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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허만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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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8월 <비는 수직으로 서서 죽는다>

저자의추천 작가 행사, 책 머리말, 보도자료 등에서 저자가 직접 엄선하여 추천한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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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구 서소문로 89-31)
일상에서 경험하는 목숨의 떨림을, 자신의 내면에 미지로 잠재해 있는 원초적 언어와 융합시켜 주관과 객관이 물결치는 경계선에서 조용하게 폭발시키는 권주열의 시. 시집 ??붉은 열매의 너무 쪽??은 권주열 시인의 꿈과 기억을 자아내는 시의 원점이 바깥에서 자아 쪽으로 밀려드는 힘과 다시 자아로부터 세계 쪽으로 멀어져 가는 힘의 교차점에 자리 잡고 있는 것을 보여 준다. 이 상반된 언어의 두 벡터의 교차점에서 그의 언어는 생명력을 얻어 숨 쉬고, 시적 인식이 되려 꿈틀거린다. 새로움과 독창성이 잘 구별되지 않는 작금의 시적 환경에서, 실험성이란 구호를 내세우지 않는 무거운 시 쓰기를 자각적으로 사는 한 시인의 역설적으로 싱싱한 에너지의 응집과 그 언어의 묵직한 결을 『붉은 열매의 너무 쪽』은 정직하게 드러낸다. 이번 시집 제목을 따온 그의 「매우 쪽으로 선 나무」는, 이상의 「꽃나무」를 떠올리게 할지 모르지만, 품사의 문법적 직능 및 기억의 시니피에를 말소한 흔적과 그 살아 있는 시니피앙과의 혼합체를 절묘하게 활용하는 근원적이면서 고요한 그의 실험 정신의 수위를 반영하고 있다. 일상적 표현에 기대는 듯한 그의 언어 형식의 느슨한 상투성을 깎아 낸 상처에서 솟아오르는 긴장의 물보라를 바라보며, 나는 그가 메고 일어서는 변용의 풍경을 읽는다. 그의 시가 던지는 시선의 넓이는 시의 폴리포니를 말한다기보다 시의 편재(遍在)를 증언한다. 혼돈으로 비치는 오늘날 시의 풍토에서 참된 새로움을 찾아 언어의 한계를 넘어서려는 불변의 지향을 언어의 지층 깊이 석탄처럼 숨기고 있는 이 시집의 순결한 자세는 계시적이다. 시는 끊임없는 새 출발이라 말하는 것은 권주열 시인이 아니라, 그의 『붉은 열매의 너무 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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