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와 다른 아이들을 추천하는 이유
나와 다른 ‘타자’를 인정할 수 있을지 되물을 때, 가장 첨예한 질문이 있다. 그 ‘타자’의 속성이 내 아이에게 있다면? 부모는 아이를 깊이 사랑하지만, 바로 그 사랑이 아이의 존재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일을 방해하기도 한다. 그러나 어떤 부모는 결국 아이를 수용하고, 그 과정에서 얻은 통찰과 힘을 바탕으로 자신과 전혀 다른 세상을 이해하는 데까지 나아간다. 이 책은 21세기 한국 사회에서 가장 뜨겁고 중요한 화두인 ‘정체성’ 그리고 ‘정체성 정치’에 관한 풍부한 연구를 담았다. 문장은 아름답고 다루는 사례는 논쟁적이지만, 그 모든 길에서 절대 독자를 얕은 물가에 남겨두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