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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송재학

성별:남성

국적:아시아 > 대한민국

출생:1955년, 대한민국 경상북도 영천

직업:시인

최근작
2023년 12월 <조홍감 붉은 가을 울음 깊은 들녘이여>

검은색

어둠과 어둠이 서로 물고 있는 지하실 풍경이 텍스트이다. 어둠이라고 적었지만 그건 햇빛이기도 하고 메아리이기도 하고 무엇보다 시선(視線)이기도 하다. 그게 무엇인들, “검고 깜깜하거나 거무죽죽하며 거무스름하면서 꺼뭇꺼뭇한 얼룩”(「검은 창고」)들이 아닌가, 더 검은색의 언어에 다가서는 일정 일부이다. 2015년 봄

그가 내 얼굴을 만지네

지난 몇 년 동안 내가 따라갔던 애매성의 공간에 명쾌함을 부여하려고 노력했지만, 어쩔 수 없이 내 서투른 노래는 그 공간에 더욱 사로잡힐 뿐이다. 그 공간이란 날아다니는 새에 비유한다면 깃털과 깃털 사이의 꽈리 같은 허공일 것이다. 깃털이 빠지면 사라지는, 수사나 미학으로 세계를 읽으려는, 쓸데없고 분명하지 않은, 내 생각을 덧붙이자면 흰색과 격렬함을 집어삼킨 분홍빛에 내 시를 헌정하고 있다는 느낌이다. 1997년 1월

내간체를 얻다 (일반판)

내 시의 안팎이 풍경만이 아니고 상처의 안팎이기도 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하여 내 시가 때로 상처의 무늬와 겹쳐진 오래된 얼룩이었으면 합니다. 새 식구 현진이(남, 31세)와 뿡이의 웃음이 시리도록 눈부시다는 것도 덧붙입니다. 2010년 빗소리 속에서

내간체를 얻다 (특별판)

내 시의 안팎이 풍경만이 아니고 상처의 안팎이기도 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하여 내 시가 때로 상처의 무늬와 겹쳐진 오래된 얼룩이었으면 합니다. 새 식구 현진이(남, 31세)와 뿡이의 웃음이 시리도록 눈부시다는 것도 덧붙입니다. 2010년 빗소리 속에서

슬프다 풀 끗혜 이슬

옛 소설 「슬프다―풀 끗혜 이슬」은 세창서관에서 1935년에 발간된 딱지본 『미남자美男子의 루淚』에 수록되었었다. 일제강점기의 궁핍한 시인 진명의 이야기는 1910년대부터 1970년대까지의 역대 딱지본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제목을 만들었다. 그 이름에 기대어 열번째 시집을 궁리했으니 내 식민지 감정을 조금이나마 다독인 셈이다. 2019년 2월

아침이 부탁했다, 결혼식을

예컨대, 서쪽 노을이 나의 외부이기도 하지만 그게 생활의 불온이며 내부라는 짐작을 한다. 내부는 애면글면 또 누군가의 외부, 지금 내 눈동자와 눈썹까지 들여다보거나 헹구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제임스 터럴의 〈간츠펠트(Ganzfeld)〉에서 시작한 시집의 1부 이전에 이미 이상과 김소운의 결핵문학과 『르베르디 시선』 위로 페소아와 페소아들이 뒤섞이며 2부와 3부의 시절이 엮어졌다. 2022년 5월 송재학

진흙 얼굴

얼굴을 목련과 바꾸다면! 가령 목련의 두껍고 흰 꽃잎을 내 목 위의 얼굴과 뒤바꾼뒤 잠들면 무슨 세계일까. 희디 흰 순수에서부터 누렇게 시들어가는 꽃잎의 우울증이라면 얼굴 대신 적당하지 않을까. 신기루 투성이의 모래 언덕도 좋겠다. 입을 봉하고 눈감고 귀 막아버리면 서서히 얼굴에선 풍화가 시작되어 모래 얼굴은 바람에 사라지거나 바람의 일부가 되리라. 무서운 것은 눈과 입과 귀를 막지 못해 언제나 온전히 깨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한 자각의 파편들을 억지로 모아 시집이라 했으니 내가 먼저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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