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덴마크 한림원 대상을 수상하고 연이어 2022년 일명 ‘작은 노벨상’이라 불리는 한림원 북유럽상을 수상하며 스칸디나비아에서 가장 주목받는 작가로 거듭난 나야 마리 아이트가 장편 소설 『어두움의 연습』으로 처음으로 한국에 소개된다.
우샤오러가 7년 동안 과외선생으로 일했고 그 경험을 바탕으로 2014년 소설집 《네 아이는 네 아이가 아니다》를 출판하면서 작가가 되었다. 2018년에 이 소설의 드라마가 방영되며 타이완 최대 방송 시상식인 금종장 TV부문 ‘텔레비전 영화상’을 수상하면서 큰 인기를 얻었다. 따라서 원작인 우샤오러의 작품도 점차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타이완 동시대 페미니즘 문학을 대표하는 최고의 작가, 류즈위의 『여신뷔페』가 민음사에서 6월 10일 출간되었다. “사람이 ‘여신’으로 추앙받을 수 있게 된 시대, 젠더를 향한 사람들의 태도와 인식은 과연 과거보다 문명화되었을까?” 류즈위 작가는 여덟 편의 단편을 통해 출산과 양육의 책임, 고부 갈등, 워킹맘, 신체 자기 결정권, 언어폭력, 가정 폭력 등 다양한 상황을 예시로 들며 현대 사회 속 여성의 처지를 직시한다.
파키스탄 출신의 0.01% 수재 청년 찬게즈는 우수한 성적으로 프린스턴 대학교를 졸업한 뒤 뉴욕의 한 회사에 채용된다. ‘근본적인 것에 집중하라’라는 슬로건처럼 기업 가치를 냉철하게 분석하는 이 회사에서 최고의 성과를 낸 그는 ‘미국’ 사회의 당당한 일원이 되어 부족함 없는 삶을 만끽한다.
타이완 문단을 뒤흔든 젊은 천재의 데뷔 소설 『밤의 신이 내려온다』가 민음사에서 올해 6월10일에 출간될 예정이다. 이 작품의 원제는 ‘야관순장(夜官巡場)’으로, 밤의 신이자 낮은 자들을 위한 신인 야관(夜官)이 길 잃은 영혼들과 귀신들의 행렬을 데리고 행차에 나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찬와이의 장편 소설 『동생』은 2014년 홍콩의 우산 혁명 이후 집필되어 2018년 홍콩 문화 창작 플랫폼에서 연재되었고, 2022년 타이완에서 출간되었다. 2023년 타이완 금전문학상을 수상하며 작품성과 사회적 의의를 동시에 인정받았다.
소설 <바오밥 나무로의 여정>은 우화적인 성격을 지닌다. 여기서 ‘나’는 피와 눈물로 가득 찬 노예 소녀의 삶을 한뭉텅이씩 토해내며 때로는 조각난 기억을 시처럼 읊조린다. 화자의 독백은 과거와 현재, 동물과 인간 그리고 자연 사이를 오간다.
사건 당시 한자리에 있던 네 사람 중 한 사람이 어떻게 누군가를 죽일 수 있는지를 추리하는 것으로 시작되지만 그것만이 전부는 아니다. 이야기는 진범에 대한 단서나 트릭을 제시하는 것에서 나아가 인간의 욕망, 갈등, 우정과 사랑, 공교로운 우연을 어떻게든 인연으로 이어가고자 하는 인간적 안간힘과 실마리에 더욱 초점을 맞춘다.
폴란드 미래주의 문학의 기수이자, 혁명적이고 급진적인 글쓰기를 실천한 시인·소설가·극작가, 그리고 공산주의자인 브루노 야시엔스키의 작품이 국내에 처음으로 소개된다. 전염병이 휩쓸어 폐허가 되는 ‘유럽의 심장’ 파리의 모습을 생생히 그려 보이며 다양한 이들이 섞여 사는 자본주의 대도시의 생존이 위협받을 때 어떤 일이 일어날지 대담하게 사고 실험한 소설이다.
