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당동 더하기 25를 추천하는 이유
가난을 채집하고 전시하는 건 쉽다. 중요한 건 해석인데, 가난을 극복하자며 채찍을 휘두루는 수사를 주변에서 만나는 건 어렵지 않다. 하지만 현실 속 가난은 희망의 도움닫기가 되기는커녕, 가난 자체가 가장 큰 원인이 되어 계속 가난한 상태에 사람을 가두는 결과를 초래한다. 25년은 그 지독함이 만성이 되는 시간인데, 그 과정의 실타래를 끊지 않고 추적한다는 건 운도 따라야 하는 지난한 일이다. 이 집요한 기록이 ‘그렇게 사니까 가난하지’가 난무하는 세상에 경고음을 울리고, ‘그래서 가난이 무서운 것’이라는 본질에 집중해야 하는 이유가 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