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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국내저자 >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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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박성우

성별:남성

국적:아시아 > 대한민국

출생:1971년, 대한민국 전라북도 정읍

직업:시인

최근작
2024년 3월 <동시야 놀자 1 - 19권 세트 (전19권) 초등 전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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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글자도서] 마흔살 위로 사전

마음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내 하루하루를 들여다보면 보인다. 마음의 등을 가만히 어루만져주면 가만가만 낮은 목소리로 말을 걸어온다. 고달프고 곤혹스럽다고, 서글프고 시무룩하고 뼈아프다고, 쓰라리고 암담하고 울적하다고, 문득문득 번져오는 마음도 내 마음이라고. 괜찮다고 감미롭다고 값지다고, 기운차다고 근사하다고 끄떡없다고, 대견하고 벅차고 아름답고 향기롭다고, 문득문득 스며드는 마음이 내 마음이라고. 기왕이면 주저앉지 말고 팬파이프 같은 볕이 드는 계단 위로 피아노 소리처럼 경쾌하게 올라가보자고, 마음이 몸의 어깨를 펴주고 걸음을 내딛는다.

[큰글자도서] 사과가 필요해

꼭 그렇지는 않을진대 어쩐지 나는 시를 쓰면서 울었던 일만 떠오른다.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나는 내 좋은 친구인 너에게 씨익, 이 말 한마디는 해야 할 것 같다. 앞서간 애들이 있다고 해서 너와 내가 뒤처진 길을 가는 건 아니야!

가뜬한 잠

고맙고 고마울 따름이다. 일터 내주고 밥벌이를 하게 해준 손길과 한옥마을 단풍나무집 별채를 내준 손길과 맘과 몸과 시가 쇠해졌을 때 다독여주는 손길들이 없었더라면 시가 나를 내팽개쳤을지도 모른다. 따뜻한 세상과 고마운 마음들에게 내가 해줄 수 있는 것은 고요한 늦밤을 맞는 일 외에는 없다는 걸 고백한다.

거미

쓸쓸하고 지루한 날들이었지만 고만고만하게 견딜 만했다. 애벌레의 상태로 첫 시집을 묶는다. 이제 내 손을 떠나는 시들이므로 나비가 되든 나방이 되든 어쩔 수 없으리. 흙으로 돌아가신 아버지와 여전히 나에게 몸으로 책을 읽히시는 어머니께 이 시집을 바친다.

마음 시툰 : 너무 애쓰지 말고

자두에는 자두꽃 냄새가 들어 있고 사과에는 사과꽃 냄새가 스며 있다. 고유한 향기는 어느 날 갑자기 생겨나지 않는다. 자두는 자두꽃을 피우던 시절부터 자두 냄새를 키워 왔고, 사과는 사과꽃을 피우던 시절부터 사과 냄새를 늘려 왔다. 자신만의 냄새를 몸 안으로 들이며 하루하루 익어 갔다. 자두를 만진 손에서 자두 냄새가 난다. 사과를 만진 손에서 사과 냄새가 난다. 향기롭다는 것은 어렴풋하게나마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를 알아 간다는 것. 시에 닿은 마음 안쪽으로 삶의 향기가 스며 번진다. 숨을 최대한 깊고 길게 들이마시며 지금을 기록해 두어야 할까, 우리는 모두 자신만 모르는 향기를 만들어 가고 있다는 것을 앵무 작가의 「너무 애쓰지 말고」는 보여 주고 있다. 이렇듯 새롭고 특별한 여운이라니, 시는 언제나 우리 곁에 바짝 다가와 있었다는 것에 새삼 놀라며, 용기 있고 가치 있는 아름다운 삶에 대해 오래 생각한다. 앵무 작가가 흥미진진한 이야기와 그림으로 펼쳐 보여 주는 시에 들어 오래오래 설레면서 근사하고도 향기로운 날들을 열어 가도 좋겠다.

마음 시툰 : 용기 있게, 가볍게

내가 한 걸음 다가서면 내게로 두 걸음 다가오는 게 문학이 아닐까 합니다. 문학은 아름답고 힘이 셉니다. 그간 보지 못한 것을 바라보게 하고 생각지도 못한 것에 대하여 깊이 생각해 보게 합니다. 특히나 시를 마음에 들이면 외롭고 쓸쓸하던 마음이 유쾌해지고 그저 그렇게 여겨지던 하루하루가 상큼하고 즐거워집니다. 좋아하는 이를 마주하고 있는 것처럼 가슴이 두근거리고 마음이 설렙니다. 시로 마음의 얼룩을 닦아 내고 나면 흐릿하게만 보이던 내 모습이 선명하게 보이면서 내일의 내 모습도 반짝반짝 환하게 빛나기 시작할 거예요. 마음이 한결 편안해지고 행복해지는 신기하고 신비로운 경험도 하게 될 텐데요, 시와 함께 근사하고 멋진 미래를 꿈꾸고 상상하는 모습을 떠올리기만 해도 어쩐지 기분이 좋아집니다. 어떻게 하면 시를 신나고 즐겁게 읽을 수 있을까요, 김성라 작가와 저는 시와 만화의 만남을 통해 독자 여러분의 마음 가까이에 다가가고 싶었습니다. 해서 우리는 마음에 들이고 싶은 시편들을 차근차근 읽어 나가면서 함께 읽고 싶은 시를 골랐습니다. 여기에 김성라 작가가 맑고 섬세한 감성을 살린 작품을 만들며 여러분 곁으로 다가갔습니다. 시 한 수, 만화 한 편이 켜켜이 쌓인 끝에 드디어 독자 여러분과 가슴 벅차게 만나는데요. 모쪼록 시를 마음 곁에 두고 언제까지나 행복하고 힘찬 하루하루를 이어 가시면 좋겠습니다.

마흔살 위로 사전

마음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내 하루하루를 들여다보면 보인다. 마음의 등을 가만히 어루만져주면 가만가만 낮은 목소리로 말을 걸어온다. 고달프고 곤혹스럽다고, 서글프고 시무룩하고 뼈아프다고, 쓰라리고 암담하고 울적하다고, 문득문득 번져오는 마음도 내 마음이라고. 괜찮다고 감미롭다고 값지다고, 기운차다고 근사하다고 끄떡없다고, 대견하고 벅차고 아름답고 향기롭다고, 문득문득 스며드는 마음이 내 마음이라고. 기왕이면 주저앉지 말고 팬파이프 같은 볕이 드는 계단 위로 피아노 소리처럼 경쾌하게 올라가보자고, 마음이 몸의 어깨를 펴주고 걸음을 내딛는다.

불량 꽃게

마늘밭의 마늘이 내 마늘이 아니듯 내가 쓴 동시들은 이미 책으로 만나는 친구들의 것입니다. 그러니 나는 다만, 많은 친구들이 이 동시집을 뒹굴뒹굴 둥글둥글 읽으면서 기분도 좋아지고 꿈도 쑥쑥 키워 나갔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져 볼 뿐이지요.

자두나무 정류장

어떤 금기처럼 내 방에 들이지 않는 것이 하나 있으니 그것은 바로 거울이다. 나를 온전히 비춰줄 수 있는 것은 오직 내가 쓴 시뿐이므로.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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