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부분을 다시 보고 싶어 종종 책장에서 꺼내 읽는 책입니다. 절판되었다가 애니메이션이 국내 개봉되면서 14년 만에 복간되었을 때 조용히 환호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의성어, 의태어 외에는 글이 없고 그림도 매우 단순하지만 모든 상황과 감정이 스며들 듯 전달됩니다. 간단한 점선으로 표현된 눈 속에 갇힌 로봇의 모습, 로봇이 꾸는 꿈의 따뜻하고 쓸쓸한 느낌, 로봇의 무구한 표정들을 좋아합니다. 로봇의 마지막 배려와 선물은 잠시 모든 것을 멈추게 만듭니다. 나를 소중하게 생각해주고 같이 있으면 편안한 친구를 만나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지 알고 있는 그리고 알게 될 모든 이들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