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흔히 조선을 예의의 나라로 규정한다. 수도의 안팎에 설치된 여러 제사처, 《국조오례의》와 같은 예서로 정연하고 치밀하게 구성된 의례는 조선이 사대事大를 성실히 실천하는 제후국이자 음사淫祠를 철저히 타파한 유교의 나라였다는 점을 증명하는 듯하다.
안전가옥 쇼-트 32권. 김진영 소설. 부모가 여덟 살 딸아이의 유괴를 방조하려 하는 충격적인 장면으로 시작되는 『괴물, 용혜』는, 반듯해 보이는 경찰 용혜의 온몸을 뒤덮고 있는 붉은 반점과 그의 기이한 식성을 알리면서 이어질 내용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다.
지구 종말을 앞두고 시작된 두 여자의 수사극 <세상 끝의 살인>으로 에도가와 란포 상 역대 최연소 수상자라는 타이틀을 거머쥐며 데뷔한 작가 아라키 아키네가 이번에는 무인도에서 시작된 연쇄살인을 막기 위한 두 여자의 수사극 <끊어진 사슬과 빛의 조각>을 출간하였다. 이 소설은 전혀 다른 형태의 1막과 2막으로 구성되어 있다.
병을 얻고 나서야 강제로 휴식을 취할 수 있게 된 엄마, 갑자기 암에 걸려 상상해 본 적도 없는 투병 생활을 한 엄마, 자식을 위해 신장을 공여하며 기꺼이 아픔을 선택한 엄마, 지긋지긋하기만 한 만성 질환에 시달리는 엄마 등 우리네 엄마의 이야기를 보여준다.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던 저자들도 모두 병과 노화, 통증 앞에서는 ‘평범한 마흔 앓이 중년’일 뿐이다.
비극으로 끝날 줄 알았던 삶을 축제로 만들어내며 독자에게 신선한 충격과 감동을 안긴 조승리 작가. 『이 지랄맞음이 쌓여 축제가 되겠지』 이후 그의 두 번째 수필집으로, 이번 책에는 외국 여행을 비롯해 그가 시도한 낯선 경험과 면밀하게 관찰한 삶의 감각을 밀도 높은 감정과 함께 담았다.
유령과 노래방에서 대결을 벌이고, 학생회와 다시 대치하는 등 더울더 활발하게 활동하게 된 팬텀 버스터즈. 그러나 한편, 자키는 자신의 영감이 불러온 고민을 안고 있었다. 자연스럽게 자키의 고민을 듣기 위해 모가리 일행은 파자마 파티를 계획하는데…….
우주의 실제 모습을 보여 주고, 우주의 위협에서 생존하기 위해 무엇을 알아야 하는지 그동안 인류가 알아낸 모든 사실을 과학적으로, 그리고 유쾌하게 설명한다. 우주를 동경하는 독자들이 곁에 두고 길라잡이로 삼을 만한 책이다.
‘최초의 진정한 전 세계적 교역 상품’ 향신료의 공급망 장악을 위한 해상 경쟁과 그 여파를 다룬 책. 콜럼버스는 아메리카를 발견하려 하지 않았다. 마젤란은 세계를 일주할 의도가 없었다. 그들의 진짜 목적은 동인도제도였다. 귀중한 향신료를 그 신비로운 근원까지 추적하는 것이 목표였다.
『당신의 이름을 지어다가 며칠은 먹었다』(문학동네 2012)와 『우리가 함께 장마를 볼 수도 있겠습니다』(문학과지성사 2018)로 한국시 독자의 외연을 폭넓게 확장하며 독보적인 존재감을 보여준 박준의 세번째 시집 『마중도 배웅도 없이』가 출간되었다.
총 30편의 시로 구성된 다섯 코스의 산책로, 즉 세월의 흐름을 따르는 산책로, 지난 사랑과 남은 사랑을 따라 걷는 산책로, 홀로 외로움을 되새기는 산책로, 현실의 변혁을 꿈꾸었던 기억을 떠올리는 산책로, 죽음과 안식으로 향하는 산책로로 구성되어 있다.
세밀화가 권혁도 선생님이 산과 들을 누비면서 취재하고 채집하고 기르면서 관찰한 수년간의 노력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나비가 날개를 접거나 펴고 날아가는 모습, 풀 줄기를 다리로 잡고 매달려 있거나 꽃꿀을 빨아 먹는 다양한 나비의 모습이 정교한 붓질 속에 살아 있다.
