '만약의 세계'가 있다면 어떨까. 이미 사라져버린 것들, 너무나 소중했지만 이유 없이 우리 곁을 떠나가 버린 존재의 행방을 궁금해하는 사람이라면 작가가 발견한 마음 속 세상 '만약의 세계'를 믿어보고 싶을 것이다.

정말 소중한 것이 사라지면 커다랗게 부풀어오르는 '만약의 세계'와, 소중한 것을 잃어버린 사람이 딛고 선 조막만 한 '매일의 세계'. 기억과 현실의 교차점, 어제 속에서 오늘을 깨닫고 내일로 발걸음을 딛는 사람(아이 또는 어른)에게 상실은 중요한 성장 동력이기도 할 것이다. 책장을 덮고 나서 내가 사랑했던 것들의 행방과 그 뒤를 따르고 있는 나의 오늘을 되돌아보게 한다. 내 속에 차곡차곡 쌓인 만약의 세계를 가늠해 볼 기회. - 어린이 MD 이승혜
책 속에서
아, 잘 잤어?
갑자기 이런 말 해서 미안한데
나, 만약의 세계에 가게 됐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