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반지하의 공간 침투를 추천하는 이유
산다는 건 괴롭다. 온통 괴로운 일들뿐이다. 그러니 살아 남기 위해 괴로움을 재료로 웃음을 만드는 법을 배워야만 한다. 내가 꼽은 책들은 전부 어떻게든 이 따위 세상에서도 인간으로, 무엇보다 자기 자신으로 남고자 했던 사람들의 전략과 기술을 담고 있다. 이반지하도 그중 하나다. 세상은 어쩌다 보니 이반지하를 유머리스트로 만들었지만 그를 유일무이한 유머리스트로 만든 건 세상이 아니다. 어려운 주문인 건 알지만 소수자들에게 말하고 싶다. 우리가 겪은 고통과 상실을 누구나 탐낼 만한 유머로 만들어 세상에 복수하듯 몇 배로 베풀어 주자고.