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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박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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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3월 <닌텐도는 어떻게 세계를 정복했는가>

게임 데이터 분석

기업들이 고객의 행동 데이터를 기반으로, 사업의 주요 의사결정을 하는 경향은 산업 전반적으로 급속히 증가되어 왔다. 태생 자체가 디지털 상품인 게임에서 이런 고객 데이터 분석이 가장 선도적으로 행해지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인 것 같다. 특히 게임 산업의 중심이 기존 패키지형 상품에서 지속적인 온라인 접속을 요하는 서비스 형태로 변화되면서 게임 내에서 고객의 거의 모든 행위를 추적 관리할 수 있게 됨으로써, 데이터 분석에 기반한 게임 개발 및 운영은 이제 게임 산업에서 빼놓을 수 없는 요소가 됐다. 과거에는 주로 게임 제작자의 주관적인 상상력이나 창의성에 의해 개발과 서비스의 주요 의사결정이 이뤄졌다면, 이제 수치화된 데이터가 상당 부분 그 역할을 대신하게 된 것이다. 반면 국내외를 막론하고 게임 데이터 분석과 관련된 체계적인 서적은 매우 부족한 편이었다. 게임 산업에서 게임 데이터 분석은 역사는 매우 짧은 데 비해 날로 급변하는 분야이기 때문일 것이다. 이 책은 비록 짧은 분량이긴 하지만, 게임 데이터 분석에 대해 체계적인 이해를 필요로 하는 현업 인력들에게 좋은 지침서가 되리라고 생각된다. 아마도 게임 데이터 분석에 사용되는 핵심 성과지표나 도구, 방법론은 게임 플랫폼이나 개별 업체가 처한 상황에 따라 차이가 있을 것이다. 따라서 이 책에서 설명하고 있는 구체적인 사례들은 각 독자들의 상황에 정확히 들어맞지 않을 수도 있지만, 그런 경우에도 충분히 응용 가능한 부분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이 책에도 나와 있지만, 최근 게임 데이터 분석의 유행으로 인해 한 가지 유의해야 할 점을 강조하고 싶다. 게임 데이터 분석은 개발자의 주관적인 상상력과 창의성의 불완전성을 어느 정도 보완해줄 수는 있지만, 어디까지나 보완적인 수단이라는 것이다. 어느 산업이나 마찬가지겠지만 특히 게임은 인간 내면의 근본적인 욕구, 동기 등과 밀접한 관련을 갖는 산업이다. 따라서 그 무엇보다 인간에 대한 관찰과 깊은 이해가 창작 행위의 근본 바탕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러한 관찰과 깊은 이해가 기반이 되지 않는 기계적인 데이터 분석은 가치 있는 인사이트를 낳지 못할 것이다. 바르게 접근한다면, 데이터 분석은 게이머로서의 인간에 대한 관찰과 이해의 좋은 도구가 될 것이다.

닌텐도는 어떻게 세계를 정복했는가

"스마트폰에 밀린 게임 신화…日, 닌텐도 추락" - 2011.10.29 조선닷컴 얼마 전에 본 신문 기사의 제목이다. 한때는 "우리는 이런 거 왜 못 만드느냐"는 대통령의 지적으로 '명텐도'라는 신조어까지 낳으면서, 창조와 성공의 상징으로 회자됐던 닌텐도가 2011년 30년 만에 적자를 기록한 이래 내리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현재 닌텐도 위기의 주 원인은 말할 필요 없이 스마트폰 게임 열풍이다. 하드코어 게임이 주력인 덕에 상대적으로 덜 피해를 입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와 소니에 비해 상대적으로 캐주얼 게임이 주력인 닌텐도에게 스마트폰 게임의 부상은 치명타가 될 수밖에 없었다. 닌텐도의 역사는 눈부신 성공의 역사였지만, 이 책에 자세히 나와 있다시피 항상 순탄하기만 했던 것은 아니다. 몇 번은 변화의 흐름을 따라 잡지 못해 위기에 처했고, 소니와 마이크로소프트라는 라이벌 공룡 기업과 경쟁하느라 허덕이기도 했다. 한때 경쟁자였던 세가는 결국 플랫폼 홀더의 자리를 포기하고 서드파티로 추락했지만, 닌텐도는 위기 때마다 번번이 역전의 히트작을 내면서 부활했다. 이 책의 저자는 앞으로 하드코어와 캐주얼 게이머를 아우르는 게임의 세 번째 시대가 오리라고 예견하며, 그 주역으로 이와타 사토루와 미야모토 시게루를 지목했다. 창사 이래 가장 큰 위기를 맞이한 닌텐도가 과연 예전처럼 다시 역전 홈런을 치며 다시 한 번 성공 신화를 만들 수 있을까? 그를 통해 새로운 게임의 시대를 열 수 있을까? 자못 기대가 크다. 그동안 닌텐도의 성공 스토리를 다룬 책은 국내에 여러 권 출간됐다. 이 책은 슈퍼 마리오에 가장 많은 애정을 가진 저자가 가장 게이머에 가까운 시각으로 쓴 책이다. 몇 년 전 처음 원서를 접했을 때는 스마트폰과 소셜의 시대에 닌텐도 스토리라니 좀 시대에 뒤처진 주제가 아닌가라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닌텐도와 미야모토 시게루, 그리고 슈퍼 마리오 이야기는 게임이 오늘날처럼 성공할 수 있었던 '뿌리'를 찾는 여정이었다. 게이머라면 누구나 향수를 느끼며 그 여정에 빠져들 것이라 장담한다. 사실상 슈퍼 마리오 역사는 닌텐도의 역사이며 닌텐도의 역사는 비디오게임의 역사이기 때문에 비디오게임 역사 전반이 궁금한 분들께도 아주 흥미로운 읽을거리가 될 것이다. 이 책의 번역은 정말 어려웠다. 원저자가 알기 쉽게 쓰는 스타일이 아니라, 우리에게는 생경한 1980~90년대 미국 대중 문화에 등장하는 유머를 난사하는 바람에, 번역 시간보다 구글 검색을 하면서 머리를 쥐어뜯는 시간이 더 많았던 것 같다. 결국 도저히 이해가 안 가는 부분은 원저자인 제프 라이언에게 트위터와 이메일을 통해 문의를 해야 했다. 번역 기간 내내 난해한 표현을 쓴 저자에게 약간의 분노가 일기도 했지만, 원저자의 친절한 답변에 분노가 눈 녹듯이 사라졌다. 문득, 오래된 게임기를 꺼내서 슈퍼 마리오를 해보고 싶어진다. 이 책을 읽으면 독자들도 그런 생각이 들 것이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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