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대의 대표적 호러 아이콘 좀비를 소재로 삼아 ‘21세기에 일어날 법한 전 세계적 종말의 풍경’을 더없이 현실감 있게 그려낸 역작. 좀비 바이러스 창궐 사태를 겪은 생존자의 회고록처럼 보이는 스타일 덕분에 몰입감이 더욱 강하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COVID)-19가 전 세계로 확산할 당시 바이러스의 전파 경로를 보며 이 책의 도입부가 떠오른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 호러 및 스릴러 장르에 관심이 있는 독자뿐 아니라 세계 각지의 분쟁으로 혼란스러운 오늘날의 국제 정세에 관심이 있는 독자에게도, 더 나아가 현실과 가상을 어떻게 감쪽같이 접합시킬지 고민하는 작가들에게도 읽어보기를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