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체현대를 추천하는 이유
우리는 근대를 지나 현대인이 되었고, 이제는 현대-트렌드를 충실히 좇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며 한발 앞서 미래에 닿아야 한다는 강박과 종용에 노출되어 있다. 현대를 지나 미래로 내달리며 심지어 미래를 앞서가야 한다고 말하지만, 20년 전의 진단과 담론이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하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깃털처럼 가벼워진 가치들이 덧없이 휘날리고, 존재의 무거움을 상실한 시절, 파편화되어 꿈틀거리는 개개인의 욕망이라는 바다를 유령선처럼 부유하는 영원한 조난자로 남지 않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까? 이 책은 그 질문 앞에 우리를 멈춰 세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