백만장자가 된 돼지, 성형수술을 시도한 꿀벌, 채식주의자 사자, 숙주를 사랑한 기생충…… 작품의 주인공 비스코비츠는 매번 새로운 모습으로 새로운 삶을 살아간다. 그리고 그의 곁엔 언제나 매혹적인 운명의 상대, 리우바가 있다. 그 둘은 먹고 먹히거나 속고 속이면서 서로를 사랑하고 미워한다.
끊임없이 치고 들어오는 유쾌한 상황과 대사로 무장한 페이지터너다. 피식피식 웃으며 페이지를 넘기면 어느새 마지막 장에 다다라 있다. 빠른 속도감으로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지금까지 본 적 없었던 찌질하고도 사려 깊은 주인공의 매력에 푹 빠지고 만다.
시적이고 묘한 분위기의 흡입력 넘치는 미스터리한 이야기로 독자를 단숨에 사로잡는다. ‘페이지터너’라는 평가에 걸맞게, 이야기가 전개될수록 인티와 쌍둥이 자매 애기의 과거, 그리고 던컨과 마을 사람들의 진실이 서서히 드러나면서 독자는 책에서 눈을 뗄 수 없게 된다.
20세기 독일어권 문학에서 가장 매혹적인 동시에 가장 알려지지 않은 위대한 작가로 꼽히는 시인이자 소설가 크리스티네 라반트의 소설집. 토마스 베른하르트는 라반트의 시를 언어가 개성적이며 실존적 갈등을 잘 표현했다는 측면에서 “독일어 시의 정수”라고 평했다.
2024년 ‘첫사랑 조작 로맨스’라는 수식어를 얻으며 전 세계를 ‘청춘앓이’에 빠트린 영화 〈청춘 18X2 너에게로 이어지는 길〉의 원작 소설이 모모에서 출간되었다. 〈상견니〉 허광한(쉬광한) 주연, 일본-대만 글로벌 로케이션으로 화제를 모은 〈청춘 18X2 너에게로 이어지는 길〉은 국내 개봉 1시간 만에 전석 매진, OTT 순위 역주행 등 여러 기록을 세우며 첫사랑 하면 빼놓을 수 없는 로맨스 반열에 올랐다.
국내에 처음으로 번역·출간된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올가 토카르추크의 대표작이자 그 문학 세계의 원형이 되는 작품으로, “인류 보편적 가치의 보고(寶庫)”라는 평가를 받은 소설 《태고의 시간들》이 은행나무세계문학 에세 시리즈 제22권으로 출간되었다.
제럴드 머네인의 작품을 읽는다는 것은 실로 독특한 경험이다. 그가 다루는 소재들은 모두 지극히 지역적이고 개인적인 것들이다. 그는 자신의 부모와 그들의 가족, 그리고 그들이 살았던 공간의 지형과 위치와 방향을 해부학적으로 꼼꼼하게 기록한다.
감각적이고 몽환적인 그림체로 유명한 세계 3대 삽화가 카이 닐센의 일러스트는 마치 독자 자신이 동화 속 주인공이 된 듯 독서의 몰입도를 높여준다. 각 나라의 동화를 한눈에 펼쳐 볼 수 있는 북유럽 동화 지도, 핀란드 대표 캐릭터 무민의 따뜻한 명대사, 이야기의 교훈을 잘 요약한 우리의 옛 속담까지 책 군데군데 숨겨놓은 재미있는 볼거리는 동화 읽는 맛을 더해준다.
비영어권 SF 작가 중 가장 많이 번역되어 널리 읽히는 폴란드 작가 스타니스와프 렘. SF 장르의 과학 기술적 상상을 넘어 문학과 철학, 인류학까지 아우르는 렘의 다채로운 스펙트럼이 돋보이는 저작 『절대 진공&상상된 위대함』이 국내 처음으로 현대문학에서 출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