초등학생이라면 꼭 알아 두어야 하는 교과서에 실린 필수 동시 60편을 한 권에 담았다. 다수의 문학상을 수상한 이상교 작가가 고르고 고른 명작 동시와 함께 핵심 내용에 대한 간단한 해설도 실었다.
탐험가이자 과학자 제임스 후퍼와 기후위기 토크쇼 〈신박한 벙커〉를 연출한 기후환경 전문 PD 강민아가 함께 쓴 책으로 우리가 제대로 알지 못했던 기후위기와 그 원인, 그리고 이로 인해 발생할 문제점을 이야기한다.
〈나의 첫 지리책〉은 지리를 처음 만나는 아이들을 위한 그림책 시리즈이다. 지리적인 개념과 지식을 생생한 일상 이야기에 녹여 내 쉽고 재미있게 알려 준다. 아빠와 아이가 함께 보내는 일상과 여행 이야기로 구성되었다.
<고정욱이 들려주는 역사 한 장면>은 한국사를 시대순으로 나열해 설명하지 않는다. 어린이 독자는 이야기로 묘사되는 역사를 읽으며 당시 시대 상황과 가치관을 자연스럽게 이해한다. 작가가 입담 좋게 풀어내는 격정적인 이야기에 빠져들면서 쉽게 역사를 알아 간다. 나아가 그 한 장면이 펼쳐지게 된 사회흐름까지도 파악하게 된다.
초등 사회 교과에 등장하는 필수 지리 개념과 함께 지도 보는 법을 단숨에 익힐 수 있는 지식 정보 그림책. 귀여운 너구리 친구와 지도 탐험을 떠난다. 익숙한 우리 주변 지도부터 호기심을 자극하는 지도까지, 가지각색의 지도가 담긴 책장을 펼쳐 함께 길을 찾아 보자.
물리학의 언어로만 여겨졌던 중력 이론이 사실 수학과 물리학이 긴밀하게 얽혀 태어났음을 밝히며, 일반상대성이론의 발전사를 새로운 시각에서 조명한다. 저명한 수학자이자 필즈상 수상자인 야우싱퉁과 과학 저널리스트 스티브 네이디스가 함께 집필했다.
코로나19 팬데믹을 지나가며 “저는 가능주의자가 되려 합니다. 불가능성의 가능성을 믿어보려 합니다”(『가능주의자』)라고 노래했던 나희덕 시인. 그의 신작 시집 『시와 물질』이 문학동네시인선 229번으로 출간되었다.
원만한 학교생활과 좋은 교우 관계를 위해 현직 초등학교 교사가 학교 현장에서 관찰한 내용을 바탕으로 그린 동화이다. 진정한 친구라고 할 만한 아이가 없고 반 아이들과 사이가 좋지 않아, 학교 가기조차 싫어했던 재현이가 짝꿍 여진이를 시작으로 여러 친구를 사귀게 된 과정을 통해 친구 사귀는 방법은 물론 친구의 마음을 헤아리는 방법을 배울 수 있는 책이다.
복룡이가 무모한 모험을 떠났다가 자존감을 회복하고 두려움을 극복하는 이야기다. 복룡이의 모험을 통해 어린이들에게 행복이란 무엇인지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하고 어린이들의 도전을 응원한다. 오시은 작가의 재치 있는 문장과 김연제 작가의 귀여운 그림이 책을 읽고 보는 맛을 더한다.
새로운 이야기로 돌아온 4권에서는 여름방학을 맞이한 선생님들과 학생들의 일상이 그려진다. 여름방학이라고 해서 늘어져 쉬거나 뿔뿔이 흩어져 각자의 시간을 보낼 줄 알았다면… 나리모리의 사제와 동료교사들의 끈끈한(?) 관계를 얕보지 마시기를!
여성 전용 셰어 하우스 송사리 하우스에 사는 외모도 성격도 직업도 제각각인 네 명의 입주민. 그런데 집이 재개발 구역으로 선정되는 바람에 헤어지기까지 남은 시간은 고작 1년. 그런데 이대로 헤어지는가 싶었던 그 1년이 시끌벅적 다사다난하게 굴러간다.
두려움 없이 자신의 가장 취약한 순간, 자기 파괴에 사로잡힌 자의 마음을 상세히 탐구하며, 공개적으로 논의하기 어려운 주제를 인간적으로 그려낸다. 자살을 고려하는 사람들과 그들을 이해하고자 하는 사람들을 위한 처절한 서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